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산단 업체가 ‘경남 대표 중견기업’으로
입력 2023.08.28 (21:44)
수정 2023.08.2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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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창원국가산업단지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 50년 성장동력을 살펴보는 연중기획 순서입니다.
창원국가산단의 생산액은 경남 전체 절반에 이릅니다.
경남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저력은 창원국가산단을 토대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의 혁신으로 다져졌습니다.
창원을 넘어 경남의 기업으로, 영세업체에서 중견기업으로, 50년 서바이벌 게임에서 생존전략을 찾아왔는데요.
직원 십여 명으로 출발해 3천 명의 일자리를 만들기까지 조선업에서 풍력, 에너지 설비 전문기업으로 거듭난 한 중소기업의 비결을 짚어봅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9년 창원국가산단에 자리 잡은 해양플랜트 제작 업체입니다.
당시 전 직원 해봐야 15명 남짓, 선박·플랜트 블록을 만들어 거제의 대형 조선소에 납품하던 영세한 규모의 협력업체였습니다.
그랬던 곳이 지금은 창원 공장 직원만 700명, 통영과 사천의 자회사까지 더하면 3천 명이 일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30여 년 만에 급성장을 이룬 배경, 1999년 에너지 설비 제작으로 눈을 돌린 게 '신의 한 수'였습니다.
기존의 역량을 LNG선 특수 설비인 '펌프 타워' 생산에 집중한 겁니다.
'펌프 타워'는 바다에서 시추해 급속도로 냉각한 액화 천연가스를 선박에 싣는 LNG선의 핵심 설비입니다.
스테인리스 특수 용접 기술을 활용해 지금은 이 '펌프 타워'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잘 만드는 특화 기업이 됐습니다.
[이용득/HSG중공업 생산파트장 : "영하 162도로 냉각된 천연가스가 흘러가는 라인이기 때문에 극저온을 견뎌야 하는 구조물이라서 일반적인 기술로는 만들 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90년대 누구도 선뜻 하지 못했던 에너지 설비로의 도전은 지금 열매를 활짝 맺고 있습니다.
LNG 운반선은 LNG가 벙커C유와 비교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으면서, 지금은 우리 조선업계의 고부가가치 주력 선박이 됐습니다.
국내 LNG선 '펌프 타워' 생산 점유율 95%, 세계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이 회사의 수주 잔량은 최소 3년 치가 넘습니다.
[김현기/HSG중공업 대표이사 :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생산량이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고, 시장도 2030년까지 LNG 선박의 수주 물량이 많이 나올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창원국가산단 한편에 자리 잡았던 작은 조선 협력업체는, 이제는 통영의 대규모 해양플랜트 전문 생산 회사까지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여 년 전 'LNG선 펌프타워' 설비 제작에 도전했던 것처럼, 지금은 풍력발전기 하부 설비라는 또 다른 분야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야드에서 한창 만들고 있는 건 선박 블록이 아닌 해상 풍력기 하부 설비입니다.
중장비로 타격해 바닷속에 심는 기존의 항타 방식이 아닌, 구조물의 무게와 수압 차로만 설치해 진동·생태계 피해를 줄인 친환경 2세대 장비로 손꼽힙니다.
14㎿급 해상풍력발전기를 지지하는 높이 87m, 2천200톤 규모, 외국 먼바다에 주로 쓰이는 대형 설비로 지금은 대만 해상에 설치될 33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풍력 설비 제작을 시작한 지 불과 3년 만에 대기업 납품에 주력하던 협력업체가 덴마크 풍력전문기업과 자체 계약하는 발주기업이 된 겁니다.
[백성윤/HSG성동 생산총괄 : "파도나 바람에, 120m 정도 되는 풍력 발전기 날개의 진동을 견뎌야 하는, 그 다음에 바닷물 해수에 30년 동안 견뎌야 하는 내부식성 이런 것을 갖춰야 하는 구조물이라서 일반 회사에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대형 크레인과 넓은 야드, 암벽 같은 시설과 용접 기술을 활용해 수십 년 하던 선박 제작을 넘어 풍력 설비 분야에 뛰어들었습니다.
업종 전환이 쉽지 않은 대기업 조선 3사의 틈을 비집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블루오션에 뛰어든 겁니다.
[백성윤/HSG성동 생산총괄 : "전 세계 수출을 하는 모든 회사에서는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결국은 친환경 에너지는 풍력발전 전기 외에는 사실은 대안이 없습니다. 2050년까지 나와 있는 개발 계획에 의하면 약 한 100만 개의 이런 해상 구조물 자켓이 필요합니다."]
이 회사는 풍력 발전기 하부 설비 생산 비율을 현재 40% 수준에서 2026년 100%로 끌어올려 에너지 설비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할 계획입니다.
창원국가산단의 2021년 생산액은 51조 원, 경남 지역 내 총생산 113조 원의 절반에 육박합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창원국가산업단지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 50년 성장동력을 살펴보는 연중기획 순서입니다.
창원국가산단의 생산액은 경남 전체 절반에 이릅니다.
경남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저력은 창원국가산단을 토대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의 혁신으로 다져졌습니다.
창원을 넘어 경남의 기업으로, 영세업체에서 중견기업으로, 50년 서바이벌 게임에서 생존전략을 찾아왔는데요.
직원 십여 명으로 출발해 3천 명의 일자리를 만들기까지 조선업에서 풍력, 에너지 설비 전문기업으로 거듭난 한 중소기업의 비결을 짚어봅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9년 창원국가산단에 자리 잡은 해양플랜트 제작 업체입니다.
당시 전 직원 해봐야 15명 남짓, 선박·플랜트 블록을 만들어 거제의 대형 조선소에 납품하던 영세한 규모의 협력업체였습니다.
그랬던 곳이 지금은 창원 공장 직원만 700명, 통영과 사천의 자회사까지 더하면 3천 명이 일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30여 년 만에 급성장을 이룬 배경, 1999년 에너지 설비 제작으로 눈을 돌린 게 '신의 한 수'였습니다.
기존의 역량을 LNG선 특수 설비인 '펌프 타워' 생산에 집중한 겁니다.
'펌프 타워'는 바다에서 시추해 급속도로 냉각한 액화 천연가스를 선박에 싣는 LNG선의 핵심 설비입니다.
스테인리스 특수 용접 기술을 활용해 지금은 이 '펌프 타워'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잘 만드는 특화 기업이 됐습니다.
[이용득/HSG중공업 생산파트장 : "영하 162도로 냉각된 천연가스가 흘러가는 라인이기 때문에 극저온을 견뎌야 하는 구조물이라서 일반적인 기술로는 만들 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90년대 누구도 선뜻 하지 못했던 에너지 설비로의 도전은 지금 열매를 활짝 맺고 있습니다.
LNG 운반선은 LNG가 벙커C유와 비교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으면서, 지금은 우리 조선업계의 고부가가치 주력 선박이 됐습니다.
국내 LNG선 '펌프 타워' 생산 점유율 95%, 세계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이 회사의 수주 잔량은 최소 3년 치가 넘습니다.
[김현기/HSG중공업 대표이사 :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생산량이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고, 시장도 2030년까지 LNG 선박의 수주 물량이 많이 나올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창원국가산단 한편에 자리 잡았던 작은 조선 협력업체는, 이제는 통영의 대규모 해양플랜트 전문 생산 회사까지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여 년 전 'LNG선 펌프타워' 설비 제작에 도전했던 것처럼, 지금은 풍력발전기 하부 설비라는 또 다른 분야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야드에서 한창 만들고 있는 건 선박 블록이 아닌 해상 풍력기 하부 설비입니다.
중장비로 타격해 바닷속에 심는 기존의 항타 방식이 아닌, 구조물의 무게와 수압 차로만 설치해 진동·생태계 피해를 줄인 친환경 2세대 장비로 손꼽힙니다.
14㎿급 해상풍력발전기를 지지하는 높이 87m, 2천200톤 규모, 외국 먼바다에 주로 쓰이는 대형 설비로 지금은 대만 해상에 설치될 33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풍력 설비 제작을 시작한 지 불과 3년 만에 대기업 납품에 주력하던 협력업체가 덴마크 풍력전문기업과 자체 계약하는 발주기업이 된 겁니다.
[백성윤/HSG성동 생산총괄 : "파도나 바람에, 120m 정도 되는 풍력 발전기 날개의 진동을 견뎌야 하는, 그 다음에 바닷물 해수에 30년 동안 견뎌야 하는 내부식성 이런 것을 갖춰야 하는 구조물이라서 일반 회사에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대형 크레인과 넓은 야드, 암벽 같은 시설과 용접 기술을 활용해 수십 년 하던 선박 제작을 넘어 풍력 설비 분야에 뛰어들었습니다.
업종 전환이 쉽지 않은 대기업 조선 3사의 틈을 비집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블루오션에 뛰어든 겁니다.
[백성윤/HSG성동 생산총괄 : "전 세계 수출을 하는 모든 회사에서는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결국은 친환경 에너지는 풍력발전 전기 외에는 사실은 대안이 없습니다. 2050년까지 나와 있는 개발 계획에 의하면 약 한 100만 개의 이런 해상 구조물 자켓이 필요합니다."]
이 회사는 풍력 발전기 하부 설비 생산 비율을 현재 40% 수준에서 2026년 100%로 끌어올려 에너지 설비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할 계획입니다.
창원국가산단의 2021년 생산액은 51조 원, 경남 지역 내 총생산 113조 원의 절반에 육박합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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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창원국가산업단지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 50년 성장동력을 살펴보는 연중기획 순서입니다.
창원국가산단의 생산액은 경남 전체 절반에 이릅니다.
경남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저력은 창원국가산단을 토대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의 혁신으로 다져졌습니다.
창원을 넘어 경남의 기업으로, 영세업체에서 중견기업으로, 50년 서바이벌 게임에서 생존전략을 찾아왔는데요.
직원 십여 명으로 출발해 3천 명의 일자리를 만들기까지 조선업에서 풍력, 에너지 설비 전문기업으로 거듭난 한 중소기업의 비결을 짚어봅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9년 창원국가산단에 자리 잡은 해양플랜트 제작 업체입니다.
당시 전 직원 해봐야 15명 남짓, 선박·플랜트 블록을 만들어 거제의 대형 조선소에 납품하던 영세한 규모의 협력업체였습니다.
그랬던 곳이 지금은 창원 공장 직원만 700명, 통영과 사천의 자회사까지 더하면 3천 명이 일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30여 년 만에 급성장을 이룬 배경, 1999년 에너지 설비 제작으로 눈을 돌린 게 '신의 한 수'였습니다.
기존의 역량을 LNG선 특수 설비인 '펌프 타워' 생산에 집중한 겁니다.
'펌프 타워'는 바다에서 시추해 급속도로 냉각한 액화 천연가스를 선박에 싣는 LNG선의 핵심 설비입니다.
스테인리스 특수 용접 기술을 활용해 지금은 이 '펌프 타워'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잘 만드는 특화 기업이 됐습니다.
[이용득/HSG중공업 생산파트장 : "영하 162도로 냉각된 천연가스가 흘러가는 라인이기 때문에 극저온을 견뎌야 하는 구조물이라서 일반적인 기술로는 만들 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90년대 누구도 선뜻 하지 못했던 에너지 설비로의 도전은 지금 열매를 활짝 맺고 있습니다.
LNG 운반선은 LNG가 벙커C유와 비교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으면서, 지금은 우리 조선업계의 고부가가치 주력 선박이 됐습니다.
국내 LNG선 '펌프 타워' 생산 점유율 95%, 세계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이 회사의 수주 잔량은 최소 3년 치가 넘습니다.
[김현기/HSG중공업 대표이사 :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생산량이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고, 시장도 2030년까지 LNG 선박의 수주 물량이 많이 나올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창원국가산단 한편에 자리 잡았던 작은 조선 협력업체는, 이제는 통영의 대규모 해양플랜트 전문 생산 회사까지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여 년 전 'LNG선 펌프타워' 설비 제작에 도전했던 것처럼, 지금은 풍력발전기 하부 설비라는 또 다른 분야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야드에서 한창 만들고 있는 건 선박 블록이 아닌 해상 풍력기 하부 설비입니다.
중장비로 타격해 바닷속에 심는 기존의 항타 방식이 아닌, 구조물의 무게와 수압 차로만 설치해 진동·생태계 피해를 줄인 친환경 2세대 장비로 손꼽힙니다.
14㎿급 해상풍력발전기를 지지하는 높이 87m, 2천200톤 규모, 외국 먼바다에 주로 쓰이는 대형 설비로 지금은 대만 해상에 설치될 33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풍력 설비 제작을 시작한 지 불과 3년 만에 대기업 납품에 주력하던 협력업체가 덴마크 풍력전문기업과 자체 계약하는 발주기업이 된 겁니다.
[백성윤/HSG성동 생산총괄 : "파도나 바람에, 120m 정도 되는 풍력 발전기 날개의 진동을 견뎌야 하는, 그 다음에 바닷물 해수에 30년 동안 견뎌야 하는 내부식성 이런 것을 갖춰야 하는 구조물이라서 일반 회사에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대형 크레인과 넓은 야드, 암벽 같은 시설과 용접 기술을 활용해 수십 년 하던 선박 제작을 넘어 풍력 설비 분야에 뛰어들었습니다.
업종 전환이 쉽지 않은 대기업 조선 3사의 틈을 비집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블루오션에 뛰어든 겁니다.
[백성윤/HSG성동 생산총괄 : "전 세계 수출을 하는 모든 회사에서는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결국은 친환경 에너지는 풍력발전 전기 외에는 사실은 대안이 없습니다. 2050년까지 나와 있는 개발 계획에 의하면 약 한 100만 개의 이런 해상 구조물 자켓이 필요합니다."]
이 회사는 풍력 발전기 하부 설비 생산 비율을 현재 40% 수준에서 2026년 100%로 끌어올려 에너지 설비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할 계획입니다.
창원국가산단의 2021년 생산액은 51조 원, 경남 지역 내 총생산 113조 원의 절반에 육박합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창원국가산업단지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 50년 성장동력을 살펴보는 연중기획 순서입니다.
창원국가산단의 생산액은 경남 전체 절반에 이릅니다.
경남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저력은 창원국가산단을 토대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의 혁신으로 다져졌습니다.
창원을 넘어 경남의 기업으로, 영세업체에서 중견기업으로, 50년 서바이벌 게임에서 생존전략을 찾아왔는데요.
직원 십여 명으로 출발해 3천 명의 일자리를 만들기까지 조선업에서 풍력, 에너지 설비 전문기업으로 거듭난 한 중소기업의 비결을 짚어봅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9년 창원국가산단에 자리 잡은 해양플랜트 제작 업체입니다.
당시 전 직원 해봐야 15명 남짓, 선박·플랜트 블록을 만들어 거제의 대형 조선소에 납품하던 영세한 규모의 협력업체였습니다.
그랬던 곳이 지금은 창원 공장 직원만 700명, 통영과 사천의 자회사까지 더하면 3천 명이 일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30여 년 만에 급성장을 이룬 배경, 1999년 에너지 설비 제작으로 눈을 돌린 게 '신의 한 수'였습니다.
기존의 역량을 LNG선 특수 설비인 '펌프 타워' 생산에 집중한 겁니다.
'펌프 타워'는 바다에서 시추해 급속도로 냉각한 액화 천연가스를 선박에 싣는 LNG선의 핵심 설비입니다.
스테인리스 특수 용접 기술을 활용해 지금은 이 '펌프 타워'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잘 만드는 특화 기업이 됐습니다.
[이용득/HSG중공업 생산파트장 : "영하 162도로 냉각된 천연가스가 흘러가는 라인이기 때문에 극저온을 견뎌야 하는 구조물이라서 일반적인 기술로는 만들 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90년대 누구도 선뜻 하지 못했던 에너지 설비로의 도전은 지금 열매를 활짝 맺고 있습니다.
LNG 운반선은 LNG가 벙커C유와 비교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으면서, 지금은 우리 조선업계의 고부가가치 주력 선박이 됐습니다.
국내 LNG선 '펌프 타워' 생산 점유율 95%, 세계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이 회사의 수주 잔량은 최소 3년 치가 넘습니다.
[김현기/HSG중공업 대표이사 :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생산량이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고, 시장도 2030년까지 LNG 선박의 수주 물량이 많이 나올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창원국가산단 한편에 자리 잡았던 작은 조선 협력업체는, 이제는 통영의 대규모 해양플랜트 전문 생산 회사까지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여 년 전 'LNG선 펌프타워' 설비 제작에 도전했던 것처럼, 지금은 풍력발전기 하부 설비라는 또 다른 분야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야드에서 한창 만들고 있는 건 선박 블록이 아닌 해상 풍력기 하부 설비입니다.
중장비로 타격해 바닷속에 심는 기존의 항타 방식이 아닌, 구조물의 무게와 수압 차로만 설치해 진동·생태계 피해를 줄인 친환경 2세대 장비로 손꼽힙니다.
14㎿급 해상풍력발전기를 지지하는 높이 87m, 2천200톤 규모, 외국 먼바다에 주로 쓰이는 대형 설비로 지금은 대만 해상에 설치될 33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풍력 설비 제작을 시작한 지 불과 3년 만에 대기업 납품에 주력하던 협력업체가 덴마크 풍력전문기업과 자체 계약하는 발주기업이 된 겁니다.
[백성윤/HSG성동 생산총괄 : "파도나 바람에, 120m 정도 되는 풍력 발전기 날개의 진동을 견뎌야 하는, 그 다음에 바닷물 해수에 30년 동안 견뎌야 하는 내부식성 이런 것을 갖춰야 하는 구조물이라서 일반 회사에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대형 크레인과 넓은 야드, 암벽 같은 시설과 용접 기술을 활용해 수십 년 하던 선박 제작을 넘어 풍력 설비 분야에 뛰어들었습니다.
업종 전환이 쉽지 않은 대기업 조선 3사의 틈을 비집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블루오션에 뛰어든 겁니다.
[백성윤/HSG성동 생산총괄 : "전 세계 수출을 하는 모든 회사에서는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결국은 친환경 에너지는 풍력발전 전기 외에는 사실은 대안이 없습니다. 2050년까지 나와 있는 개발 계획에 의하면 약 한 100만 개의 이런 해상 구조물 자켓이 필요합니다."]
이 회사는 풍력 발전기 하부 설비 생산 비율을 현재 40% 수준에서 2026년 100%로 끌어올려 에너지 설비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할 계획입니다.
창원국가산단의 2021년 생산액은 51조 원, 경남 지역 내 총생산 113조 원의 절반에 육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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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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