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혁기, 참사 9년 만에 송환…“세월호 유족, 불쌍한 분들”

입력 2023.08.04 (19:20) 수정 2023.08.0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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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유혁기 씨가 참사 발생 9년여 만에 미국에서 한국으로 강제 송환됐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해외로 도피한 인물들 가운데 국내로 송환되는 마지막 인물입니다.

유 씨는 취재진 앞에서 "재판을 통해 사실을 밝히겠다"며, 세월호 유가족 분들에 대해선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희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에서 도피 생활을 해 오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유혁기 씨가 한국으로 강제 송환됐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9년, 또 미국 뉴욕에서 체포된 지 3년 여 만입니다.

검찰은 미국 공항 내 한국행 여객기에서 유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습니다.

[유혁기/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차남 : "(수백억대 횡령 배임 혐의 인정하십니까?) ...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재판 과정에서 모두 밝히겠습니다."]

유 씨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아버지에 이어 후계자로 지목돼 온 인물.

세월호 참사 이후 청해진해운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여온 검찰은 유 씨가 아버지의 사진을 계열사에 고액에 판매하는 방법 등으로 모두 290억 원 가량을 횡령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유병언 회장의 장녀 유섬나 씨는 지난 2018년 배임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기도 했지만, 유혁기 씨는 그간 미국에 거주하며 출석 요구를 피해왔습니다.

이에 검찰이 인터폴을 통해 미국에 범죄인 인도요청을 했고, 지난 2020년 현지에서 체포된 뒤 3년만에 인도 승인이 난 겁니다.

유 씨는 세월호 유족들에게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유혁기/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차남 : "저는 그 분들 세상에서 가장 억울하시고 불쌍한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그분들께 위로의 말씀..."]

한편, 유 씨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부에 550억 원 배상 책임이 있습니다.

참사 수습 과정에서 정부가 쓴 돈을 책임 있는 이들이 반환하라는 판결에 따른 겁니다.

또, 2014년 예금보험공사가 유 씨 소유 미국 부동산에 대해 신청한 처분금지가처분 1심 재판도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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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혁기, 참사 9년 만에 송환…“세월호 유족, 불쌍한 분들”
    • 입력 2023-08-04 19:20:00
    • 수정2023-08-04 19: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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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유혁기 씨가 참사 발생 9년여 만에 미국에서 한국으로 강제 송환됐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해외로 도피한 인물들 가운데 국내로 송환되는 마지막 인물입니다.

유 씨는 취재진 앞에서 "재판을 통해 사실을 밝히겠다"며, 세월호 유가족 분들에 대해선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희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에서 도피 생활을 해 오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유혁기 씨가 한국으로 강제 송환됐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9년, 또 미국 뉴욕에서 체포된 지 3년 여 만입니다.

검찰은 미국 공항 내 한국행 여객기에서 유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습니다.

[유혁기/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차남 : "(수백억대 횡령 배임 혐의 인정하십니까?) ...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재판 과정에서 모두 밝히겠습니다."]

유 씨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아버지에 이어 후계자로 지목돼 온 인물.

세월호 참사 이후 청해진해운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여온 검찰은 유 씨가 아버지의 사진을 계열사에 고액에 판매하는 방법 등으로 모두 290억 원 가량을 횡령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유병언 회장의 장녀 유섬나 씨는 지난 2018년 배임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기도 했지만, 유혁기 씨는 그간 미국에 거주하며 출석 요구를 피해왔습니다.

이에 검찰이 인터폴을 통해 미국에 범죄인 인도요청을 했고, 지난 2020년 현지에서 체포된 뒤 3년만에 인도 승인이 난 겁니다.

유 씨는 세월호 유족들에게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유혁기/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차남 : "저는 그 분들 세상에서 가장 억울하시고 불쌍한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그분들께 위로의 말씀..."]

한편, 유 씨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부에 550억 원 배상 책임이 있습니다.

참사 수습 과정에서 정부가 쓴 돈을 책임 있는 이들이 반환하라는 판결에 따른 겁니다.

또, 2014년 예금보험공사가 유 씨 소유 미국 부동산에 대해 신청한 처분금지가처분 1심 재판도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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