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주민도 알곡도 폭염에 대비하라! 외

입력 2023.08.12 (08:02) 수정 2023.08.1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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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종단하면서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강력한 태풍으로 무더위는 한풀 꺽였지만 올여름 폭염은 역시 뜨거운데요.

북한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평양에선 많은 주민들은 연일 물놀이장을 찾았고, 조선중앙TV는 여름철 건강관리법과 함께 더위에 좋은 음식을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폭염에 이은 태풍 탓에 식량 생산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네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뜨거운 여름을 만끽하며 짜릿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평양의 대형 물놀이 시설입니다.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많은 주민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박은심/문수물놀이장 부원 : "무덥고 폭염이 진행되는 조건에서 우리 손님들이 제일 많이 찾는 야외 물놀이장입니다. 다양하고 이채로운 봉사를 진행하기 위해서 우선 위생 안전성 보장에 큰 힘을 넣고 있습니다."]

평양의 또 다른 물놀이장도 사정은 비슷해서 주민들이 폭염 속 피서에 나섰습니다.

최근 북한도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 기온이 33도 씨를 넘고, 습도는 70퍼센트 이상으로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고, 조선중앙TV는 심혈관 질환자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등 관련 프로그램을 내보냈습니다.

[리진주/평양의학대학병원 의사 : "꼭 나가야 하는 경우에는 혈압 항암제들과 니트로글리세린(휘발성 혈관 확장제)과 같은 약을 항상 가지고 다닐 것을 권고합니다."]

무엇보다 한낮의 외출 자제와 충분한 수분 보충을 강조하며, 아침과 저녁엔 적당한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라고 합니다.

또 여름에 어울리는 음식도 소개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여름철이면 시원하고 특정한 음식부터 찾습니다. 오이는 여름철 더위를 가시고 입맛을 돋우는 데서 좋은 남새입니다."]

수분과 비타민C가 풍부한 오이로 김치를 만드는 건데요.

우리도 요즘 많이 찾고 있는데 만드는 법도 비슷합니다.

한해 식량 생산이 걸린 농작물 관리에도 바짝 긴장한 모습입니다.

병충해는 물론, 물길 정리를 통해 벼가 숨을 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의를 촉구합니다.

[조선중앙TV/8월 4일 : "폭염 때 벼 열병을 비롯한 여러 가지 병들이 심하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류화복합살균제를 비롯한 살균제들을 한 주일 간격으로 분무해 주어야 합니다."]

평년 기온을 훌쩍 뛰어넘는 무더위 속에 주민들 건강관리에 알곡 생산 차질 방지까지, 북한도 폭염과의 싸움이 한창입니다.

[앵커]

“확 바뀐 시골 마을”…김정은 치적 강조

오랜만에 찾아간 시골이 몰라보게 바뀌었다면 어떨까요?

조선중앙TV는 최근 한 시골 마을이 놀랍게 발전해 도시 못지않은 환경을 갖췄다고 소개했는데요.

물놀이장과 체육관, 그리고 현대식 교육시설을 갖춘 학교까지, 편의시설을 두루 갖춰서 주민들 살기가 좋아졌다고 합니다.

산림면적이 경지면적보다 6배나 넓어 척박한 환경이었다는 한 산골 마을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에서 전합니다.

[리포트]

굽이굽이 험한 고갯길을 따라 달리는 버스 주변엔 온통 나무들뿐인데요.

그 외딴 끝에 시골마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은 지 7년이 된 여관과 함께 다양한 시설물들이 들어섰다는데요.

불과 8개월 만에 완공한 체육관은 많은 주민들이 휴식 때 찾는다고 합니다.

[김성일/운산체육관 관장 : "총비서동지께서 모든 도시‧군들에서 체육관을 건설하여 군 안에 인민들이 명절 일과 휴식 날에 대중 체육활동을 활발히 벌리도록 할 데 되어주신 말씀을 높이 받들고..."]

10년 전만 해도 현대화된 시설은 볼 수 없었지만, 이젠 온천과 물놀이장이 생겼고 도시 사람들이 부럽지 않다는데요.

[조선중앙TV/8월 1일 : "오늘은 우리 군에도 이런 훌륭한 물놀이장이 생겨나 이제는 수영선수 못지않게 (수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번 보시겠습니까?"]

낡은 건물을 보수한 식당도 주민들이 즐겨 찾는다고 합니다.

또 24개의 학교를 개건 보수했고, 10개의 학교는 아예 새로 지었는데, 현대식 환경을 갖춰 학생들이 좋은 교육을 받고 있다고 자랑합니다.

교원들을 위한 축사와 살림집도 건설해 지원하고 있다는데요.

[조선중앙TV/8월 1일 : "도적으로도 제일 낙후했던 운산군의 교육 사업이 일군(일꾼)들의 혁신적인 사업 기품과 피타는 노력으로 해서 전국적인 본보기 대열에 당당히 들어섰습니다."]

이 마을의 자랑, 더 있다고 합니다.

우량품종의 염소 종자를 500마리나 확보했다는 염소목장은 아이들에게 젖 제품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오명진/청년염소목장 지배인 : "이 양이면 읍내지구의 어린이들에게 충분히 젖 제품을 보장하고도 많이 남습니다."]

조선중앙TV가 뒤떨어진 시골 마을의 변화를 담은 특집성 보도를 내보낸 건 6월에 이어 올들어 이번이 두 번째.

농촌 발전을 내건 김정은 위원장의 약속에 발맞춰 낙후된 시골의 변화를 보여주는 건데, 이를 통해 김 위원장의 치적을 강조하는 모양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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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주민도 알곡도 폭염에 대비하라! 외
    • 입력 2023-08-12 08:02:05
    • 수정2023-08-14 09: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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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종단하면서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강력한 태풍으로 무더위는 한풀 꺽였지만 올여름 폭염은 역시 뜨거운데요.

북한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평양에선 많은 주민들은 연일 물놀이장을 찾았고, 조선중앙TV는 여름철 건강관리법과 함께 더위에 좋은 음식을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폭염에 이은 태풍 탓에 식량 생산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네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뜨거운 여름을 만끽하며 짜릿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평양의 대형 물놀이 시설입니다.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많은 주민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박은심/문수물놀이장 부원 : "무덥고 폭염이 진행되는 조건에서 우리 손님들이 제일 많이 찾는 야외 물놀이장입니다. 다양하고 이채로운 봉사를 진행하기 위해서 우선 위생 안전성 보장에 큰 힘을 넣고 있습니다."]

평양의 또 다른 물놀이장도 사정은 비슷해서 주민들이 폭염 속 피서에 나섰습니다.

최근 북한도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 기온이 33도 씨를 넘고, 습도는 70퍼센트 이상으로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고, 조선중앙TV는 심혈관 질환자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등 관련 프로그램을 내보냈습니다.

[리진주/평양의학대학병원 의사 : "꼭 나가야 하는 경우에는 혈압 항암제들과 니트로글리세린(휘발성 혈관 확장제)과 같은 약을 항상 가지고 다닐 것을 권고합니다."]

무엇보다 한낮의 외출 자제와 충분한 수분 보충을 강조하며, 아침과 저녁엔 적당한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라고 합니다.

또 여름에 어울리는 음식도 소개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여름철이면 시원하고 특정한 음식부터 찾습니다. 오이는 여름철 더위를 가시고 입맛을 돋우는 데서 좋은 남새입니다."]

수분과 비타민C가 풍부한 오이로 김치를 만드는 건데요.

우리도 요즘 많이 찾고 있는데 만드는 법도 비슷합니다.

한해 식량 생산이 걸린 농작물 관리에도 바짝 긴장한 모습입니다.

병충해는 물론, 물길 정리를 통해 벼가 숨을 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의를 촉구합니다.

[조선중앙TV/8월 4일 : "폭염 때 벼 열병을 비롯한 여러 가지 병들이 심하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류화복합살균제를 비롯한 살균제들을 한 주일 간격으로 분무해 주어야 합니다."]

평년 기온을 훌쩍 뛰어넘는 무더위 속에 주민들 건강관리에 알곡 생산 차질 방지까지, 북한도 폭염과의 싸움이 한창입니다.

[앵커]

“확 바뀐 시골 마을”…김정은 치적 강조

오랜만에 찾아간 시골이 몰라보게 바뀌었다면 어떨까요?

조선중앙TV는 최근 한 시골 마을이 놀랍게 발전해 도시 못지않은 환경을 갖췄다고 소개했는데요.

물놀이장과 체육관, 그리고 현대식 교육시설을 갖춘 학교까지, 편의시설을 두루 갖춰서 주민들 살기가 좋아졌다고 합니다.

산림면적이 경지면적보다 6배나 넓어 척박한 환경이었다는 한 산골 마을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에서 전합니다.

[리포트]

굽이굽이 험한 고갯길을 따라 달리는 버스 주변엔 온통 나무들뿐인데요.

그 외딴 끝에 시골마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은 지 7년이 된 여관과 함께 다양한 시설물들이 들어섰다는데요.

불과 8개월 만에 완공한 체육관은 많은 주민들이 휴식 때 찾는다고 합니다.

[김성일/운산체육관 관장 : "총비서동지께서 모든 도시‧군들에서 체육관을 건설하여 군 안에 인민들이 명절 일과 휴식 날에 대중 체육활동을 활발히 벌리도록 할 데 되어주신 말씀을 높이 받들고..."]

10년 전만 해도 현대화된 시설은 볼 수 없었지만, 이젠 온천과 물놀이장이 생겼고 도시 사람들이 부럽지 않다는데요.

[조선중앙TV/8월 1일 : "오늘은 우리 군에도 이런 훌륭한 물놀이장이 생겨나 이제는 수영선수 못지않게 (수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번 보시겠습니까?"]

낡은 건물을 보수한 식당도 주민들이 즐겨 찾는다고 합니다.

또 24개의 학교를 개건 보수했고, 10개의 학교는 아예 새로 지었는데, 현대식 환경을 갖춰 학생들이 좋은 교육을 받고 있다고 자랑합니다.

교원들을 위한 축사와 살림집도 건설해 지원하고 있다는데요.

[조선중앙TV/8월 1일 : "도적으로도 제일 낙후했던 운산군의 교육 사업이 일군(일꾼)들의 혁신적인 사업 기품과 피타는 노력으로 해서 전국적인 본보기 대열에 당당히 들어섰습니다."]

이 마을의 자랑, 더 있다고 합니다.

우량품종의 염소 종자를 500마리나 확보했다는 염소목장은 아이들에게 젖 제품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오명진/청년염소목장 지배인 : "이 양이면 읍내지구의 어린이들에게 충분히 젖 제품을 보장하고도 많이 남습니다."]

조선중앙TV가 뒤떨어진 시골 마을의 변화를 담은 특집성 보도를 내보낸 건 6월에 이어 올들어 이번이 두 번째.

농촌 발전을 내건 김정은 위원장의 약속에 발맞춰 낙후된 시골의 변화를 보여주는 건데, 이를 통해 김 위원장의 치적을 강조하는 모양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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