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도 ‘교사 보호책’ 고민…“학교가 가해자 고발”

입력 2023.08.07 (10:51) 수정 2023.08.0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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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민은 독일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사에 대한 괴롭힘과 폭행이 늘면서 다양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데요.

독일 상황은 베를린 유호윤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월 독일의 한 직업학교 학생이 교사를 살해해 독일 사회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독일 공영방송 WDR/지난 1월 11일 : "8교시 이후 17살 남학생이 55살 담임교사를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극단적인 사례지만 교사에 대한 폭력은 독일에서도 큰 사회 문제입니다.

교장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교에서 교사들이 폭행이나 괴롭힘을 당한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독일의 각 주 정부들은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바이에른주는 지난 3월 교사 폭력 대처 가이드라인 발표했는데, 특히 학교 측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피해 교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교가 직접 가해자를 고발하도록 했습니다.

또 피해 교사가 트라우마를 겪지 않도록 보호장치도 마련했습니다.

피해 교사에겐 심리 치료, 의료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합니다.

잘못을 저지른 학생은 수업에서 우선 제외한 후 징계하는데, 다시 학급에 돌아갈 길도 열어놨습니다.

학교는 폭력 성향에 대한 상담을 지원하고, 가해 학생은 반성문을 작성해 피해 교사 앞에서 직접 발표하도록 했습니다.

교사들은 또 교권 확립을 위해선 무엇보다 교사 부족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안냐 벤징어/독일 교원노조(GEW) 임원 :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원할 교사가 부족해서 문제가 심각합니다. 이것은 (학생들의) 공격적인 태도로 이어집니다."]

독일 교원 단체는 교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교사 수를 늘려 업무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에 꾸준히 충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이재원 하비에르 모야/영상편집:고응용 전유진/그래픽:임홍근 서수민/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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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도 ‘교사 보호책’ 고민…“학교가 가해자 고발”
    • 입력 2023-08-07 10:51:22
    • 수정2023-08-07 10: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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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민은 독일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사에 대한 괴롭힘과 폭행이 늘면서 다양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데요.

독일 상황은 베를린 유호윤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월 독일의 한 직업학교 학생이 교사를 살해해 독일 사회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독일 공영방송 WDR/지난 1월 11일 : "8교시 이후 17살 남학생이 55살 담임교사를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극단적인 사례지만 교사에 대한 폭력은 독일에서도 큰 사회 문제입니다.

교장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교에서 교사들이 폭행이나 괴롭힘을 당한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독일의 각 주 정부들은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바이에른주는 지난 3월 교사 폭력 대처 가이드라인 발표했는데, 특히 학교 측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피해 교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교가 직접 가해자를 고발하도록 했습니다.

또 피해 교사가 트라우마를 겪지 않도록 보호장치도 마련했습니다.

피해 교사에겐 심리 치료, 의료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합니다.

잘못을 저지른 학생은 수업에서 우선 제외한 후 징계하는데, 다시 학급에 돌아갈 길도 열어놨습니다.

학교는 폭력 성향에 대한 상담을 지원하고, 가해 학생은 반성문을 작성해 피해 교사 앞에서 직접 발표하도록 했습니다.

교사들은 또 교권 확립을 위해선 무엇보다 교사 부족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안냐 벤징어/독일 교원노조(GEW) 임원 :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원할 교사가 부족해서 문제가 심각합니다. 이것은 (학생들의) 공격적인 태도로 이어집니다."]

독일 교원 단체는 교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교사 수를 늘려 업무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에 꾸준히 충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이재원 하비에르 모야/영상편집:고응용 전유진/그래픽:임홍근 서수민/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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