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또 다뉴브강 항구 공습…“곡물협정 조건부 복귀 가능”

입력 2023.08.03 (06:54) 수정 2023.08.0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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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흑해곡물협정을 일방적으로 탈퇴한 후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막아선 러시아가 대체 항로인 다뉴브강에도 공격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내세운 조건을 들어준다면 흑해곡물협정에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러시아가 현지 시각 2일 우크라이나의 다뉴브강 항구를 또다시 공습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오데사주 이즈마일 마을의 다뉴브강 항구의 곡물 저장고가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됐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지난달 24일에도 이즈마일에서 약 40km 떨어진 다뉴브강 항구 마을 레니에 공습을 가한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반출 통로를 아예 봉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공격을 받은 이즈마일과 레니 마을의 다뉴브강 바로 건너편이 나토 회원국 루마니아라는 점에서 나토와의 충돌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이와 함께 2일 새벽 우크라이나 최대 곡물 수출항 오데사에도 대규모 드론 공격을 벌였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고의로 곡물 저장고까지 파괴하고 있다며 세계 식량 안보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다시 한번 조건부 흑해곡물협정 복귀를 시사했습니다.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협상뿐만 아니라 협정에 복귀할 뜻이 있다는 건 이미 백번도 넘게 말했다며 서방을 향해 러시아와 약속을 먼저 지키라고 강조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크렘린궁 대변인 : "우리는 즉시 협정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지만, 그 이전에 러시아와 관련된 약속이 이행되어야 합니다."]

지난달 17일 러시아는 자국 곡물과 비료 수출이 제한되고 있다며 흑해곡물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했습니다.

러시아는 국제 은행 결제망 재접속과 같은 금융제재 해제 등 자신들의 요구 사항이 충족되면 곡물협정에 복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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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03 06:54:15
    • 수정2023-08-03 08: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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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흑해곡물협정을 일방적으로 탈퇴한 후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막아선 러시아가 대체 항로인 다뉴브강에도 공격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내세운 조건을 들어준다면 흑해곡물협정에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러시아가 현지 시각 2일 우크라이나의 다뉴브강 항구를 또다시 공습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오데사주 이즈마일 마을의 다뉴브강 항구의 곡물 저장고가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됐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지난달 24일에도 이즈마일에서 약 40km 떨어진 다뉴브강 항구 마을 레니에 공습을 가한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반출 통로를 아예 봉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공격을 받은 이즈마일과 레니 마을의 다뉴브강 바로 건너편이 나토 회원국 루마니아라는 점에서 나토와의 충돌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이와 함께 2일 새벽 우크라이나 최대 곡물 수출항 오데사에도 대규모 드론 공격을 벌였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고의로 곡물 저장고까지 파괴하고 있다며 세계 식량 안보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다시 한번 조건부 흑해곡물협정 복귀를 시사했습니다.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협상뿐만 아니라 협정에 복귀할 뜻이 있다는 건 이미 백번도 넘게 말했다며 서방을 향해 러시아와 약속을 먼저 지키라고 강조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크렘린궁 대변인 : "우리는 즉시 협정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지만, 그 이전에 러시아와 관련된 약속이 이행되어야 합니다."]

지난달 17일 러시아는 자국 곡물과 비료 수출이 제한되고 있다며 흑해곡물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했습니다.

러시아는 국제 은행 결제망 재접속과 같은 금융제재 해제 등 자신들의 요구 사항이 충족되면 곡물협정에 복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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