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끝내 방류”…“방류 멈춰라” 후쿠시마의 탄식

입력 2023.08.25 (06:02) 수정 2023.08.2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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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후쿠시마에선 방류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가 잇따르고 있고, 주민들이 소송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원전 폭발 사고 12년이 지났지만, 그 여파는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방류 첫날 후쿠시마 현지 표정을 지종익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류 직전, 후쿠시마 원전 진입로에 주민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바다를 더럽히지 마라! 어업을 보호하라!"]

일본 정부가 관계자 이해 없이는 방류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파기하고, 원전 사고 피해자인 후쿠시마 주민의 목소리도 듣지 않았다며 민주주의 원칙을 져버렸다고 비판했습니다.

[사토 가즈요시/'더이상 바다를 더럽히지마' 공동대표 : "(2011년과 달리) 완전히 인재입니다. 정부와 도쿄전력이 알면서도 방류를 하는,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방류를 중단시키기 위한 소송 준비도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무토 루이코/'방류 중단' 소송 준비 : "바다로 오염수가 흘러가는 지역, 이바라키현이나 미야기현 지역의 주민들도 소송에 참여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후쿠시마역 앞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신문 호외가 뿌려졌습니다.

후쿠시마 지역 신문사는 방류가 시작되고 30분도 지나지 않아 이렇게 호외를 만들어 후쿠시마 시내 곳곳에서 배포했습니다.

동일본대지진에 이은 원전 폭발, 방사능 유출까지 겹쳐 큰 피해를 입었던 후쿠시마.

또 확산되는 방사능 우려에 걱정이 앞섭니다.

[쇼지/후쿠시마 주민 : "역시 감춰진 부분이 많은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죠."]

[사토 니쿠/후쿠시마 지역 고등학생 : "고등학생이면 더 잘 먹어야 하는데, 먹을 수 있는 물고기 종류가 줄어드는 게 아닐까..."]

하지만, 정부를 믿는 만큼 문제가 없고, 어쩔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오이카/방류 찬성 : "저는 정부의 말을 믿습니다. 계속 쌓아둘 수는 없지 않습니까? 언젠간 처리해야죠."]

후쿠시마 원전 사고 12년 만에 시작된 오염수 방류 작업.

최소 30년은 걸릴 거라는 방류 기간 동안 국내외 찬반 논란과 파장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후쿠시마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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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염수 “끝내 방류”…“방류 멈춰라” 후쿠시마의 탄식
    • 입력 2023-08-25 06:02:49
    • 수정2023-08-25 06: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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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후쿠시마에선 방류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가 잇따르고 있고, 주민들이 소송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원전 폭발 사고 12년이 지났지만, 그 여파는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방류 첫날 후쿠시마 현지 표정을 지종익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류 직전, 후쿠시마 원전 진입로에 주민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바다를 더럽히지 마라! 어업을 보호하라!"]

일본 정부가 관계자 이해 없이는 방류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파기하고, 원전 사고 피해자인 후쿠시마 주민의 목소리도 듣지 않았다며 민주주의 원칙을 져버렸다고 비판했습니다.

[사토 가즈요시/'더이상 바다를 더럽히지마' 공동대표 : "(2011년과 달리) 완전히 인재입니다. 정부와 도쿄전력이 알면서도 방류를 하는,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방류를 중단시키기 위한 소송 준비도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무토 루이코/'방류 중단' 소송 준비 : "바다로 오염수가 흘러가는 지역, 이바라키현이나 미야기현 지역의 주민들도 소송에 참여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후쿠시마역 앞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신문 호외가 뿌려졌습니다.

후쿠시마 지역 신문사는 방류가 시작되고 30분도 지나지 않아 이렇게 호외를 만들어 후쿠시마 시내 곳곳에서 배포했습니다.

동일본대지진에 이은 원전 폭발, 방사능 유출까지 겹쳐 큰 피해를 입었던 후쿠시마.

또 확산되는 방사능 우려에 걱정이 앞섭니다.

[쇼지/후쿠시마 주민 : "역시 감춰진 부분이 많은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죠."]

[사토 니쿠/후쿠시마 지역 고등학생 : "고등학생이면 더 잘 먹어야 하는데, 먹을 수 있는 물고기 종류가 줄어드는 게 아닐까..."]

하지만, 정부를 믿는 만큼 문제가 없고, 어쩔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오이카/방류 찬성 : "저는 정부의 말을 믿습니다. 계속 쌓아둘 수는 없지 않습니까? 언젠간 처리해야죠."]

후쿠시마 원전 사고 12년 만에 시작된 오염수 방류 작업.

최소 30년은 걸릴 거라는 방류 기간 동안 국내외 찬반 논란과 파장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후쿠시마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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