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추종’ 백인, 흑인 3명 ‘증오’ 총격…“내겐 꿈이 있다” 60주년의 비극

입력 2023.08.27 (21:30) 수정 2023.08.28 (07: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미국 플로리다에서 인종 증오 범죄로 추정되는 총격 사건이 발생해 흑인 3명이 숨졌습니다.

용의자가 들었던 총에는 나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요.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인종 차별이 사라지는 날을 꿈꾸며 "내겐 꿈이 있다"고 연설한 워싱턴 행진 60주년을 기념하는 날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김양순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현지시각 26일 토요일 오후, 미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한 1달러 잡화점에서 20대 백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숨졌습니다.

피해자는 모두 흑인이었습니다.

[T.K 워터스/잭슨빌 보안관 : "잭슨빌은 총격으로 3명의 귀중한 생명을 잃었습니다."]

방탄복을 입은 20대 백인 남성은 AR 반자동 소총과 권총으로 흑인들에게 총격을 가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남성은 범행 직전 가족과 지역 경찰·언론에 자신은 흑인을 증오한다며 범행 동기를 알렸습니다.

[T.K 워터스/잭슨빌 보안관 : "이번 총격은 인종적 동기에서 비롯됐고 흑인을 증오했습니다. 그는 ○○○를 죽이고 싶었습니다. 이 단어를 쓰는 건 이게 마지막입니다."]

현장에서 회수된 소총에는 극우 인종주의를 상징하는 나치 문양이 그려져있었습니다.

[도나 디건/잭슨빌 시장 : "총에 그려넣은 나치 문양을 봤을 겁니다. 우리는 이 증오를 멈추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합니다."]

총격이 일어난 날은 흑인 민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해 25만 명의 군중을 이끌고 워싱턴 행진에 나섰던 60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인종차별이 없는 세상을 꿈꾸며 "내겐 꿈이 있습니다" 라던 킹 목사의 연설 이후 60년이 지났지만 미국 사회에서 흑인을 겨냥한 증오범죄는 오히려 더 극단화되는 모습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조영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나치 추종’ 백인, 흑인 3명 ‘증오’ 총격…“내겐 꿈이 있다” 60주년의 비극
    • 입력 2023-08-27 21:30:41
    • 수정2023-08-28 07:58:09
    뉴스 9
[앵커]

미국 플로리다에서 인종 증오 범죄로 추정되는 총격 사건이 발생해 흑인 3명이 숨졌습니다.

용의자가 들었던 총에는 나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요.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인종 차별이 사라지는 날을 꿈꾸며 "내겐 꿈이 있다"고 연설한 워싱턴 행진 60주년을 기념하는 날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김양순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현지시각 26일 토요일 오후, 미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한 1달러 잡화점에서 20대 백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숨졌습니다.

피해자는 모두 흑인이었습니다.

[T.K 워터스/잭슨빌 보안관 : "잭슨빌은 총격으로 3명의 귀중한 생명을 잃었습니다."]

방탄복을 입은 20대 백인 남성은 AR 반자동 소총과 권총으로 흑인들에게 총격을 가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남성은 범행 직전 가족과 지역 경찰·언론에 자신은 흑인을 증오한다며 범행 동기를 알렸습니다.

[T.K 워터스/잭슨빌 보안관 : "이번 총격은 인종적 동기에서 비롯됐고 흑인을 증오했습니다. 그는 ○○○를 죽이고 싶었습니다. 이 단어를 쓰는 건 이게 마지막입니다."]

현장에서 회수된 소총에는 극우 인종주의를 상징하는 나치 문양이 그려져있었습니다.

[도나 디건/잭슨빌 시장 : "총에 그려넣은 나치 문양을 봤을 겁니다. 우리는 이 증오를 멈추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합니다."]

총격이 일어난 날은 흑인 민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해 25만 명의 군중을 이끌고 워싱턴 행진에 나섰던 60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인종차별이 없는 세상을 꿈꾸며 "내겐 꿈이 있습니다" 라던 킹 목사의 연설 이후 60년이 지났지만 미국 사회에서 흑인을 겨냥한 증오범죄는 오히려 더 극단화되는 모습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조영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