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北 태권도 선수단이 압록강 건넌 의미는?

입력 2023.08.17 (12:43) 수정 2023.08.1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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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태권도 선수단이 국경을 넘어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국경 봉쇄 3년 7개월 만입니다.

이번 교류가 과연 국경 개방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그 의미를 친절한뉴스, 오승목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중국 단둥,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마주한 도시입니다.

단둥역은 압록강철교를 통해 신의주청년역과 연결돼있습니다.

중국 북부 주요도시인 선양과 하얼빈과도 이어지고 평양에서 베이징을 가는 국제열차 역시 무조건 이 역에 정차합니다.

어제 저녁 단둥역에 정차한 야간 열차에서 북한 태권도 선수단이 포착됐습니다.

베이징으로 향하는 열차였는데요.

먼저, 영상으로 찍힌 이들의 모습부터 보시죠.

현지시각 어제 저녁 6시 18분, 단둥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야간 열차 객실입니다.

여느 승객들처럼 열차가 출발하기 전 짐을 선반에 올리거나, 짐을 정리하는 모습, 북한 태권도 선수들입니다.

모레 카자흐스탄에서는 국제태권도연맹의 세계 선수권 대회가 열립니다.

북한이 이 대회에 스태프를 포함해 100명 정도의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한다고, 2주 전부터 알려졌는데요.

어제 포착된 선수들이 이 태권도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로 보입니다.

이들이 국제 대회 참가를 위해 국경을 넘은 건,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겠다며 국경을 봉쇄한 지 3년 7개월 만이죠.

지난해 도쿄하계올림픽 등 그동안 선수단의 외국행을 막아왔는데, 드디어 보낸 겁니다.

북한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1월부터 방역을 위해 최대 우방이자 제 1 교역 상대국인 중국과의 인적, 물적 왕래도 단절했는데요.

그러다 물자난이 너무 심해지자, 지난해 1월 중국행 화물열차가 다시 운행을 시작했고, 올해부터는 일부 구간에서 제한적으로 화물 트럭도 다시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때문에 상반기 북한의 대 중국 수출액은 코로나19 상황 이전보다도 늘었습니다.

북한이 전승절이라 주장하는 정전협정일인 지난달 27일에는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북한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했고 이어 상당수 북한인이 중국으로 건너갔습니다.

이제 북한의 대외 물적, 인적 교류가 재개된 것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합니다.

다음달에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도 참가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과 같이 폐쇄적인 국가가 국체 스포츠 무대부터 복귀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긴 합니다.

길어진 국경 봉쇄에 북한 내부 경제는 매우 약해진 상황인데요.

자체적인 역량으로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아시안게임 등을 통해 국경 개방에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 할 계기를 찾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특히 선수단 파견은, 엄연히 북한 정권이 통제하는 제한적 교류이기 때문이죠.

한 두 번으로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또 이 같은 대외 방문이나 교역이 중국 등에 머문다는 점에서, 북한의 국경 개방, 전면적인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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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뉴스K] 北 태권도 선수단이 압록강 건넌 의미는?
    • 입력 2023-08-17 12:43:35
    • 수정2023-08-17 22:19:22
    뉴스 12
[앵커]

북한 태권도 선수단이 국경을 넘어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국경 봉쇄 3년 7개월 만입니다.

이번 교류가 과연 국경 개방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그 의미를 친절한뉴스, 오승목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중국 단둥,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마주한 도시입니다.

단둥역은 압록강철교를 통해 신의주청년역과 연결돼있습니다.

중국 북부 주요도시인 선양과 하얼빈과도 이어지고 평양에서 베이징을 가는 국제열차 역시 무조건 이 역에 정차합니다.

어제 저녁 단둥역에 정차한 야간 열차에서 북한 태권도 선수단이 포착됐습니다.

베이징으로 향하는 열차였는데요.

먼저, 영상으로 찍힌 이들의 모습부터 보시죠.

현지시각 어제 저녁 6시 18분, 단둥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야간 열차 객실입니다.

여느 승객들처럼 열차가 출발하기 전 짐을 선반에 올리거나, 짐을 정리하는 모습, 북한 태권도 선수들입니다.

모레 카자흐스탄에서는 국제태권도연맹의 세계 선수권 대회가 열립니다.

북한이 이 대회에 스태프를 포함해 100명 정도의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한다고, 2주 전부터 알려졌는데요.

어제 포착된 선수들이 이 태권도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로 보입니다.

이들이 국제 대회 참가를 위해 국경을 넘은 건,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겠다며 국경을 봉쇄한 지 3년 7개월 만이죠.

지난해 도쿄하계올림픽 등 그동안 선수단의 외국행을 막아왔는데, 드디어 보낸 겁니다.

북한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1월부터 방역을 위해 최대 우방이자 제 1 교역 상대국인 중국과의 인적, 물적 왕래도 단절했는데요.

그러다 물자난이 너무 심해지자, 지난해 1월 중국행 화물열차가 다시 운행을 시작했고, 올해부터는 일부 구간에서 제한적으로 화물 트럭도 다시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때문에 상반기 북한의 대 중국 수출액은 코로나19 상황 이전보다도 늘었습니다.

북한이 전승절이라 주장하는 정전협정일인 지난달 27일에는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북한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했고 이어 상당수 북한인이 중국으로 건너갔습니다.

이제 북한의 대외 물적, 인적 교류가 재개된 것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합니다.

다음달에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도 참가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과 같이 폐쇄적인 국가가 국체 스포츠 무대부터 복귀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긴 합니다.

길어진 국경 봉쇄에 북한 내부 경제는 매우 약해진 상황인데요.

자체적인 역량으로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아시안게임 등을 통해 국경 개방에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 할 계기를 찾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특히 선수단 파견은, 엄연히 북한 정권이 통제하는 제한적 교류이기 때문이죠.

한 두 번으로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또 이 같은 대외 방문이나 교역이 중국 등에 머문다는 점에서, 북한의 국경 개방, 전면적인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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