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작전 세력” VS “영향 없다”…주가 하락 공방

입력 2023.08.03 (07:38) 수정 2023.08.0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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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날씨만큼 뜨거운 곳, 주식 시장입니다.

지난달 주식 거래 대금이 한 달 전보다 25% 넘게 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열기를 불러온 주인공은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입니다.

지난달엔 공매도 거래액도 역대 최대였는데, 역시 이차전지 종목이 상위권을 휩쓸었습니다.

뜨겁고, 민감한 시장에서 지난달 26일에는 이차전지 대표 종목들이 갑자기 폭락하고 이 때문에 주식 시장 전체가 출렁였는데요.

주가 급락의 원인을 밝히라는 투자자들 요구가 거센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일부 종목에 대한 분석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손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융감독원 앞에 모인 투자자들이 목소리를 높입니다.

시세 조종 세력이 이차전지 주 주가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금감원 조사를 촉구하는 겁니다.

이들이 문제 삼는 건 지난달 26일.

이차전지 종목인 에코프로 주가는 오후 1시 이후 급락했습니다.

다른 이차전지주에서도 비슷한 시간대, 급격하게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정의정/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 "공매도 세력을 포함해서 기관, 외국인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진거로 봐서 이것은 인위적인 주가 하락이다 이렇게 의심하고 있습니다."]

거래소 입장은 어떨까.

KBS가 입수한 거래소 자체 분석 자료를 보면, 우선 에코프로그룹 주의 주가 급락은 개인투자자들이 내다 판 결과라고 판단했습니다.

주가가 4% 이상 급락한 구간에서 공매도 비중이 약 1% 이하였다는 게 이윱니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1시 44분 공매도 비중이 10%까지 올라갔는데, 이는 매수 하는 데 따른 위험을 피하기 위해 안전판을 구축한 물량이라고 했습니다.

또 거래 비중으로 보면 공매도로 가격이 하락했을 가능성은 적다고 봤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그러나 시장조성자, 즉 별도의 권한을 부여받은 증권사들이 제한 없이 공매도를 하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하면서, 불공정 거래는 없는지 낱낱이 조사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차전지 주 주가는 이런 줄다리기 속에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박상현/하이투자증권 자문위원 :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쏠림 현상으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차전지로 대변되는 일부 업종의 변동성이 상당히 커진 양상 자체가 시장의 등락 자체를 크게 좌우하는 모습입니다."]

주식시장에 돈이 몰리며 빚을 내서 투자한 규모를 뜻하는 신용거래융자잔액은 올 초보다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강민수 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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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매도 작전 세력” VS “영향 없다”…주가 하락 공방
    • 입력 2023-08-03 07:38:18
    • 수정2023-08-03 07: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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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날씨만큼 뜨거운 곳, 주식 시장입니다.

지난달 주식 거래 대금이 한 달 전보다 25% 넘게 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열기를 불러온 주인공은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입니다.

지난달엔 공매도 거래액도 역대 최대였는데, 역시 이차전지 종목이 상위권을 휩쓸었습니다.

뜨겁고, 민감한 시장에서 지난달 26일에는 이차전지 대표 종목들이 갑자기 폭락하고 이 때문에 주식 시장 전체가 출렁였는데요.

주가 급락의 원인을 밝히라는 투자자들 요구가 거센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일부 종목에 대한 분석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손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융감독원 앞에 모인 투자자들이 목소리를 높입니다.

시세 조종 세력이 이차전지 주 주가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금감원 조사를 촉구하는 겁니다.

이들이 문제 삼는 건 지난달 26일.

이차전지 종목인 에코프로 주가는 오후 1시 이후 급락했습니다.

다른 이차전지주에서도 비슷한 시간대, 급격하게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정의정/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 "공매도 세력을 포함해서 기관, 외국인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진거로 봐서 이것은 인위적인 주가 하락이다 이렇게 의심하고 있습니다."]

거래소 입장은 어떨까.

KBS가 입수한 거래소 자체 분석 자료를 보면, 우선 에코프로그룹 주의 주가 급락은 개인투자자들이 내다 판 결과라고 판단했습니다.

주가가 4% 이상 급락한 구간에서 공매도 비중이 약 1% 이하였다는 게 이윱니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1시 44분 공매도 비중이 10%까지 올라갔는데, 이는 매수 하는 데 따른 위험을 피하기 위해 안전판을 구축한 물량이라고 했습니다.

또 거래 비중으로 보면 공매도로 가격이 하락했을 가능성은 적다고 봤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그러나 시장조성자, 즉 별도의 권한을 부여받은 증권사들이 제한 없이 공매도를 하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하면서, 불공정 거래는 없는지 낱낱이 조사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차전지 주 주가는 이런 줄다리기 속에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박상현/하이투자증권 자문위원 :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쏠림 현상으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차전지로 대변되는 일부 업종의 변동성이 상당히 커진 양상 자체가 시장의 등락 자체를 크게 좌우하는 모습입니다."]

주식시장에 돈이 몰리며 빚을 내서 투자한 규모를 뜻하는 신용거래융자잔액은 올 초보다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강민수 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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