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하청노동자 파업 1년…“현실은 여전”

입력 2023.08.02 (20:26) 수정 2023.08.0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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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전, 옛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은 열악한 처우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폭염 속에서 농성을 이어갔었죠.

하지만 아직도 하청노동자들의 처우는 개선되지 않은 채 필수 인력이 떠난 자리를 이주노동자가 빠르게 채워가고 있습니다.

국내 조선업계는 다시 호황을 맞았다지만 노동 여건은 나아진 게 없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력 15년 차, 조선업 하청노동자 박광수 씨의 지난 5월 임금 명세섭니다.

세금과 4대 보험료 등을 떼고 손에 쥔 돈은 250만 원 남짓입니다.

[박광수/조선업 하청노동자 : "20년 넘게 일한 사람도 최저임금 받고 있는 사람이 수두룩하거든요. 대리 운전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1년 전 폭염 속 옛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의 파업, 정부 주도로 상생협의체까지 꾸려졌지만, 노동 여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전 조선업 하청노동자/음성변조 : "일당을 올려줄 생각은 안 하고, 계속 이 돈 주고 오라고 하잖아요. (사람들이) 이제 조선소를 안 오려고 해요, 다시."]

빈자리를 메우는 이들은 이주노동자들입니다.

올해 초 전문인력 취업 비자, E-7으로 거제의 한 조선 협력업체에 취업한 스리랑카 출신 용접공 A씨.

[A씨/숙련 이주노동자/음성 대역 : "에이전시(중개업체) 사람한테 1,250만 원을 줬어요. 우리한테 한 달 동안에 600만 원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어요."]

하지만 A씨가 받는 통상임금은 270만 원 남짓입니다.

기본급만 시급으로 따져보면 올해 최저시급보다 5백 원 적습니다.

정부는 2025년까지 해마다 5천 명의 이주노동자를 공급한다는 계획.

[김중희/거제 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사무국장 : "임시방편 인력으로는 고부가가치 기술력을 항시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잇따른 선박 수주로 다시 호황을 맞은 국내 조선업계, 하지만 필수 인력들의 노동 여건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지승환/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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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업 하청노동자 파업 1년…“현실은 여전”
    • 입력 2023-08-02 20:26:52
    • 수정2023-08-02 20:32:06
    뉴스7(전주)
[앵커]

1년 전, 옛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은 열악한 처우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폭염 속에서 농성을 이어갔었죠.

하지만 아직도 하청노동자들의 처우는 개선되지 않은 채 필수 인력이 떠난 자리를 이주노동자가 빠르게 채워가고 있습니다.

국내 조선업계는 다시 호황을 맞았다지만 노동 여건은 나아진 게 없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력 15년 차, 조선업 하청노동자 박광수 씨의 지난 5월 임금 명세섭니다.

세금과 4대 보험료 등을 떼고 손에 쥔 돈은 250만 원 남짓입니다.

[박광수/조선업 하청노동자 : "20년 넘게 일한 사람도 최저임금 받고 있는 사람이 수두룩하거든요. 대리 운전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1년 전 폭염 속 옛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의 파업, 정부 주도로 상생협의체까지 꾸려졌지만, 노동 여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전 조선업 하청노동자/음성변조 : "일당을 올려줄 생각은 안 하고, 계속 이 돈 주고 오라고 하잖아요. (사람들이) 이제 조선소를 안 오려고 해요, 다시."]

빈자리를 메우는 이들은 이주노동자들입니다.

올해 초 전문인력 취업 비자, E-7으로 거제의 한 조선 협력업체에 취업한 스리랑카 출신 용접공 A씨.

[A씨/숙련 이주노동자/음성 대역 : "에이전시(중개업체) 사람한테 1,250만 원을 줬어요. 우리한테 한 달 동안에 600만 원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어요."]

하지만 A씨가 받는 통상임금은 270만 원 남짓입니다.

기본급만 시급으로 따져보면 올해 최저시급보다 5백 원 적습니다.

정부는 2025년까지 해마다 5천 명의 이주노동자를 공급한다는 계획.

[김중희/거제 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사무국장 : "임시방편 인력으로는 고부가가치 기술력을 항시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잇따른 선박 수주로 다시 호황을 맞은 국내 조선업계, 하지만 필수 인력들의 노동 여건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지승환/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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