‘나사나수’ 수원 김주찬 “셀틱 팔로우 안 했습니다 하하”

입력 2023.07.26 (16:13) 수정 2023.07.2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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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20살 신인 김주찬이 데뷔골을 넣고 일명 ‘나사나수’(나의 사랑 나의 수원) 세리머니를 펼치고 잇다.수원의 20살 신인 김주찬이 데뷔골을 넣고 일명 ‘나사나수’(나의 사랑 나의 수원) 세리머니를 펼치고 잇다.

'유망주 화수분' 수원에 김주찬이라는 또 한 명의 샛별이 탄생했다.

올 시즌 K리그 무대에 데뷔한 20살 신인 김주찬은 최근 두 경기 연속골을 몰아치며 수원의 연승, 그리고 탈꼴찌를 이끈 일등공신이 됐다.

10살 시절 N석에서 응원을 펼치던 꼬마 김주찬.10살 시절 N석에서 응원을 펼치던 꼬마 김주찬.

김주찬은 수원 팬 사이에서 일명 '성덕'(성공한 덕후)으로 유명하다.

김주찬의 수원 사랑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열 살부터 부모님과 함께 N석을 찾아 '나의 사랑 나의 수원'(나사나수)응원가를 목놓아 외치던 꼬마 수원 팬은 13년 후 어느새 '나사나수'를 세리머니로 펼치는 수원의 샛별 공격수로 자라났다.

지금은 플레잉 코치로 뛰는 염기훈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당시 수원의 경기를 직관하며 축구 선수를 꿈꿨던 꼬마 김주찬. 그러나 수원의 푸른 유니폼을 입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수원 세류초에서 본격적인 축구선수 길에 들었던 김주찬은 수원 유소년 팀인 매탄중학교 진학을 꿈꿨지만, 날고 기는 유망주들이 모이는 수원 유스의 관문을 뚫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진로를 틀어 중대부중-중대부고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 김주찬은 수원고등학교로 전학한 후 선수로서 제대로 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운명처럼, 졸업 반 김주찬에게 수원 블루윙즈가 관심을 갖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고3 시즌 준비를 앞두고 에이전트에게 연락이 왔어요. 여러 구단에서 너를 지켜보고 있는데 그 중에 수원도 포함돼 있다고 하더라고요. 꿈인가 싶었죠. 다른 구단은 고려조차 안 했어요. 뒤도 안 돌아보고 결정했어요. 에이전트에게 무조건 수원 삼성에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빅버드에서 꼭 뛰고 싶었거든요."

시즌 초반부터 22세 이하 자원으로 경기장을 밟았던 김주찬. 그러나 김주찬은 22세 규정 활용을 위한 카드에 그쳤고, 20분~25분 만에 교체되는 일이 일수였다.

그러나 김주찬의 잠재력을 알아본 김병수 감독은 부임 이후 김주찬을 단순 22세 자원이 아닌 주전 공격수로 내세웠고, 결국 숨겨둔 잠재력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계속 뛰다 보니 자신감이 올라오고 점점 적응하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7~80%는 K리그 무대에 적응했다고 생각해요. 울산과의 경기 때 데뷔골을 넣고 나니깐 아 이제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확 들더라고요. 아직 보여줄 게 많이 남아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신예 김주찬이 골을 넣을수록 수원 팬의 트라우마(?)는 또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

수원에서 맹활약하자마자 유럽 구단의 레이더망에 포착돼 수원을 떠났던 정상빈-오현규의 아픈 기억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 압수한다는 팬들의 연락이 벌써부터 많이 오더라고요. 그만 잘 해라는 메시지도 받고 있고요. 아직 그 정도는 아닌데요 하하. 아 저 참고로 셀틱 구단 SNS 팔로우 안 되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수원 김주찬은 꿈의 구단에서 뛰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만족스럽다며 걱정은 이제 내려놓으라고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팬일 땐 사실 잘 몰랐는데 선수로서 경기장에서 응원가를 들으니 정말 소름이 돋더라고요. 질 때도 늘 위로해주셔서 감사하고, 요즘 연승 달리며 보답 아닌 보답을 하는 것 같은데 앞으로 응원 많이 해주시고 하면 더 좋은 위치로 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녁 늦은 경기에도 항상 자리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프로야구 선수였던 김주찬(전 롯데,KIA 출신의 강타자)보다 더 유명한 선수가 꼭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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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사나수’ 수원 김주찬 “셀틱 팔로우 안 했습니다 하하”
    • 입력 2023-07-26 16:13:19
    • 수정2023-07-26 16:22:15
    스포츠K
수원의 20살 신인 김주찬이 데뷔골을 넣고 일명 ‘나사나수’(나의 사랑 나의 수원) 세리머니를 펼치고 잇다.
'유망주 화수분' 수원에 김주찬이라는 또 한 명의 샛별이 탄생했다.

올 시즌 K리그 무대에 데뷔한 20살 신인 김주찬은 최근 두 경기 연속골을 몰아치며 수원의 연승, 그리고 탈꼴찌를 이끈 일등공신이 됐다.

10살 시절 N석에서 응원을 펼치던 꼬마 김주찬.
김주찬은 수원 팬 사이에서 일명 '성덕'(성공한 덕후)으로 유명하다.

김주찬의 수원 사랑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열 살부터 부모님과 함께 N석을 찾아 '나의 사랑 나의 수원'(나사나수)응원가를 목놓아 외치던 꼬마 수원 팬은 13년 후 어느새 '나사나수'를 세리머니로 펼치는 수원의 샛별 공격수로 자라났다.

지금은 플레잉 코치로 뛰는 염기훈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당시 수원의 경기를 직관하며 축구 선수를 꿈꿨던 꼬마 김주찬. 그러나 수원의 푸른 유니폼을 입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수원 세류초에서 본격적인 축구선수 길에 들었던 김주찬은 수원 유소년 팀인 매탄중학교 진학을 꿈꿨지만, 날고 기는 유망주들이 모이는 수원 유스의 관문을 뚫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진로를 틀어 중대부중-중대부고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 김주찬은 수원고등학교로 전학한 후 선수로서 제대로 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운명처럼, 졸업 반 김주찬에게 수원 블루윙즈가 관심을 갖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고3 시즌 준비를 앞두고 에이전트에게 연락이 왔어요. 여러 구단에서 너를 지켜보고 있는데 그 중에 수원도 포함돼 있다고 하더라고요. 꿈인가 싶었죠. 다른 구단은 고려조차 안 했어요. 뒤도 안 돌아보고 결정했어요. 에이전트에게 무조건 수원 삼성에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빅버드에서 꼭 뛰고 싶었거든요."

시즌 초반부터 22세 이하 자원으로 경기장을 밟았던 김주찬. 그러나 김주찬은 22세 규정 활용을 위한 카드에 그쳤고, 20분~25분 만에 교체되는 일이 일수였다.

그러나 김주찬의 잠재력을 알아본 김병수 감독은 부임 이후 김주찬을 단순 22세 자원이 아닌 주전 공격수로 내세웠고, 결국 숨겨둔 잠재력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계속 뛰다 보니 자신감이 올라오고 점점 적응하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7~80%는 K리그 무대에 적응했다고 생각해요. 울산과의 경기 때 데뷔골을 넣고 나니깐 아 이제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확 들더라고요. 아직 보여줄 게 많이 남아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신예 김주찬이 골을 넣을수록 수원 팬의 트라우마(?)는 또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

수원에서 맹활약하자마자 유럽 구단의 레이더망에 포착돼 수원을 떠났던 정상빈-오현규의 아픈 기억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 압수한다는 팬들의 연락이 벌써부터 많이 오더라고요. 그만 잘 해라는 메시지도 받고 있고요. 아직 그 정도는 아닌데요 하하. 아 저 참고로 셀틱 구단 SNS 팔로우 안 되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수원 김주찬은 꿈의 구단에서 뛰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만족스럽다며 걱정은 이제 내려놓으라고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팬일 땐 사실 잘 몰랐는데 선수로서 경기장에서 응원가를 들으니 정말 소름이 돋더라고요. 질 때도 늘 위로해주셔서 감사하고, 요즘 연승 달리며 보답 아닌 보답을 하는 것 같은데 앞으로 응원 많이 해주시고 하면 더 좋은 위치로 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녁 늦은 경기에도 항상 자리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프로야구 선수였던 김주찬(전 롯데,KIA 출신의 강타자)보다 더 유명한 선수가 꼭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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