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경제 발목 잡는 건 수출 부진…기후도 경제에 위협”

[앵커]

국제통화기금, IMF가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또 낮췄습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봐도 유난히 조정이 심한데, 첫 번째 원인으로 '수출 부진'을 꼽았습니다.

전망치를 낸 IMF 관계자를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이 만나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국제통화기금, IMF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4%에 머물 거로 전망했습니다.

석 달 만에 전망치를 0.1%포인트 낮춰 잡은 건데, 다섯 번 연속으로 전망치를 내린 겁니다.

다섯 번 연속 하향 조정은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나라 중 우리가 유일합니다.

이런 전망을 총괄한 고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수출 부진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습니다.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 "세계 경제가 둔화하고 있죠. 수출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개방형 경제인 한국의 입장에서는 한국 상품에 대한 수요가 둔화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경기 회복이 더딘데다, 중국 경제가 예상만큼 살아나지 못하고 있어 대중국 수출 부진의 영향이 컸다는 겁니다.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 "중국 경제가 예상만큼 호조를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투자 부문에서요. 그래서 한국의 대중국 수출도 특히 이 영향을 받게 될 겁니다."]

아직 높은 한국 물가 상승률은 내년 말은 돼야 목표치인 2%까지 떨어질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아직 금리를 섣불리 떨어뜨릴 때는 아니라면서도, 경기가 너무 위축되지 않도록 지켜보며 움직일 필요도 있다고 했습니다.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 "(금리를 높게 가져가는 건) 수요를 완화하고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 근처로 되돌리는데 도움을 줍니다. 물론 경제활동의 급격한 위축으로 이어져서는 안 되도록 해야겠죠. 따라서 적절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은 석 달 전보다 0.2%포인트 올린 3%로 전망했습니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잡혀가고 있고, 금융시장 불안도 완화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아직 글로벌 경제의 암초가 많다며 세계 곳곳에서 높아지는 국가 부채, 계속되는 전쟁과 더불어 최근의 극단적 기후 변화를 위험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김성일/자료조사:이세영 이은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