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수사단장 측 “예견했던 결과”…남은 의문점은?

[앵커]

국방부 출입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수민 기자, 이번 재검토 결과에 대해 해병대 전 수사단장 측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예상했던 결과다", "안타깝다"는 입장입니다.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국방부 조사본부가 재검토했기 때문에 당초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박 전 수사단장 측 변호인은 "조사본부장이 외압에 굴복한 것은 굉장히 안타깝다"며 "조속히 군사경찰의 독립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앵커]

'혐의자를 축소하라'는 외압을 받았다는게 해병대 전 수사단장 측의 주장이었는데, 결론적으로 이 주장과 재검토 결과가 비슷해졌네요.

[기자]

대대장 이하만 혐의자로 기재하라, 즉 혐의자를 8명에서 6명으로 줄이라는 압력을 받았다는 게 박 전 수사단장 측 주장인데요.

결론적으로 볼 때 혐의자가 8명에서 2명으로 줄어서 축소된 것만큼은 사실인 셈이 됐습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특정인을 제외하거나 포함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 장관은 대통령실로부터 그 어떠한 지침을 받은 적 없다며 외압 의혹도 부인했습니다.

이 말이 사실이더라도 자신이 결재까지 했던 사안을 뒤집은 것만큼은 사실이라, 국방부 신뢰를 장관 스스로 떨어뜨린 것을 자인한 셈이 됐습니다.

[앵커]

전 수사단장의 '항명' 혐의도 여전히 궁금증으로 남아있죠?

[기자]

이종섭 장관은 해병대 사령관을 통해 경찰 이첩 보류 지시를 내렸다고 재차 확인했습니다.

수사단장 측은 여전히 그런 사실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어느 한쪽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이 항명 사건은 군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 다룰 예정인데 법원 검찰 경찰이 위원을 추천하지 않기로 하면서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앵커]

경찰 이첩은 언제쯤 이뤄지나요?

[기자]

이번 주 내로 경찰에 이첩될 거로 보입니다.

채 상병이 숨진 게 지난달 19일인데요.

이런저런 논란 때문에 한 달 넘도록 진실 규명은 아직 시작하지도 못했습니다.

채 상병 유족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 곧 경찰의 정식 수사가 시작된다고 하니 다시 기다려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속하고 현명한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 규명이 되고,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이 세워지는 것도 고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재검토 결과에서 혐의자로 지목된 대대장은 "사실 오인이 심각하다"며 반발하고 나서 앞으로 또 다른 논란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여동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