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팁’이요? 여기 한국인데…싸늘한 소비자 반응
입력 2023.08.23 (19:52)
수정 2023.08.2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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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 여행을 하다 팁을 요구받는 상황에 맞닥뜨리면 당황하는 경우가 많죠.
그만큼 우리에겐 팁 문화가 낯선데 최근 국내에서도 일부 기업이 팁을 도입하려고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외여행 중 식당이나 호텔을 이용할 때 고민하게 되는 게 바로 '팁'!
우리나라에는 없는 생소한 문화죠.
단어의 뜻이 정확히 무엇인지, 국어사전을 찾아볼까요.
"시중을 드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일정한 대금 이외에 더 주는 돈" 이렇게 설명합니다.
고맙다는 뜻이니, 서비스를 제공한 사람에게 혜택을 입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따로 돈을 좀 더 주는 거죠.
국립국어원에서는 '봉사료'라고 고쳐 말하길 권합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대체로 없는 문화입니다.
주로 서구권에 퍼져있는 문화인데요.
미국이나 캐나다는 의무적인 팁 문화를 갖고 있고, 유럽 쪽은 팁을 강요하지 않고 주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손님이 원하면 줘도 상관없고, 안 줘도 상관없다" 정도죠.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서 이 팁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논란이 시작된 곳은, 택시입니다.
택시 호출 앱 서비스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달 19일부터 택시기사에게 팁을 주는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택시 서비스가 만족스러웠다면, 승객은 앱을 통해 2천 원까지 팁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소비자들 반감, 적지 않습니다.
소비자 10명 가운데 7명이 이 택시 팁 도입에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렇게 택시에서 시작된 논란은, 요식업계에로도 번졌습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카페에서 팁을 요구받았다는 사연들이 올라왔는데요.
유명 빵집에서 계산대 쪽에 현금이 담겨있는 '팁 박스'를 뒀다는 목격담도 있었습니다.
또 요즈음 서울 강남 미용실에선 손님이, '좋은 서비스를 위해 미용사에게 팁을 주는 개념으로 빵이나 디저트 등을 사주는 행위가 유행이다' 이런 글도 비판적인 시각과 함께 올라오곤 했습니다.
미국의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최저임금을 보전받지 못하면, 팁을 통해 충당합니다.
우리나라는 팁 없이, 최저임금을 반드시 지키게 하는 방법을 택한 거죠.
호텔 등에서 "봉사료"가 있는 경우가 있지만, 종업원에게 직접 주지 않고 계산서에 포함돼, 팁 문화와는 성격이 좀 다르다는 설명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 팁 문화, 우리나라에 도입해도 문제는 없을까요?
강제성이 없다면, 불법이라고 보기 어렵긴 할 텐데요.
현행법으로 엄밀히 따져보면 식품위생법에 위반될 수는 있습니다.
이 법 시행규칙에는 식당 등 영업자가 지켜야 할 사항이 자세히 적혀있는데요.
영업자는 영업소에 가격표를 붙여야 하고, 손님에게 그 가격표대로 요금을 받도록 규정합니다.
이때 가격표는 부가가치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손님이 최종적으로 실제 내야 하는 액수를 말하죠.
자칫 팁 요구가 법에 어긋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꼭 법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팁, 최저임금을 지켜야 한다는 경각심을 느슨하게 만들고, 낮은 임금에 시달리는 서비스직 노동자의 현실을 은폐하게 만들 거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거죠.
그 또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릅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외국 여행을 하다 팁을 요구받는 상황에 맞닥뜨리면 당황하는 경우가 많죠.
그만큼 우리에겐 팁 문화가 낯선데 최근 국내에서도 일부 기업이 팁을 도입하려고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외여행 중 식당이나 호텔을 이용할 때 고민하게 되는 게 바로 '팁'!
우리나라에는 없는 생소한 문화죠.
단어의 뜻이 정확히 무엇인지, 국어사전을 찾아볼까요.
"시중을 드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일정한 대금 이외에 더 주는 돈" 이렇게 설명합니다.
고맙다는 뜻이니, 서비스를 제공한 사람에게 혜택을 입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따로 돈을 좀 더 주는 거죠.
국립국어원에서는 '봉사료'라고 고쳐 말하길 권합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대체로 없는 문화입니다.
주로 서구권에 퍼져있는 문화인데요.
미국이나 캐나다는 의무적인 팁 문화를 갖고 있고, 유럽 쪽은 팁을 강요하지 않고 주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손님이 원하면 줘도 상관없고, 안 줘도 상관없다" 정도죠.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서 이 팁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논란이 시작된 곳은, 택시입니다.
택시 호출 앱 서비스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달 19일부터 택시기사에게 팁을 주는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택시 서비스가 만족스러웠다면, 승객은 앱을 통해 2천 원까지 팁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소비자들 반감, 적지 않습니다.
소비자 10명 가운데 7명이 이 택시 팁 도입에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렇게 택시에서 시작된 논란은, 요식업계에로도 번졌습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카페에서 팁을 요구받았다는 사연들이 올라왔는데요.
유명 빵집에서 계산대 쪽에 현금이 담겨있는 '팁 박스'를 뒀다는 목격담도 있었습니다.
또 요즈음 서울 강남 미용실에선 손님이, '좋은 서비스를 위해 미용사에게 팁을 주는 개념으로 빵이나 디저트 등을 사주는 행위가 유행이다' 이런 글도 비판적인 시각과 함께 올라오곤 했습니다.
미국의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최저임금을 보전받지 못하면, 팁을 통해 충당합니다.
우리나라는 팁 없이, 최저임금을 반드시 지키게 하는 방법을 택한 거죠.
호텔 등에서 "봉사료"가 있는 경우가 있지만, 종업원에게 직접 주지 않고 계산서에 포함돼, 팁 문화와는 성격이 좀 다르다는 설명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 팁 문화, 우리나라에 도입해도 문제는 없을까요?
강제성이 없다면, 불법이라고 보기 어렵긴 할 텐데요.
현행법으로 엄밀히 따져보면 식품위생법에 위반될 수는 있습니다.
이 법 시행규칙에는 식당 등 영업자가 지켜야 할 사항이 자세히 적혀있는데요.
영업자는 영업소에 가격표를 붙여야 하고, 손님에게 그 가격표대로 요금을 받도록 규정합니다.
이때 가격표는 부가가치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손님이 최종적으로 실제 내야 하는 액수를 말하죠.
자칫 팁 요구가 법에 어긋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꼭 법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팁, 최저임금을 지켜야 한다는 경각심을 느슨하게 만들고, 낮은 임금에 시달리는 서비스직 노동자의 현실을 은폐하게 만들 거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거죠.
그 또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릅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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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8-23 19: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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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 여행을 하다 팁을 요구받는 상황에 맞닥뜨리면 당황하는 경우가 많죠.
그만큼 우리에겐 팁 문화가 낯선데 최근 국내에서도 일부 기업이 팁을 도입하려고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외여행 중 식당이나 호텔을 이용할 때 고민하게 되는 게 바로 '팁'!
우리나라에는 없는 생소한 문화죠.
단어의 뜻이 정확히 무엇인지, 국어사전을 찾아볼까요.
"시중을 드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일정한 대금 이외에 더 주는 돈" 이렇게 설명합니다.
고맙다는 뜻이니, 서비스를 제공한 사람에게 혜택을 입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따로 돈을 좀 더 주는 거죠.
국립국어원에서는 '봉사료'라고 고쳐 말하길 권합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대체로 없는 문화입니다.
주로 서구권에 퍼져있는 문화인데요.
미국이나 캐나다는 의무적인 팁 문화를 갖고 있고, 유럽 쪽은 팁을 강요하지 않고 주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손님이 원하면 줘도 상관없고, 안 줘도 상관없다" 정도죠.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서 이 팁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논란이 시작된 곳은, 택시입니다.
택시 호출 앱 서비스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달 19일부터 택시기사에게 팁을 주는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택시 서비스가 만족스러웠다면, 승객은 앱을 통해 2천 원까지 팁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소비자들 반감, 적지 않습니다.
소비자 10명 가운데 7명이 이 택시 팁 도입에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렇게 택시에서 시작된 논란은, 요식업계에로도 번졌습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카페에서 팁을 요구받았다는 사연들이 올라왔는데요.
유명 빵집에서 계산대 쪽에 현금이 담겨있는 '팁 박스'를 뒀다는 목격담도 있었습니다.
또 요즈음 서울 강남 미용실에선 손님이, '좋은 서비스를 위해 미용사에게 팁을 주는 개념으로 빵이나 디저트 등을 사주는 행위가 유행이다' 이런 글도 비판적인 시각과 함께 올라오곤 했습니다.
미국의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최저임금을 보전받지 못하면, 팁을 통해 충당합니다.
우리나라는 팁 없이, 최저임금을 반드시 지키게 하는 방법을 택한 거죠.
호텔 등에서 "봉사료"가 있는 경우가 있지만, 종업원에게 직접 주지 않고 계산서에 포함돼, 팁 문화와는 성격이 좀 다르다는 설명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 팁 문화, 우리나라에 도입해도 문제는 없을까요?
강제성이 없다면, 불법이라고 보기 어렵긴 할 텐데요.
현행법으로 엄밀히 따져보면 식품위생법에 위반될 수는 있습니다.
이 법 시행규칙에는 식당 등 영업자가 지켜야 할 사항이 자세히 적혀있는데요.
영업자는 영업소에 가격표를 붙여야 하고, 손님에게 그 가격표대로 요금을 받도록 규정합니다.
이때 가격표는 부가가치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손님이 최종적으로 실제 내야 하는 액수를 말하죠.
자칫 팁 요구가 법에 어긋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꼭 법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팁, 최저임금을 지켜야 한다는 경각심을 느슨하게 만들고, 낮은 임금에 시달리는 서비스직 노동자의 현실을 은폐하게 만들 거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거죠.
그 또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릅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외국 여행을 하다 팁을 요구받는 상황에 맞닥뜨리면 당황하는 경우가 많죠.
그만큼 우리에겐 팁 문화가 낯선데 최근 국내에서도 일부 기업이 팁을 도입하려고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외여행 중 식당이나 호텔을 이용할 때 고민하게 되는 게 바로 '팁'!
우리나라에는 없는 생소한 문화죠.
단어의 뜻이 정확히 무엇인지, 국어사전을 찾아볼까요.
"시중을 드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일정한 대금 이외에 더 주는 돈" 이렇게 설명합니다.
고맙다는 뜻이니, 서비스를 제공한 사람에게 혜택을 입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따로 돈을 좀 더 주는 거죠.
국립국어원에서는 '봉사료'라고 고쳐 말하길 권합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대체로 없는 문화입니다.
주로 서구권에 퍼져있는 문화인데요.
미국이나 캐나다는 의무적인 팁 문화를 갖고 있고, 유럽 쪽은 팁을 강요하지 않고 주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손님이 원하면 줘도 상관없고, 안 줘도 상관없다" 정도죠.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서 이 팁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논란이 시작된 곳은, 택시입니다.
택시 호출 앱 서비스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달 19일부터 택시기사에게 팁을 주는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택시 서비스가 만족스러웠다면, 승객은 앱을 통해 2천 원까지 팁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소비자들 반감, 적지 않습니다.
소비자 10명 가운데 7명이 이 택시 팁 도입에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렇게 택시에서 시작된 논란은, 요식업계에로도 번졌습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카페에서 팁을 요구받았다는 사연들이 올라왔는데요.
유명 빵집에서 계산대 쪽에 현금이 담겨있는 '팁 박스'를 뒀다는 목격담도 있었습니다.
또 요즈음 서울 강남 미용실에선 손님이, '좋은 서비스를 위해 미용사에게 팁을 주는 개념으로 빵이나 디저트 등을 사주는 행위가 유행이다' 이런 글도 비판적인 시각과 함께 올라오곤 했습니다.
미국의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최저임금을 보전받지 못하면, 팁을 통해 충당합니다.
우리나라는 팁 없이, 최저임금을 반드시 지키게 하는 방법을 택한 거죠.
호텔 등에서 "봉사료"가 있는 경우가 있지만, 종업원에게 직접 주지 않고 계산서에 포함돼, 팁 문화와는 성격이 좀 다르다는 설명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 팁 문화, 우리나라에 도입해도 문제는 없을까요?
강제성이 없다면, 불법이라고 보기 어렵긴 할 텐데요.
현행법으로 엄밀히 따져보면 식품위생법에 위반될 수는 있습니다.
이 법 시행규칙에는 식당 등 영업자가 지켜야 할 사항이 자세히 적혀있는데요.
영업자는 영업소에 가격표를 붙여야 하고, 손님에게 그 가격표대로 요금을 받도록 규정합니다.
이때 가격표는 부가가치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손님이 최종적으로 실제 내야 하는 액수를 말하죠.
자칫 팁 요구가 법에 어긋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꼭 법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팁, 최저임금을 지켜야 한다는 경각심을 느슨하게 만들고, 낮은 임금에 시달리는 서비스직 노동자의 현실을 은폐하게 만들 거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거죠.
그 또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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