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년 만의 뒤늦은 문제 제기…“우리가 탈북민이라”
입력 2023.08.03 (06:51)
수정 2023.08.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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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A 목사의 부적절한 접촉은 최소 5년 간 계속됐고, 피해자는 적어도 8명이란 게 경찰이 지금까지 파악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왜 이제서야 수사가 이뤄진 걸까요?
모든 것이 낯선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상황은 피해자들을 선뜻 나서지 못하게 했습니다.
A 목사는 경제적 지원과 유학 가능성을 언급하며 피해자들을 가로막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최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B 양과 함께 고소장을 접수한 피해자 C 양, A 목사의 이상한 접촉이 시작된 건 5년 전의 일이라고 했습니다.
[C양/음성변조 : "마사지해주겠다면서 발목부터 종아리 이렇게 올라오는데 제가 가만히 있으면 여자 아래쪽까지 만지실 거 같아서... 손이 이렇게 들어오는데 제가 팔로 꾹 눌렀어요."]
한 교사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지만, 도움을 주려던 교사는 학교를 그만두게 됐다고 했습니다.
이후엔 가족은 물론 아무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습니다.
[C 양/음성변조 : "저희 엄마도 너무 힘들게 살았고. 북한에서도 중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저 때문에 엄마 너무 스트레스 받고 힘들까봐."]
법적 대응은 생각지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C 양/음성변조 : "고소하고 변호사 사고 이럴 돈도 없고. 고소를 해도 2010년도인가 탈북 여성들처럼 제가 이상한 사람이 돼서 묻혀버릴까봐."]
A 목사는 의지할 곳 없는 북한이탈주민의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A 목사/음성변조 : "너도 미국에 유학보내준다고 했는데, 그걸 생각한다면 내가 너를 일부러 나쁘게 했다고 생각 말았으면 좋겠고. 지금까지 먹고 입을 거 다해주고 니 원하는 거 다해줬잖아."]
자포자기했던 피해자들은 지원 활동을 나온 한 자원봉사자가 성추행 장면을 목격한 후 하나 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자원봉사자 : "살짝 얘기를 꺼냈을 때 그게 그냥 그 선생님조차 사라지는 그런 경험을 했던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변호사분께 이걸 알려야 된다 생각을 했고요."]
피해자들이 취재진과 만난 날, 학교 측은 갑자기 방학한다고 공지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KBS는 A 목사에게 고소장 내용을 인정하는지 물었고, A 목사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형사 절차가 진행 중이고 관련자가 아이들이어서 조심스럽다고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하정현/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정현
A 목사의 부적절한 접촉은 최소 5년 간 계속됐고, 피해자는 적어도 8명이란 게 경찰이 지금까지 파악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왜 이제서야 수사가 이뤄진 걸까요?
모든 것이 낯선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상황은 피해자들을 선뜻 나서지 못하게 했습니다.
A 목사는 경제적 지원과 유학 가능성을 언급하며 피해자들을 가로막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최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B 양과 함께 고소장을 접수한 피해자 C 양, A 목사의 이상한 접촉이 시작된 건 5년 전의 일이라고 했습니다.
[C양/음성변조 : "마사지해주겠다면서 발목부터 종아리 이렇게 올라오는데 제가 가만히 있으면 여자 아래쪽까지 만지실 거 같아서... 손이 이렇게 들어오는데 제가 팔로 꾹 눌렀어요."]
한 교사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지만, 도움을 주려던 교사는 학교를 그만두게 됐다고 했습니다.
이후엔 가족은 물론 아무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습니다.
[C 양/음성변조 : "저희 엄마도 너무 힘들게 살았고. 북한에서도 중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저 때문에 엄마 너무 스트레스 받고 힘들까봐."]
법적 대응은 생각지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C 양/음성변조 : "고소하고 변호사 사고 이럴 돈도 없고. 고소를 해도 2010년도인가 탈북 여성들처럼 제가 이상한 사람이 돼서 묻혀버릴까봐."]
A 목사는 의지할 곳 없는 북한이탈주민의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A 목사/음성변조 : "너도 미국에 유학보내준다고 했는데, 그걸 생각한다면 내가 너를 일부러 나쁘게 했다고 생각 말았으면 좋겠고. 지금까지 먹고 입을 거 다해주고 니 원하는 거 다해줬잖아."]
자포자기했던 피해자들은 지원 활동을 나온 한 자원봉사자가 성추행 장면을 목격한 후 하나 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자원봉사자 : "살짝 얘기를 꺼냈을 때 그게 그냥 그 선생님조차 사라지는 그런 경험을 했던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변호사분께 이걸 알려야 된다 생각을 했고요."]
피해자들이 취재진과 만난 날, 학교 측은 갑자기 방학한다고 공지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KBS는 A 목사에게 고소장 내용을 인정하는지 물었고, A 목사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형사 절차가 진행 중이고 관련자가 아이들이어서 조심스럽다고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하정현/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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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8-03 06:51:52
- 수정2023-08-03 08:00:24
[앵커]
A 목사의 부적절한 접촉은 최소 5년 간 계속됐고, 피해자는 적어도 8명이란 게 경찰이 지금까지 파악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왜 이제서야 수사가 이뤄진 걸까요?
모든 것이 낯선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상황은 피해자들을 선뜻 나서지 못하게 했습니다.
A 목사는 경제적 지원과 유학 가능성을 언급하며 피해자들을 가로막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최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B 양과 함께 고소장을 접수한 피해자 C 양, A 목사의 이상한 접촉이 시작된 건 5년 전의 일이라고 했습니다.
[C양/음성변조 : "마사지해주겠다면서 발목부터 종아리 이렇게 올라오는데 제가 가만히 있으면 여자 아래쪽까지 만지실 거 같아서... 손이 이렇게 들어오는데 제가 팔로 꾹 눌렀어요."]
한 교사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지만, 도움을 주려던 교사는 학교를 그만두게 됐다고 했습니다.
이후엔 가족은 물론 아무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습니다.
[C 양/음성변조 : "저희 엄마도 너무 힘들게 살았고. 북한에서도 중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저 때문에 엄마 너무 스트레스 받고 힘들까봐."]
법적 대응은 생각지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C 양/음성변조 : "고소하고 변호사 사고 이럴 돈도 없고. 고소를 해도 2010년도인가 탈북 여성들처럼 제가 이상한 사람이 돼서 묻혀버릴까봐."]
A 목사는 의지할 곳 없는 북한이탈주민의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A 목사/음성변조 : "너도 미국에 유학보내준다고 했는데, 그걸 생각한다면 내가 너를 일부러 나쁘게 했다고 생각 말았으면 좋겠고. 지금까지 먹고 입을 거 다해주고 니 원하는 거 다해줬잖아."]
자포자기했던 피해자들은 지원 활동을 나온 한 자원봉사자가 성추행 장면을 목격한 후 하나 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자원봉사자 : "살짝 얘기를 꺼냈을 때 그게 그냥 그 선생님조차 사라지는 그런 경험을 했던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변호사분께 이걸 알려야 된다 생각을 했고요."]
피해자들이 취재진과 만난 날, 학교 측은 갑자기 방학한다고 공지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KBS는 A 목사에게 고소장 내용을 인정하는지 물었고, A 목사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형사 절차가 진행 중이고 관련자가 아이들이어서 조심스럽다고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하정현/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정현
A 목사의 부적절한 접촉은 최소 5년 간 계속됐고, 피해자는 적어도 8명이란 게 경찰이 지금까지 파악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왜 이제서야 수사가 이뤄진 걸까요?
모든 것이 낯선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상황은 피해자들을 선뜻 나서지 못하게 했습니다.
A 목사는 경제적 지원과 유학 가능성을 언급하며 피해자들을 가로막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최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B 양과 함께 고소장을 접수한 피해자 C 양, A 목사의 이상한 접촉이 시작된 건 5년 전의 일이라고 했습니다.
[C양/음성변조 : "마사지해주겠다면서 발목부터 종아리 이렇게 올라오는데 제가 가만히 있으면 여자 아래쪽까지 만지실 거 같아서... 손이 이렇게 들어오는데 제가 팔로 꾹 눌렀어요."]
한 교사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지만, 도움을 주려던 교사는 학교를 그만두게 됐다고 했습니다.
이후엔 가족은 물론 아무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습니다.
[C 양/음성변조 : "저희 엄마도 너무 힘들게 살았고. 북한에서도 중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저 때문에 엄마 너무 스트레스 받고 힘들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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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양/음성변조 : "고소하고 변호사 사고 이럴 돈도 없고. 고소를 해도 2010년도인가 탈북 여성들처럼 제가 이상한 사람이 돼서 묻혀버릴까봐."]
A 목사는 의지할 곳 없는 북한이탈주민의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A 목사/음성변조 : "너도 미국에 유학보내준다고 했는데, 그걸 생각한다면 내가 너를 일부러 나쁘게 했다고 생각 말았으면 좋겠고. 지금까지 먹고 입을 거 다해주고 니 원하는 거 다해줬잖아."]
자포자기했던 피해자들은 지원 활동을 나온 한 자원봉사자가 성추행 장면을 목격한 후 하나 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자원봉사자 : "살짝 얘기를 꺼냈을 때 그게 그냥 그 선생님조차 사라지는 그런 경험을 했던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변호사분께 이걸 알려야 된다 생각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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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A 목사에게 고소장 내용을 인정하는지 물었고, A 목사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형사 절차가 진행 중이고 관련자가 아이들이어서 조심스럽다고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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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최석규 하정현/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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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영 기자 my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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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해당 기사는 댓글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자체 논의를 거쳐 댓글창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