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한 폭염’ 더 늘고 앞당겨진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재난방송센터 시작하겠습니다.

태풍이 지나가고 더위가 다시 시작됐죠.

폭염이 우리 몸에 미치는 스트레스를 '열 스트레스'라고 하는데, 이게 습도가 높으면 더 심해진다고 합니다.

온실가스 배출이 이대로라면 열 스트레스 수치가 매년 높아질 것이라고 하는데.

첫 소식 윤양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아침부터 내리쬐는 뙤약볕에 공원 그늘에서 잠시나마 땀을 식힙니다.

["(날 더우니깐 덜 오더라고.) 더우니깐 빨리들 안나오고."]

폭염에도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일터의 사람들에겐 올 여름 더위가 더 가혹합니다.

올해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 질환자가 2천 명을 넘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한 2018년 이후 가장 많습니다.

이런 폭염 속에서 사람이 느끼는 '열 스트레스' 지수는 급상승합니다.

'열 스트레스' 지수란 기온과 풍속, 복사에너지 등을 종합해 사람이 느끼는 열 스트레스를 나타낸 지표로 수치가 30을 넘으면 온열 질환자가 급증합니다.

'열 스트레스' 는 '습한 폭염'에서 더 극심해집니다.

습도가 높을수록 체온을 낮춰주는 땀 배출이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같은 폭염이라도 습도가 33% 이하인 '건조 폭염'에 비해 습도가 66% 이상인 '습한 폭염'은 열 스트레스 지수가 붉은색 '극도로 주의' 단계까지 나타났습니다.

[하경자/부산대 대기과학과 교수/한국기상학회장 : "온난화가 일어나면 대기 기온이 증가하기 때문에 수증기를 더 많이 함유할 수 있고, 해양에 더 많은 수증기가 증발 되어서 유입될 가능성이 많아서 결과적으로 습한 폭염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을 경우 지수가 매우 높게 나타나는 '극한 열 스트레스' 발생일이 최대 11배 많아지고, 발생 시기가 최소 한 달 앞당겨질 것으로도 전망됐습니다.

기후위기 대비를 미래의 문제로 미루는 동안 습한 폭염은 점점 더 늘어나고, 더 앞당겨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