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노동자 “폭염 대책 필요, 기후 실업급여 도입하라”

입력 2023.08.03 (15:26) 수정 2023.08.0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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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배달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은 3일 폭염 상황에서 배달 노동자의 작업중지권을 보장해달라며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기후 실업급여' 도입을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라이더유니온은 오늘(3일) 서울 중구 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염 등 기후재난 상황에서도 건당 수입을 버는 배달 노동자는 일손을 놓기 어렵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게다가 "배달 노동자는 아스팔트 복사열, 차량이 내뿜는 열기를 받으며 일하는 데다 헬멧 등 안전 장구까지 착용해야 한다"며 "현재 기상청이 발표하는 체감온도만으로는 배달 노동자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선, 극한의 폭염 상황 때문에 배달 노동자가 작업을 중단하게 되면 이를 '일시적 실업'으로 간주해 통상 수입의 70%를 지급하는 '기후 실업급여'를 도입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이와 함께 배달 노동자에게 적합한 온열 질환 예방기준을 마련하고, 폭염 조치 자동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간이 쉼터도 확대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폭염 특보 때 규칙적인 휴식과 옥외 작업 제한을 권고하는 노동부의 '온열 질환 예방 가이드라인'의 경우, 고정된 사업장이 없고 사용자도 불분명한 플랫폼 배달 노동자에게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기상청 데이터와 배달 플랫폼을 연동해 특정 상황에선 주문 접수를 중단하고 작업 중지가 자동으로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10년 차 배달 노동자인 박준성 씨는 "여름만 되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쓰러질지 모르니 항상 긴장된다"고 토로하면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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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 노동자 “폭염 대책 필요, 기후 실업급여 도입하라”
    • 입력 2023-08-03 15:26:37
    • 수정2023-08-03 15:27:18
    경제
플랫폼 배달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은 3일 폭염 상황에서 배달 노동자의 작업중지권을 보장해달라며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기후 실업급여' 도입을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라이더유니온은 오늘(3일) 서울 중구 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염 등 기후재난 상황에서도 건당 수입을 버는 배달 노동자는 일손을 놓기 어렵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게다가 "배달 노동자는 아스팔트 복사열, 차량이 내뿜는 열기를 받으며 일하는 데다 헬멧 등 안전 장구까지 착용해야 한다"며 "현재 기상청이 발표하는 체감온도만으로는 배달 노동자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선, 극한의 폭염 상황 때문에 배달 노동자가 작업을 중단하게 되면 이를 '일시적 실업'으로 간주해 통상 수입의 70%를 지급하는 '기후 실업급여'를 도입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이와 함께 배달 노동자에게 적합한 온열 질환 예방기준을 마련하고, 폭염 조치 자동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간이 쉼터도 확대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폭염 특보 때 규칙적인 휴식과 옥외 작업 제한을 권고하는 노동부의 '온열 질환 예방 가이드라인'의 경우, 고정된 사업장이 없고 사용자도 불분명한 플랫폼 배달 노동자에게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기상청 데이터와 배달 플랫폼을 연동해 특정 상황에선 주문 접수를 중단하고 작업 중지가 자동으로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10년 차 배달 노동자인 박준성 씨는 "여름만 되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쓰러질지 모르니 항상 긴장된다"고 토로하면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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