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돋보기] 트럼프 벌써 세번째 기소…그래도 공화당 선두주자

입력 2023.08.02 (10:48) 수정 2023.08.0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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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하고, 선거가 사기라는 주장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정치학과 박홍민 교수 연결해, 현지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예상했던 대로기는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기소가 됐어요.

선거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답변]

일반적으로 미국 대통령 선거는 11월에 치러치지만, 두 달 후인 1월 초에 연방 의회에서 승자를 선언합니다.

2020년 선거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 달 동안 선거부정을 지속적으로 주장했고, 추종자들이 2021년 1월 6일에 선거결과를 뒤집으려고 의회에 난입하는 사건이 있었죠.

이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요한 역할을 함으로써, 연방법을 위반했다고 몇 시간 전에 검찰이 기소한 겁니다.

조심스럽게 예측하면, 지금까지 3차례에 걸친 기소와 재판은 경선과 본선에 영향을 거의 못 미칠 거로 보입니다.

어제 뉴욕타임스 발표 여론조사를 보면, 공화당 지지자의 87%가 트럼프는 무죄라고 생각하고요.

트럼프가 후보가 되면, 바이든을 찍겠다고 한 공화당 지지자도 7%에 불과합니다.

[앵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공화당 내부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목을 받아왔는데, 점점 밀려나는 분위기인 듯 해요.

[답변]

어제 뉴욕 타임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54%, 디샌티스 17% 지지를 받았습니다.

더 문제는 올해 초부터 디샌티스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겁니다.

특히 공화당 핵심 지지층과 적극 투표층에서 지지도가 낮습니다.

공화당 지지자의 72%가 본선에서 디샌티스가 바이든과 붙으면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후보 모금액을 보면요, 5월 출마 선언 뒤 6주간 250억 원 모금을 해서 규모가 커 보이지만, 대부분이 플로리다에서 모은 걸 이체한 것이고, 모금액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고, 소액 기부도 14%에 불과합니다.

더군다나 모금액의 40%인 100억 원 이상을 이미 사용해버렸습니다.

[앵커]

디샌티스 주지사는 보수층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서였겠죠.

이른바 <문화전쟁>의 기수를 자처해 왔잖아요.

[답변]

가장 대표적인 예가 디즈니 사태. 올해 초, 플로리다의 초등학생에게 성 정체성 교육을 금지 시키는 법안을 통과시켰는데요.

대표적인 진보 기업인 디즈니가 반발했고, 플로리다에 대한 투자 취소하고 직원은 파업을 선언했죠.

이에 대해 디샌티스는 디즈니에 대한 세제 혜택을 박탈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죠.

경제적 보수층보다 사회적 보수층을 겨냥한 정책을 플로리다에서 밀어붙였죠.

임신중지에 대한 처벌 강화하고, 총기소유에 대한 제한 완화하고, 불법 이민자 고용업체 처벌 강화시키고, 이런 사회적 보수층을 겨냥한 정책을 밀어붙였습니다.

이것은 디샌티스가 경제적 보수층에 강하고 트럼프가 사회적 보수층에 강한 이런 여론조사를 반영한 겁니다.

트럼프 지지자들을 빼앗아 오기 위한 전략인 거죠.

그러나 아직까지 이런 전략이 성공적이지 못한 걸로 보입니다.

[앵커]

민주당은 어떤가요?

현직 프리미엄이 있으니 바이든 대통령이 별다른 어려움 없이 후보가 되는 건가요?

[답변]

오늘 뉴욕타임스 조사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지지자 중 64%에게 지지를 받고 있어서 압도적이죠.

더 중요한 건 도전하는 민주당 후보들이 거의 없습니다. 다들 2028년에 관심이 있죠.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높지 않고, 대선 지지율도 정체이지만, 오늘 발표한 조사를 보면, 바이든 트럼프 43%로 동률입니다.

그러나 특이한 것은 바이든 트럼프 재대결에 대해서 민주당 지지자들은 크게 걱정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내에서는 바이든 현 대통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면서, 제3 후보를 물색해보자는 여론도 있다면서요.

현실성이 있을까요?

[답변]

바이든과 트럼프 두 명 모두에게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미국인들의 심리 반영한 거죠.

바이든과 트럼프가 각 정당의 지지자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는 있지만,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상대정당과 상대 후보에 대한 혐오 때문이에요.

그래서 제3의 후보가 드라마처럼 등장할 수만 있다면 언제든 지지후보 바뀔 수도 있는 것이죠.

이러한 가능성을 더 힐 등 몇몇 미국 언론이 다루어 국내에도 소개됐죠.

하지만 가능성이 그리 높지는 않아 보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 대선의 특성상 선거운동에 돈이 지나치게 많이 드는데, 바이든, 트럼프, 디샌티스를 제외한 후보들의 선거자금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잠재후보군이 아닌 새 인물이 혜성처럼 등장할 만한 이벤트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그 이벤트의 가능성도 낮습니다.

[앵커]

네. 박홍민 교수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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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돋보기] 트럼프 벌써 세번째 기소…그래도 공화당 선두주자
    • 입력 2023-08-02 10:48:41
    • 수정2023-08-02 11:38:20
    지구촌뉴스
[앵커]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하고, 선거가 사기라는 주장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정치학과 박홍민 교수 연결해, 현지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예상했던 대로기는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기소가 됐어요.

선거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답변]

일반적으로 미국 대통령 선거는 11월에 치러치지만, 두 달 후인 1월 초에 연방 의회에서 승자를 선언합니다.

2020년 선거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 달 동안 선거부정을 지속적으로 주장했고, 추종자들이 2021년 1월 6일에 선거결과를 뒤집으려고 의회에 난입하는 사건이 있었죠.

이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요한 역할을 함으로써, 연방법을 위반했다고 몇 시간 전에 검찰이 기소한 겁니다.

조심스럽게 예측하면, 지금까지 3차례에 걸친 기소와 재판은 경선과 본선에 영향을 거의 못 미칠 거로 보입니다.

어제 뉴욕타임스 발표 여론조사를 보면, 공화당 지지자의 87%가 트럼프는 무죄라고 생각하고요.

트럼프가 후보가 되면, 바이든을 찍겠다고 한 공화당 지지자도 7%에 불과합니다.

[앵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공화당 내부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목을 받아왔는데, 점점 밀려나는 분위기인 듯 해요.

[답변]

어제 뉴욕 타임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54%, 디샌티스 17% 지지를 받았습니다.

더 문제는 올해 초부터 디샌티스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겁니다.

특히 공화당 핵심 지지층과 적극 투표층에서 지지도가 낮습니다.

공화당 지지자의 72%가 본선에서 디샌티스가 바이든과 붙으면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후보 모금액을 보면요, 5월 출마 선언 뒤 6주간 250억 원 모금을 해서 규모가 커 보이지만, 대부분이 플로리다에서 모은 걸 이체한 것이고, 모금액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고, 소액 기부도 14%에 불과합니다.

더군다나 모금액의 40%인 100억 원 이상을 이미 사용해버렸습니다.

[앵커]

디샌티스 주지사는 보수층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서였겠죠.

이른바 <문화전쟁>의 기수를 자처해 왔잖아요.

[답변]

가장 대표적인 예가 디즈니 사태. 올해 초, 플로리다의 초등학생에게 성 정체성 교육을 금지 시키는 법안을 통과시켰는데요.

대표적인 진보 기업인 디즈니가 반발했고, 플로리다에 대한 투자 취소하고 직원은 파업을 선언했죠.

이에 대해 디샌티스는 디즈니에 대한 세제 혜택을 박탈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죠.

경제적 보수층보다 사회적 보수층을 겨냥한 정책을 플로리다에서 밀어붙였죠.

임신중지에 대한 처벌 강화하고, 총기소유에 대한 제한 완화하고, 불법 이민자 고용업체 처벌 강화시키고, 이런 사회적 보수층을 겨냥한 정책을 밀어붙였습니다.

이것은 디샌티스가 경제적 보수층에 강하고 트럼프가 사회적 보수층에 강한 이런 여론조사를 반영한 겁니다.

트럼프 지지자들을 빼앗아 오기 위한 전략인 거죠.

그러나 아직까지 이런 전략이 성공적이지 못한 걸로 보입니다.

[앵커]

민주당은 어떤가요?

현직 프리미엄이 있으니 바이든 대통령이 별다른 어려움 없이 후보가 되는 건가요?

[답변]

오늘 뉴욕타임스 조사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지지자 중 64%에게 지지를 받고 있어서 압도적이죠.

더 중요한 건 도전하는 민주당 후보들이 거의 없습니다. 다들 2028년에 관심이 있죠.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높지 않고, 대선 지지율도 정체이지만, 오늘 발표한 조사를 보면, 바이든 트럼프 43%로 동률입니다.

그러나 특이한 것은 바이든 트럼프 재대결에 대해서 민주당 지지자들은 크게 걱정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내에서는 바이든 현 대통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면서, 제3 후보를 물색해보자는 여론도 있다면서요.

현실성이 있을까요?

[답변]

바이든과 트럼프 두 명 모두에게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미국인들의 심리 반영한 거죠.

바이든과 트럼프가 각 정당의 지지자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는 있지만,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상대정당과 상대 후보에 대한 혐오 때문이에요.

그래서 제3의 후보가 드라마처럼 등장할 수만 있다면 언제든 지지후보 바뀔 수도 있는 것이죠.

이러한 가능성을 더 힐 등 몇몇 미국 언론이 다루어 국내에도 소개됐죠.

하지만 가능성이 그리 높지는 않아 보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 대선의 특성상 선거운동에 돈이 지나치게 많이 드는데, 바이든, 트럼프, 디샌티스를 제외한 후보들의 선거자금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잠재후보군이 아닌 새 인물이 혜성처럼 등장할 만한 이벤트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그 이벤트의 가능성도 낮습니다.

[앵커]

네. 박홍민 교수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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