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허술’ PF 대출 560억 횡령, 7년 간 몰랐다
입력 2023.08.03 (09:43)
수정 2023.08.0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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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은행에서 5백억 원대 횡령 사고가 터져 검찰과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부동산프로젝트 파이낸싱, PF 대출을 관리한 직원이 가족 회사 등에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산 60조 원 규모로, 지방은행 3위인 경남은행에서 횡령 혐의가 포착된 건 지난달입니다.
부동산 사업을 담당하는 이 모 부장은 7년 전부터 상환된 PF 대출금을 빼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78억 원을 가족 계좌에 몰래 보냈는데, 적발되지 않자 아예 시행사인 것처럼 서류를 꾸며 326억 원을 대출받은 뒤 가족 회사에 이체했습니다.
상환된 PF 대출금을 자신이 담당하던 다른 사업장에서 갚은 돈인 것처럼 처리하기도 했습니다.
전체 횡령 규모가 562억 원입니다.
경남은행은 500억 원이 넘는 횡령을 모르고 있다가 이 씨가 올해 6월 다른 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뒤늦게 자체 감사에 나섰습니다.
그마저도 횡령액 78억 원만 파악해 나머지는 금감원 검사에서 확인됐습니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이 씨의 단독 범행인지, 혹은 조력자가 있었는지 함께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 씨는 15년간 PF 대출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7백 억 원대 횡령 사고가 터지자 금융당국은 각 은행에 순환 근무제 도입을 권고했지만, 경남은행은 예외였습니다.
PF 대출은 담당자 외엔 대출금이 들어오는 시기와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내부에 지켜보는 눈이 없으면 횡령에 취약한 구조인 셈입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리스크 관리까지 모든 프로세스(절차)가 특정인에 의존되는 구조가 장기간 이어졌을 때 여기서 횡령 사고가 발생할 위험성은 대단히 높아질 수 있는 거거든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은행권의 PF 대출 규모는 41조 7천억 원.
금융감독원은 다른 은행 PF 대출에는 문제가 없는지 긴급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경남은행에서 5백억 원대 횡령 사고가 터져 검찰과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부동산프로젝트 파이낸싱, PF 대출을 관리한 직원이 가족 회사 등에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산 60조 원 규모로, 지방은행 3위인 경남은행에서 횡령 혐의가 포착된 건 지난달입니다.
부동산 사업을 담당하는 이 모 부장은 7년 전부터 상환된 PF 대출금을 빼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78억 원을 가족 계좌에 몰래 보냈는데, 적발되지 않자 아예 시행사인 것처럼 서류를 꾸며 326억 원을 대출받은 뒤 가족 회사에 이체했습니다.
상환된 PF 대출금을 자신이 담당하던 다른 사업장에서 갚은 돈인 것처럼 처리하기도 했습니다.
전체 횡령 규모가 562억 원입니다.
경남은행은 500억 원이 넘는 횡령을 모르고 있다가 이 씨가 올해 6월 다른 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뒤늦게 자체 감사에 나섰습니다.
그마저도 횡령액 78억 원만 파악해 나머지는 금감원 검사에서 확인됐습니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이 씨의 단독 범행인지, 혹은 조력자가 있었는지 함께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 씨는 15년간 PF 대출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7백 억 원대 횡령 사고가 터지자 금융당국은 각 은행에 순환 근무제 도입을 권고했지만, 경남은행은 예외였습니다.
PF 대출은 담당자 외엔 대출금이 들어오는 시기와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내부에 지켜보는 눈이 없으면 횡령에 취약한 구조인 셈입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리스크 관리까지 모든 프로세스(절차)가 특정인에 의존되는 구조가 장기간 이어졌을 때 여기서 횡령 사고가 발생할 위험성은 대단히 높아질 수 있는 거거든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은행권의 PF 대출 규모는 41조 7천억 원.
금융감독원은 다른 은행 PF 대출에는 문제가 없는지 긴급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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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제 허술’ PF 대출 560억 횡령, 7년 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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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3-08-03 09:49:27
[앵커]
경남은행에서 5백억 원대 횡령 사고가 터져 검찰과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부동산프로젝트 파이낸싱, PF 대출을 관리한 직원이 가족 회사 등에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산 60조 원 규모로, 지방은행 3위인 경남은행에서 횡령 혐의가 포착된 건 지난달입니다.
부동산 사업을 담당하는 이 모 부장은 7년 전부터 상환된 PF 대출금을 빼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78억 원을 가족 계좌에 몰래 보냈는데, 적발되지 않자 아예 시행사인 것처럼 서류를 꾸며 326억 원을 대출받은 뒤 가족 회사에 이체했습니다.
상환된 PF 대출금을 자신이 담당하던 다른 사업장에서 갚은 돈인 것처럼 처리하기도 했습니다.
전체 횡령 규모가 562억 원입니다.
경남은행은 500억 원이 넘는 횡령을 모르고 있다가 이 씨가 올해 6월 다른 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뒤늦게 자체 감사에 나섰습니다.
그마저도 횡령액 78억 원만 파악해 나머지는 금감원 검사에서 확인됐습니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이 씨의 단독 범행인지, 혹은 조력자가 있었는지 함께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 씨는 15년간 PF 대출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7백 억 원대 횡령 사고가 터지자 금융당국은 각 은행에 순환 근무제 도입을 권고했지만, 경남은행은 예외였습니다.
PF 대출은 담당자 외엔 대출금이 들어오는 시기와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내부에 지켜보는 눈이 없으면 횡령에 취약한 구조인 셈입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리스크 관리까지 모든 프로세스(절차)가 특정인에 의존되는 구조가 장기간 이어졌을 때 여기서 횡령 사고가 발생할 위험성은 대단히 높아질 수 있는 거거든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은행권의 PF 대출 규모는 41조 7천억 원.
금융감독원은 다른 은행 PF 대출에는 문제가 없는지 긴급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경남은행에서 5백억 원대 횡령 사고가 터져 검찰과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부동산프로젝트 파이낸싱, PF 대출을 관리한 직원이 가족 회사 등에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산 60조 원 규모로, 지방은행 3위인 경남은행에서 횡령 혐의가 포착된 건 지난달입니다.
부동산 사업을 담당하는 이 모 부장은 7년 전부터 상환된 PF 대출금을 빼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78억 원을 가족 계좌에 몰래 보냈는데, 적발되지 않자 아예 시행사인 것처럼 서류를 꾸며 326억 원을 대출받은 뒤 가족 회사에 이체했습니다.
상환된 PF 대출금을 자신이 담당하던 다른 사업장에서 갚은 돈인 것처럼 처리하기도 했습니다.
전체 횡령 규모가 562억 원입니다.
경남은행은 500억 원이 넘는 횡령을 모르고 있다가 이 씨가 올해 6월 다른 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뒤늦게 자체 감사에 나섰습니다.
그마저도 횡령액 78억 원만 파악해 나머지는 금감원 검사에서 확인됐습니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이 씨의 단독 범행인지, 혹은 조력자가 있었는지 함께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 씨는 15년간 PF 대출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7백 억 원대 횡령 사고가 터지자 금융당국은 각 은행에 순환 근무제 도입을 권고했지만, 경남은행은 예외였습니다.
PF 대출은 담당자 외엔 대출금이 들어오는 시기와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내부에 지켜보는 눈이 없으면 횡령에 취약한 구조인 셈입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리스크 관리까지 모든 프로세스(절차)가 특정인에 의존되는 구조가 장기간 이어졌을 때 여기서 횡령 사고가 발생할 위험성은 대단히 높아질 수 있는 거거든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은행권의 PF 대출 규모는 41조 7천억 원.
금융감독원은 다른 은행 PF 대출에는 문제가 없는지 긴급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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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진 기자 analog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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