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방위산업 주도권 ‘벼랑 끝 경쟁’

입력 2023.08.07 (11:49) 수정 2023.08.0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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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 진행 과정에 대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수사에 착수했는데요,

방위사업청이 특혜 의혹을 공식 부인하는 가운데, 국내 해양 방산 양대 산맥인 한화오션과 HD현대의 수주전은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천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지스 전투 체계를 탑재하는 6,500톤급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

7조 8천억 원을 들여 6척을 건조하는 대형 사업입니다.

내년 본 입찰에는 HD현대와 한화오션이 경합합니다.

현대가 기본설계를 맡아 입찰에 일단은 유리한 여건입니다.

하지만 현대는 '보안감점' 1.8을 받은 상태입니다.

2018년 국군기무사령부 보안감사에서 현대 측의 경쟁사 자료 '도둑 촬영'이 적발됐기 때문입니다.

두 회사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비슷하기 때문에 '보안감점'은 큰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급 호위함 5, 6번 함 입찰에서 한화가 현대를 0.14점 차이로 이겼습니다.

여기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도 새 변수입니다.

국가수사본부는 2020년 한국형 차기 구축함 기본설계를 현대중공업이 수주하는 과정에서, 방위사업청이 특혜를 준 정황이 있다며 수사에 나섰습니다.

방사청이 '보안감점' 규정을 개정해, 현대 측에 유리하게 해 줬다는 것 수사당국의 판단입니다.

이에 대해 방위사업청은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해 규정을 바꾼 적이 없다며 반박했습니다.

[최경호/방위사업청 대변인 : "기본설계 입찰 전에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해서 보안감점 관련 규정을 삭제했다는 내용이 있는데 저희가 삭제한 바가 없습니다."]

수사 결과에 따라 관련 기관은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해양방산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 것은 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출범하면서부터 국내 해양방산의 양대 산맥인 한화오션과 HD현대의 이번 수주전이 한층 더 가열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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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 방위산업 주도권 ‘벼랑 끝 경쟁’
    • 입력 2023-08-07 11:49:24
    • 수정2023-08-07 14:07:00
    930뉴스(울산)
[앵커]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 진행 과정에 대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수사에 착수했는데요,

방위사업청이 특혜 의혹을 공식 부인하는 가운데, 국내 해양 방산 양대 산맥인 한화오션과 HD현대의 수주전은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천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지스 전투 체계를 탑재하는 6,500톤급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

7조 8천억 원을 들여 6척을 건조하는 대형 사업입니다.

내년 본 입찰에는 HD현대와 한화오션이 경합합니다.

현대가 기본설계를 맡아 입찰에 일단은 유리한 여건입니다.

하지만 현대는 '보안감점' 1.8을 받은 상태입니다.

2018년 국군기무사령부 보안감사에서 현대 측의 경쟁사 자료 '도둑 촬영'이 적발됐기 때문입니다.

두 회사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비슷하기 때문에 '보안감점'은 큰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급 호위함 5, 6번 함 입찰에서 한화가 현대를 0.14점 차이로 이겼습니다.

여기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도 새 변수입니다.

국가수사본부는 2020년 한국형 차기 구축함 기본설계를 현대중공업이 수주하는 과정에서, 방위사업청이 특혜를 준 정황이 있다며 수사에 나섰습니다.

방사청이 '보안감점' 규정을 개정해, 현대 측에 유리하게 해 줬다는 것 수사당국의 판단입니다.

이에 대해 방위사업청은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해 규정을 바꾼 적이 없다며 반박했습니다.

[최경호/방위사업청 대변인 : "기본설계 입찰 전에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해서 보안감점 관련 규정을 삭제했다는 내용이 있는데 저희가 삭제한 바가 없습니다."]

수사 결과에 따라 관련 기관은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해양방산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 것은 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출범하면서부터 국내 해양방산의 양대 산맥인 한화오션과 HD현대의 이번 수주전이 한층 더 가열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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