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 ‘가족’ 60년 만에 일본에서 돌아오다

입력 2023.08.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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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1955, 캔버스에 유화물감 6.5×16.5cm, 국립현대미술관〈가족〉1955, 캔버스에 유화물감 6.5×16.5cm, 국립현대미술관

평생 가족을 그린 한국의 대표 작가 장욱진(1918~1990)의 1955년 작품이 일본에서 발굴돼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장욱진 최초의 가족도인 1955년작〈가족〉을 발굴해 수집하는데 성공했습니다. 1964년 반도 화랑에서 개최된 장욱진 첫 개인전에서 일본인 개인 소장가에게 판매된 후 행방을 알 수 없었죠.

〈가족〉은 생전에 30점 이상 가족을 그린 장욱진이 항상 머리맡에 걸어둘 만큼 애착을 가졌던 작품입니다. 그리고 생애 처음으로 돈을 받고 판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 값으로는 막내딸에게 바이올린을 사준 것으로 전해집니다.

〈가족도〉1972, 캔버스에 유화물감 7.5×14.8cm,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가족도〉1972, 캔버스에 유화물감 7.5×14.8cm,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장욱진은 당시 일본인 시오자와 사다오(1911~2003)에게 판매된 이 작품을 두고두고 아쉬워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1972년〈가족도〉(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소장)를 다시 그린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생전 장욱진과 깊은 친분을 유지했던 김형국 전 서울대 교수는 1991년 이 그림의 행방을 찾아 나섰지만 그림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배원정 학예연구사와 소장가 시오자와 슌이치 부부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배원정 학예연구사와 소장가 시오자와 슌이치 부부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은 작가가 생전에 많이 아쉬워했던 그 작품 〈가족〉을 일본에서 찾아냈습니다. 배원정 학예연구사는 이 작품을 찾으러 소장가 시오자와 사다오의 아들인 시오자와 슌이치 부부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일본 오사카 근교에 위치한 소장가의 아틀리에 낡은 벽장 속에서 극적으로〈가족〉을 발견합니다.

이번에 발견된 작품은 장욱진이 그린 최초의 정식 가족도라는 측면에서 미술사적인 가치가 높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 작품이 한국에 돌아올 수 있도록 소장가를 설득해 구매계약을 성사시켰습니다.

약 6개월간 각고의 노력 끝에 한국으로 돌아온 장욱진의 1955년작〈가족〉은 보존처리과정을 마친 후 9월 14일(목)부터 개최되는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에서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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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욱진 ‘가족’ 60년 만에 일본에서 돌아오다
    • 입력 2023-08-16 07: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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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1955, 캔버스에 유화물감 6.5×16.5cm, 국립현대미술관
평생 가족을 그린 한국의 대표 작가 장욱진(1918~1990)의 1955년 작품이 일본에서 발굴돼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장욱진 최초의 가족도인 1955년작〈가족〉을 발굴해 수집하는데 성공했습니다. 1964년 반도 화랑에서 개최된 장욱진 첫 개인전에서 일본인 개인 소장가에게 판매된 후 행방을 알 수 없었죠.

〈가족〉은 생전에 30점 이상 가족을 그린 장욱진이 항상 머리맡에 걸어둘 만큼 애착을 가졌던 작품입니다. 그리고 생애 처음으로 돈을 받고 판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 값으로는 막내딸에게 바이올린을 사준 것으로 전해집니다.

〈가족도〉1972, 캔버스에 유화물감 7.5×14.8cm,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장욱진은 당시 일본인 시오자와 사다오(1911~2003)에게 판매된 이 작품을 두고두고 아쉬워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1972년〈가족도〉(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소장)를 다시 그린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생전 장욱진과 깊은 친분을 유지했던 김형국 전 서울대 교수는 1991년 이 그림의 행방을 찾아 나섰지만 그림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배원정 학예연구사와 소장가 시오자와 슌이치 부부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은 작가가 생전에 많이 아쉬워했던 그 작품 〈가족〉을 일본에서 찾아냈습니다. 배원정 학예연구사는 이 작품을 찾으러 소장가 시오자와 사다오의 아들인 시오자와 슌이치 부부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일본 오사카 근교에 위치한 소장가의 아틀리에 낡은 벽장 속에서 극적으로〈가족〉을 발견합니다.

이번에 발견된 작품은 장욱진이 그린 최초의 정식 가족도라는 측면에서 미술사적인 가치가 높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 작품이 한국에 돌아올 수 있도록 소장가를 설득해 구매계약을 성사시켰습니다.

약 6개월간 각고의 노력 끝에 한국으로 돌아온 장욱진의 1955년작〈가족〉은 보존처리과정을 마친 후 9월 14일(목)부터 개최되는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에서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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