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우크라이나 러시아에 잇따른 드론 공습…“불안감 조성”

입력 2023.08.04 (12:47) 수정 2023.08.0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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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흑해 곡물 협정을 중단시킨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나섰는데요 주요 수단 중의 하나가 무인기, 즉 드론입니다.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도 잇달아 출격하고 있는데요.

김혜송 해설위원과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우크라이나가 진행한 최근의 드론 공격, 어떤 게 있었습니까?

[기자]

최근 일주일 사이에 두차례 있었는데요.

먼저 그저께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내 번화가의 고층 건물이 드론 공습을 받았습니다.

이 건물은 수도 내에서도 '모스크바 시티'라는 이름의 경제 구역에 위치해있는데요.

드론 공격으로 건물 21층 전면이 파손됐고 150제곱미터 넓이의 창문들이 부서졌다는게 세르게이 쇼바닌 모스크바 시장의 설명입니다.

특히 이 건물에는 경제개발부, 디지털부 등 정부 부처들이 들어서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 측 발표를 보면 총 3대의 드론 가운데 2대는 격추되고 1대는 전자전 장비에 요격됐다고 합니다.

이 건물은 이틀 전인 7월 30일에도 공격을 받았는데요.

이때도 3대의 드론이 날아왔는데 한대는 요격됐고 2대는 전파 교란을 받아 추락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앵커]

이런 드론 공격이 잦아지고 있는 건가요?

[기자]

최근 한 달 사이에 외신으로 확인된 것만 네 차례입니다.

지난달 24일 모스크바 시내 국방부 청사에서 2㎞ 정도 떨어진 건물 2곳이 드론 공격을 받았습니다.

4일에는 모스크바와 주변 지역에 드론 5대가 날아와서 한때 공항의 이착륙이 중단된 적이 있고요.

그에 앞서 5월 초에는 모스크바 크렘린궁 상공에서 드론 2대가 폭발했었고 월말에는 모스크바의 주거지역에 대규모 드론 공격이 진행돼 부상자도 한 명 나왔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테러행위라고 비난하면서 드론 공격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크렘린궁 대변인 :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 공격은 우크라이나 정부 입장에서 성공했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더구나 그들은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가 드론 공격을 지속하는 이유는 무엇으로 보입니까?

[기자]

물리적인 피해는 대개 유리창이 깨지는 정도였고 건물 붕괴나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드론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상대방을 위축시키고 방공망에 혼선을 초래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전쟁을 실감하지 못했던 후방의 러시아 국민들로서는 잇따른 드론 공격에 아무래도 불안감을 느끼게 되겠죠.

[이고르/모스크바 시민 : "무섭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걱정은 돼죠. 아파트에 파편이 날아드는 상황에 대비해서 유리창 보호 필름을 살까 생각 중입니다."]

[구세프/모스크바 시민 : "무언가 날아와서 어디선가 폭발하는 힘든 상황입니다. 무엇이 어디에서 우리를 때릴지 모르니 누구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간접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최근의 드론 공격 직후에는 모스크바 근처 공항이 일시 폐쇄됐었고요.

또 투르크메니스탄의 국영항공사는 그제 항공기 안전에 대한 우려를 들어 모스크바행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안전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사회적인 장애가 초래되는 것이죠.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지속하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시간 30일의 모스크바 드론 공격 직후 러시아 본토 공격에 나설 의사를 천명하기도 했습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크라이나는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점차 전쟁은 러시아 영토 내의 상징적 중심지, 군사 기지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불가피하고 자연스러우며 절대적으로 공정한 과정입니다."]

[앵커]

우크라이나의 드론 전력은 어느 정도로 평가됩니까?

[기자]

최근 뉴욕 타임스는 관련 기사에서 러시아가 침공했을 때 우크라이나에는 드론 제작사가 7곳이었는데 지금은 40곳 이상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타격에 투입됐던 드론은 3가지 모델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를 보면 세 기종 가운데 먼저 UJ-22 에어본은 우크라이나 업체가 제작한 무인기인데 홈페이지를 보면 최대 7시간 동안 800킬로미터를 비행할 수 있습니다.

국경에서 모스크바까지 직선거리로 500여 킬로미터니까 충분히 날아갈 수 있는 성능입니다.

뉴욕타임즈는 또 한 SNS 활동가가 올린 사진을 토대로 다른 종류의 드론 '보버'를 확인했다고 전하고 이밖에 기종이 확인되지 않은 또다른 드론의 파편이 러시아내 4곳에서 발견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가 드론 기술 투자액을 지난해 약 1억 달러에서 올해는 10배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는 내용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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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in뉴스] 우크라이나 러시아에 잇따른 드론 공습…“불안감 조성”
    • 입력 2023-08-04 12:47:13
    • 수정2023-08-04 13: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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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흑해 곡물 협정을 중단시킨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나섰는데요 주요 수단 중의 하나가 무인기, 즉 드론입니다.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도 잇달아 출격하고 있는데요.

김혜송 해설위원과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우크라이나가 진행한 최근의 드론 공격, 어떤 게 있었습니까?

[기자]

최근 일주일 사이에 두차례 있었는데요.

먼저 그저께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내 번화가의 고층 건물이 드론 공습을 받았습니다.

이 건물은 수도 내에서도 '모스크바 시티'라는 이름의 경제 구역에 위치해있는데요.

드론 공격으로 건물 21층 전면이 파손됐고 150제곱미터 넓이의 창문들이 부서졌다는게 세르게이 쇼바닌 모스크바 시장의 설명입니다.

특히 이 건물에는 경제개발부, 디지털부 등 정부 부처들이 들어서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 측 발표를 보면 총 3대의 드론 가운데 2대는 격추되고 1대는 전자전 장비에 요격됐다고 합니다.

이 건물은 이틀 전인 7월 30일에도 공격을 받았는데요.

이때도 3대의 드론이 날아왔는데 한대는 요격됐고 2대는 전파 교란을 받아 추락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앵커]

이런 드론 공격이 잦아지고 있는 건가요?

[기자]

최근 한 달 사이에 외신으로 확인된 것만 네 차례입니다.

지난달 24일 모스크바 시내 국방부 청사에서 2㎞ 정도 떨어진 건물 2곳이 드론 공격을 받았습니다.

4일에는 모스크바와 주변 지역에 드론 5대가 날아와서 한때 공항의 이착륙이 중단된 적이 있고요.

그에 앞서 5월 초에는 모스크바 크렘린궁 상공에서 드론 2대가 폭발했었고 월말에는 모스크바의 주거지역에 대규모 드론 공격이 진행돼 부상자도 한 명 나왔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테러행위라고 비난하면서 드론 공격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크렘린궁 대변인 :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 공격은 우크라이나 정부 입장에서 성공했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더구나 그들은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가 드론 공격을 지속하는 이유는 무엇으로 보입니까?

[기자]

물리적인 피해는 대개 유리창이 깨지는 정도였고 건물 붕괴나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드론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상대방을 위축시키고 방공망에 혼선을 초래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전쟁을 실감하지 못했던 후방의 러시아 국민들로서는 잇따른 드론 공격에 아무래도 불안감을 느끼게 되겠죠.

[이고르/모스크바 시민 : "무섭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걱정은 돼죠. 아파트에 파편이 날아드는 상황에 대비해서 유리창 보호 필름을 살까 생각 중입니다."]

[구세프/모스크바 시민 : "무언가 날아와서 어디선가 폭발하는 힘든 상황입니다. 무엇이 어디에서 우리를 때릴지 모르니 누구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간접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최근의 드론 공격 직후에는 모스크바 근처 공항이 일시 폐쇄됐었고요.

또 투르크메니스탄의 국영항공사는 그제 항공기 안전에 대한 우려를 들어 모스크바행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안전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사회적인 장애가 초래되는 것이죠.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지속하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시간 30일의 모스크바 드론 공격 직후 러시아 본토 공격에 나설 의사를 천명하기도 했습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크라이나는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점차 전쟁은 러시아 영토 내의 상징적 중심지, 군사 기지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불가피하고 자연스러우며 절대적으로 공정한 과정입니다."]

[앵커]

우크라이나의 드론 전력은 어느 정도로 평가됩니까?

[기자]

최근 뉴욕 타임스는 관련 기사에서 러시아가 침공했을 때 우크라이나에는 드론 제작사가 7곳이었는데 지금은 40곳 이상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타격에 투입됐던 드론은 3가지 모델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를 보면 세 기종 가운데 먼저 UJ-22 에어본은 우크라이나 업체가 제작한 무인기인데 홈페이지를 보면 최대 7시간 동안 800킬로미터를 비행할 수 있습니다.

국경에서 모스크바까지 직선거리로 500여 킬로미터니까 충분히 날아갈 수 있는 성능입니다.

뉴욕타임즈는 또 한 SNS 활동가가 올린 사진을 토대로 다른 종류의 드론 '보버'를 확인했다고 전하고 이밖에 기종이 확인되지 않은 또다른 드론의 파편이 러시아내 4곳에서 발견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가 드론 기술 투자액을 지난해 약 1억 달러에서 올해는 10배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는 내용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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