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간에 ‘라면 먹방’…교권 침해 제보 3천 건

입력 2023.07.26 (21:11) 수정 2023.07.27 (08: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서울 초등학교 선생님이 숨진 사건을 계기로 가르침을 베푸는 교사를 존중했는지, 선생님으로 대한 건 맞는지 우려와 논란이 이어집니다.

지금부터는 그동안 학교에서 생긴 일들, 들여다보고 지금 논의 중인 개선안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한 고등학교 교실로 갑니다.

학생이 수업 시간에 라면을 먹고, 이걸 실시간으로 중계까지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교사가 하지 말라고 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학생이 교실에서 눈치를 보며 라면을 먹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로 실시간 방송합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강의중입니다.

이 방송 제목은 '수업시간 해장'.

'수업시간에 뭐하냐' '안 걸리냐' 또래들 반응이 실시간으로 올라옵니다.

교사가 한 차례 제지했지만, SNS 방송은 수업이 끝날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학생부 교사와 상담하는 과정도 방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교 선도위원회는 이 학생에게 음주와 학교 명예 실추를 이유로 출석정지 10일 처분을 내렸습니다.

[해당 학교 교장 : "(선생님이) 어떤 인신 공격을 당하고, 뭐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그 선도위원회 규정대로 선도위원회 열어서..."]

강원도의 한 초등학교에선 '밥을 골고루 먹으라'고 지도한 선생님이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됐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촉구한다 촉구한다 촉구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는 교권 침해를 신고하려 해도 거꾸로 아동 학대로 몰릴걸 걱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진수영/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장 : "내가 감정의 쓰레기통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교사 모두가 악성 민원,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서울 서이초 교사의 사망 사건 이후 각 교사단체에 들어온 교권침해 제보 건수는 3천여 건.

교권보호를 법제화해달라는 국민동의 청원 3건에는 제안 이틀 만에 15만여 명이 동의해 국회 교육위원회에 회부됐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수업시간에 ‘라면 먹방’…교권 침해 제보 3천 건
    • 입력 2023-07-26 21:11:38
    • 수정2023-07-27 08:11:50
    뉴스 9
[앵커]

서울 초등학교 선생님이 숨진 사건을 계기로 가르침을 베푸는 교사를 존중했는지, 선생님으로 대한 건 맞는지 우려와 논란이 이어집니다.

지금부터는 그동안 학교에서 생긴 일들, 들여다보고 지금 논의 중인 개선안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한 고등학교 교실로 갑니다.

학생이 수업 시간에 라면을 먹고, 이걸 실시간으로 중계까지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교사가 하지 말라고 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학생이 교실에서 눈치를 보며 라면을 먹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로 실시간 방송합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강의중입니다.

이 방송 제목은 '수업시간 해장'.

'수업시간에 뭐하냐' '안 걸리냐' 또래들 반응이 실시간으로 올라옵니다.

교사가 한 차례 제지했지만, SNS 방송은 수업이 끝날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학생부 교사와 상담하는 과정도 방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교 선도위원회는 이 학생에게 음주와 학교 명예 실추를 이유로 출석정지 10일 처분을 내렸습니다.

[해당 학교 교장 : "(선생님이) 어떤 인신 공격을 당하고, 뭐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그 선도위원회 규정대로 선도위원회 열어서..."]

강원도의 한 초등학교에선 '밥을 골고루 먹으라'고 지도한 선생님이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됐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촉구한다 촉구한다 촉구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는 교권 침해를 신고하려 해도 거꾸로 아동 학대로 몰릴걸 걱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진수영/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장 : "내가 감정의 쓰레기통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교사 모두가 악성 민원,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서울 서이초 교사의 사망 사건 이후 각 교사단체에 들어온 교권침해 제보 건수는 3천여 건.

교권보호를 법제화해달라는 국민동의 청원 3건에는 제안 이틀 만에 15만여 명이 동의해 국회 교육위원회에 회부됐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