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돋보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안전성 논란

입력 2023.08.03 (10:53) 수정 2023.08.22 (11: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달(7월) 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종합보고서를 발표한 가운데, 일본 정부는 해양 방류 시기로 예고해 온 '여름 무렵'의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안전성 논란 등 관련 내용 알아봅니다.

한국원자력학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와 방류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 건가요?

[답변]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여러 단계의 처리를 거쳐서 방사성 물질을 걸러냅니다.

잘 알고 계신 다핵종제거설비 ALPS도 처리과정의 하나죠.

이 과정을 거치면 삼중수소를 제외한 세슘, 스트론튬, 플루토늄은 배출 제한치 이내로 걸러지죠.

한 번에 안되면 여러 번 걸러서 삼중수소의 농도를 60,000 Bq/L로 낮춘 상태를 처리수라고 합니다.

이는 배출 제한치를 만족하기 때문에 방류가 가능합니다.

WHO 음용수 기준이 10,000 Bq/L 이것을 그대로 방류하는 것은 아니고 바닷물을 40배 섞어서 1,500 Bq/L로 더 희석시킨 물을 배관을 통해서 먼바다, 1km 지점으로 방류합니다.

그렇게 되면 방류지점에서 2-3 km가 떨어지면 1 Bq/L로 자연적으로 희석됩니다.

이는 우리나라 한강물의 삼중수소 농도와 같습니다.

[앵커]

처리한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의 안전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지 않았습니까?

[답변]

대부분 선동이지요.

과학은 양을 말해야 합니다.

그런데 세슘이 얼마나 위험한 물질인지, 삼중수소가 얼마나 위험한지만 말을 합니다.

그것이 위험한 물질이라 할지라도 극미량이면 위험하지 않지요.

또한 지구상 어느 바닷물에도 세슘이 나오고 물에는 일정비율의 삼중수소가 있습니다.

자연에 존재하는 양 정도 이하가 추가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만들어내는 것은 과학이 아닙니다.

또 액체폐기물을 처리하는 일반적인 과정이 방사성 농도를 측정하고, 처리과정을 거친 후에 다시 방사성 농도를 측정합니다.

충분히 낮아지지 않으면 처리과정을 반복합니다.

방류 직전에도 방사성 농도를 측정합니다.

그래서 농도가 높으면 방류하지 않습니다.

방류할 때도 희석을 하여서 방류를 합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처리과정입니다.

그런데, 처리과정의 일부인 알프스(ALPS) 필터만 가지고 얘기합니다.

설령 뭐가 잘못되어도 방사성 농도를 측정하기 때문에 오류가 다 잡히죠.

전체를 안 보고 부분만 보고 문제를 만들어내는 것이죠.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하고 처리되지 않은 오염수가 하루 300톤씩 방류되었어도 우리나라에는 전혀 측정되지 않았습니다.

과학적 사실을 확인하면 되는데 정치/사회/경제/역사적 색안경을 끼고 보면 과학이 보이지 않죠.

[앵커]

방류 외에는 다른 처리 방법은 없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보고서를 보시면 5가지 대안을 가지고 방법을 강구했습니다.

그 중 채택된 것이 해양방류죠.

이 방법이 가장 값쌉니다.

또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오염물질은 빨리 희석하여 낮은 농도를 만드는 것이 효율적인 것이죠.

그런데 자꾸 일본이 싸기 때문에 이 방법을 택했다고만 강조하면 모르는 사람은 반감을 가지게 됩니다.

일종의 선동이죠.

[앵커]

이번 일본의 오염수 처리에 대한 국제 사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G7 회의에서 선진7개국은 동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년 전 IAEA 총회 때 우리나라 대표가 위험하다고 했지만 다른 나라가 동조하지 않았죠.

우리나라도 과학자들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다만 국민 인식이 나빠서 수산물이 안 팔리게 되는 것들은 걱정이죠.

그래서 바른 사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본은 IAEA를 불러서 자문과 임무 수행을 했고 그 과정에서 정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에 체제 중인 여러 나라 대사관 직원을 초청하여 설명회도 하고 지금도 사전에 신청하면 외국인도 후쿠시마 원전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일본 경제산업성과 도쿄전력은 후쿠시마와 관련한 정보를 한국어로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와 동떨어진 반응을 하는 것은 나라 망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돋보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안전성 논란
    • 입력 2023-08-03 10:53:35
    • 수정2023-08-22 11:10:54
    지구촌뉴스
[앵커]

지난달(7월) 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종합보고서를 발표한 가운데, 일본 정부는 해양 방류 시기로 예고해 온 '여름 무렵'의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안전성 논란 등 관련 내용 알아봅니다.

한국원자력학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와 방류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 건가요?

[답변]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여러 단계의 처리를 거쳐서 방사성 물질을 걸러냅니다.

잘 알고 계신 다핵종제거설비 ALPS도 처리과정의 하나죠.

이 과정을 거치면 삼중수소를 제외한 세슘, 스트론튬, 플루토늄은 배출 제한치 이내로 걸러지죠.

한 번에 안되면 여러 번 걸러서 삼중수소의 농도를 60,000 Bq/L로 낮춘 상태를 처리수라고 합니다.

이는 배출 제한치를 만족하기 때문에 방류가 가능합니다.

WHO 음용수 기준이 10,000 Bq/L 이것을 그대로 방류하는 것은 아니고 바닷물을 40배 섞어서 1,500 Bq/L로 더 희석시킨 물을 배관을 통해서 먼바다, 1km 지점으로 방류합니다.

그렇게 되면 방류지점에서 2-3 km가 떨어지면 1 Bq/L로 자연적으로 희석됩니다.

이는 우리나라 한강물의 삼중수소 농도와 같습니다.

[앵커]

처리한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의 안전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지 않았습니까?

[답변]

대부분 선동이지요.

과학은 양을 말해야 합니다.

그런데 세슘이 얼마나 위험한 물질인지, 삼중수소가 얼마나 위험한지만 말을 합니다.

그것이 위험한 물질이라 할지라도 극미량이면 위험하지 않지요.

또한 지구상 어느 바닷물에도 세슘이 나오고 물에는 일정비율의 삼중수소가 있습니다.

자연에 존재하는 양 정도 이하가 추가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만들어내는 것은 과학이 아닙니다.

또 액체폐기물을 처리하는 일반적인 과정이 방사성 농도를 측정하고, 처리과정을 거친 후에 다시 방사성 농도를 측정합니다.

충분히 낮아지지 않으면 처리과정을 반복합니다.

방류 직전에도 방사성 농도를 측정합니다.

그래서 농도가 높으면 방류하지 않습니다.

방류할 때도 희석을 하여서 방류를 합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처리과정입니다.

그런데, 처리과정의 일부인 알프스(ALPS) 필터만 가지고 얘기합니다.

설령 뭐가 잘못되어도 방사성 농도를 측정하기 때문에 오류가 다 잡히죠.

전체를 안 보고 부분만 보고 문제를 만들어내는 것이죠.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하고 처리되지 않은 오염수가 하루 300톤씩 방류되었어도 우리나라에는 전혀 측정되지 않았습니다.

과학적 사실을 확인하면 되는데 정치/사회/경제/역사적 색안경을 끼고 보면 과학이 보이지 않죠.

[앵커]

방류 외에는 다른 처리 방법은 없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보고서를 보시면 5가지 대안을 가지고 방법을 강구했습니다.

그 중 채택된 것이 해양방류죠.

이 방법이 가장 값쌉니다.

또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오염물질은 빨리 희석하여 낮은 농도를 만드는 것이 효율적인 것이죠.

그런데 자꾸 일본이 싸기 때문에 이 방법을 택했다고만 강조하면 모르는 사람은 반감을 가지게 됩니다.

일종의 선동이죠.

[앵커]

이번 일본의 오염수 처리에 대한 국제 사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G7 회의에서 선진7개국은 동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년 전 IAEA 총회 때 우리나라 대표가 위험하다고 했지만 다른 나라가 동조하지 않았죠.

우리나라도 과학자들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다만 국민 인식이 나빠서 수산물이 안 팔리게 되는 것들은 걱정이죠.

그래서 바른 사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본은 IAEA를 불러서 자문과 임무 수행을 했고 그 과정에서 정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에 체제 중인 여러 나라 대사관 직원을 초청하여 설명회도 하고 지금도 사전에 신청하면 외국인도 후쿠시마 원전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일본 경제산업성과 도쿄전력은 후쿠시마와 관련한 정보를 한국어로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와 동떨어진 반응을 하는 것은 나라 망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