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월북 미군병사 망명 의사 밝혀”…미국 “검증 못 해”

입력 2023.08.16 (21:35) 수정 2023.08.1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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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지난달 공동경비구역, JSA를 견학하다 북으로 넘어간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을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

킹 이병이 부대 안의 학대와 인종차별 때문에 월북했고, 망명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는데 미국은 북한 측 주장을 검증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양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송환되다 이탈해 지난달 18일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

북한이 킹 이병에 대해 약 한 달 만에 공식적으로 언급했습니다.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킹은 고의적으로 우리 측 구역으로 침입했다가, 근무 중이던 군인들에게 단속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킹 이병이 관련 기관의 조사에서 북한에 불법 침입한 사실을 인정했다면서, "미군 내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반감을 품고 넘어올 결심을 했다고 자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불평등한 미국 사회에 환멸을 느꼈다"며, 북한이나 제3국으로의 망명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습니다.

매체는 킹 이병에 대한 조사는 계속된다 밝혀 사건 조사가 장기화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주 한미일 정상회의와 유엔 안보리의 북한 인권 관련 회의 등을 앞두고, 미국 등 국제사회를 상대로 반발하는 빌미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임을출/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귀환) 협상에 호응하기보다는 미군 병사 월북 사건에 대한 추가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미국 내부의 인종 차별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이를 통해서 대북 인권 공세에 대한 반박과 반격의 빌미로…"]

미국 국방부는 발표 내용에 대해 "검증할 수 없다"며, 킹 이병의 안전 귀환에 여전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의 우선순위는 킹 이병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며, 모든 가용한 소통 창구를 동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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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월북 미군병사 망명 의사 밝혀”…미국 “검증 못 해”
    • 입력 2023-08-16 21:35:29
    • 수정2023-08-16 2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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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지난달 공동경비구역, JSA를 견학하다 북으로 넘어간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을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

킹 이병이 부대 안의 학대와 인종차별 때문에 월북했고, 망명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는데 미국은 북한 측 주장을 검증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양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송환되다 이탈해 지난달 18일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

북한이 킹 이병에 대해 약 한 달 만에 공식적으로 언급했습니다.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킹은 고의적으로 우리 측 구역으로 침입했다가, 근무 중이던 군인들에게 단속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킹 이병이 관련 기관의 조사에서 북한에 불법 침입한 사실을 인정했다면서, "미군 내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반감을 품고 넘어올 결심을 했다고 자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불평등한 미국 사회에 환멸을 느꼈다"며, 북한이나 제3국으로의 망명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습니다.

매체는 킹 이병에 대한 조사는 계속된다 밝혀 사건 조사가 장기화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주 한미일 정상회의와 유엔 안보리의 북한 인권 관련 회의 등을 앞두고, 미국 등 국제사회를 상대로 반발하는 빌미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임을출/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귀환) 협상에 호응하기보다는 미군 병사 월북 사건에 대한 추가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미국 내부의 인종 차별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이를 통해서 대북 인권 공세에 대한 반박과 반격의 빌미로…"]

미국 국방부는 발표 내용에 대해 "검증할 수 없다"며, 킹 이병의 안전 귀환에 여전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의 우선순위는 킹 이병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며, 모든 가용한 소통 창구를 동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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