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을 밭처럼’…벼 대신 콩 재배

입력 2023.07.28 (21:48) 수정 2023.07.2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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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쌀 과잉생산을 해결하기 위해 농민들에게 논에서 벼 대신 콩 등 밭작물 재배를 권장하지만, 논의 물 빠짐, 배수가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농촌진흥청이 땅 속에 배관이나 왕겨 등을 넣어 작물 생산성을 높인 기술을 개발해, 일선 농가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배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35ha, 대규모 논에서 콩을 재배하는 영농조합법인입니다.

밭이 아닌 논에서 콩을 재배하는데 가장 큰 난관은 땅의 물 빠짐, 배수입니다.

장마철이나 집중호우에는 물이 오래 더 고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논 바닥 속 70~80cm 깊이에 배수관을 묻고 나서 오랜 고민을 해결했습니다.

[박정웅/콩 재배 농민 : "시간당 100mm씩 많은 비가 내려도 배관을 깔아놓으니까, 배수가 상당히 잘 되고 병해충 예방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실제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이 배수관이나 왕겨를 설치한 논에서 재배한 콩의 수확량은 일반 논에서 키운 콩보다 35% 많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집중호우 때 콩은 하루 만에 지하 30cm 아래로 빗물이 빠져야 정상 생육이 가능하다는 점을 착안한 재배 기술입니다.

배수관이나 땅속에 충전재인 왕겨를 넣지 않은 논에서는 뿌리 고사 등 습해와 병해충에 시달리기 때문입니다.

[정기열/국립식량과학원 연구관 : "일반 논에서는 비가 많이 왔을 때 지표상에 수분이 유지되지만, 땅 속 배수한 논에서는 하루만 지나면 지하수위가 떨어져 (습해를 입지 않습니다.)"]

특히 왕겨를 이용한 기술은 땅을 파낸 뒤 배관과 자갈 등을 넣는 기존 배수 공사의 절반 비용으로도 설치가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전국 시범단지에서 확인한 저비용 논의 물 관리 기술을 내년부터 일선 농가로 확대 보급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박민재/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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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을 밭처럼’…벼 대신 콩 재배
    • 입력 2023-07-28 21:48:07
    • 수정2023-07-28 22:12:08
    뉴스9(창원)
[앵커]

정부가 쌀 과잉생산을 해결하기 위해 농민들에게 논에서 벼 대신 콩 등 밭작물 재배를 권장하지만, 논의 물 빠짐, 배수가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농촌진흥청이 땅 속에 배관이나 왕겨 등을 넣어 작물 생산성을 높인 기술을 개발해, 일선 농가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배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35ha, 대규모 논에서 콩을 재배하는 영농조합법인입니다.

밭이 아닌 논에서 콩을 재배하는데 가장 큰 난관은 땅의 물 빠짐, 배수입니다.

장마철이나 집중호우에는 물이 오래 더 고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논 바닥 속 70~80cm 깊이에 배수관을 묻고 나서 오랜 고민을 해결했습니다.

[박정웅/콩 재배 농민 : "시간당 100mm씩 많은 비가 내려도 배관을 깔아놓으니까, 배수가 상당히 잘 되고 병해충 예방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실제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이 배수관이나 왕겨를 설치한 논에서 재배한 콩의 수확량은 일반 논에서 키운 콩보다 35% 많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집중호우 때 콩은 하루 만에 지하 30cm 아래로 빗물이 빠져야 정상 생육이 가능하다는 점을 착안한 재배 기술입니다.

배수관이나 땅속에 충전재인 왕겨를 넣지 않은 논에서는 뿌리 고사 등 습해와 병해충에 시달리기 때문입니다.

[정기열/국립식량과학원 연구관 : "일반 논에서는 비가 많이 왔을 때 지표상에 수분이 유지되지만, 땅 속 배수한 논에서는 하루만 지나면 지하수위가 떨어져 (습해를 입지 않습니다.)"]

특히 왕겨를 이용한 기술은 땅을 파낸 뒤 배관과 자갈 등을 넣는 기존 배수 공사의 절반 비용으로도 설치가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전국 시범단지에서 확인한 저비용 논의 물 관리 기술을 내년부터 일선 농가로 확대 보급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박민재/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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