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번엔 선거 사기 혐의로 피소…미국 대선 중대 변수

[앵커]

내년 미국 대선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 기소됐습니다.

지난 미국 대선 당시 선거에 지고도 결과를 뒤집으려 했다는 혐의인데 미국을 흔들었던 의회 난입 사건과도 연관돼 있어 앞선 기소 때보다 파장이 클 전망입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미국 대선 직후인 2021년 1월, 트럼프 당시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했습니다.

선거에 불복해 벌인 행동입니다.

미국을 충격에 빠뜨린 이 사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개입했었는지 그간 수사가 진행됐는데, 미국 연방 특검과 대배심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결정했습니다.

선거 결과를 바꾸려고 선거 절차를 방해해 미국 정부를 기만하고 유권자들의 투표권을 침해했다는 혐의 4건을 적용한 겁니다.

[잭 스미스/특별검사 : "(미 의회 폭동은) 대통령 선거 결과의 수집과 집계, 인증이라는 국가적 절차이자 미국 정부의 핵심 기능을 방해하려 한 피고의 거짓말로 촉발됐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측근 6명과 공모해 선거에 진 줄 알면서도 이겼다고 거짓말을 반복했고, 7개 주에서 가짜 선거인단의 가짜 표로 대선 결과를 조작하려 했다고 했습니다.

미국 의회의 선거 결과 인준을 늦추는 데 의회 난입 사건을 이용했다고도 기소장에 적시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며 기소는 선거 개입, 마녀 사냥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존 라우로/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사 : "정치적 발언을 문제 삼아 범죄로 만들겠다고 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는 벌써 세 번째입니다.

성추문을 돈으로 입막음하려 하고 대통령 시절의 기밀 문건을 무단 반출한 혐의로도 이미 기소돼 있습니다.

잇단 사법 리스크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에서는 50% 이상, 전국 단위로도 40%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2년 전 의회 난입 사건은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앞선 기소 때보다 정치적 파장은 클 전망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 시각 4일 법원에 출석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김성일/자료조사:조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