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치악산 “지역 이미지 훼손” vs “내용 못 바꿔”

입력 2023.08.28 (21:57) 수정 2023.08.2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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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주 치악산을 배경으로 한 공포영화가 다음 달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원주시는 관광명소인 치악산의 이미지 훼손으로 피해가 예상된다며 영화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하기로 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주 치악산을 배경으로 토막살인 괴담을 다룬 공포영화 '치악산'.

다음 달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변경하라! 변경하라!"]

원주지역에선 영화 상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구룡사 신도연합은 괴담을 담은 영화가 상영되면 연간 80만 명이 찾는 치악산의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 하다고 주장합니다.

[문은미/구룡사 신도연합대표 :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보다는 영화의 '18 토막 사건'이 먼저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이런 무서운 영화를 찍으면서 굳이 왜 치악산이란 이름을 넣었는지."]

원주시도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은 물론 손해배상청구 등 제작사 측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모방범죄 우려 등의 이유로 제작사에 제목 변경과 내용 수정 등 4가지 사항을 요구해 왔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이유입니다.

[주화자/원주시 문화교통국장 : "강력하게 저희가 대응할 예정이고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도 저희가 법적으로 진행할 예정이고 손해배상 소송도 저희가 앞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영화 제작사 측은 영상물등급위원회와의 논의를 통해 제목을 바꾸고, 포스터도 삭제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개봉을 보름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내용을 바꾸는 부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성일/영화 '치악산' PD : "치악산이라고 나오는 것들을 묵음으로 처리를 한다거나 그럼 그게 영화가 말이 될까요. 원활하게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에 사실 제목 바꾸는 것도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이 때문에 원주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영화 상영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더욱 확산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영상편집: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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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치악산 “지역 이미지 훼손” vs “내용 못 바꿔”
    • 입력 2023-08-28 21:57:35
    • 수정2023-08-28 22:08:16
    뉴스9(춘천)
[앵커]

원주 치악산을 배경으로 한 공포영화가 다음 달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원주시는 관광명소인 치악산의 이미지 훼손으로 피해가 예상된다며 영화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하기로 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주 치악산을 배경으로 토막살인 괴담을 다룬 공포영화 '치악산'.

다음 달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변경하라! 변경하라!"]

원주지역에선 영화 상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구룡사 신도연합은 괴담을 담은 영화가 상영되면 연간 80만 명이 찾는 치악산의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 하다고 주장합니다.

[문은미/구룡사 신도연합대표 :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보다는 영화의 '18 토막 사건'이 먼저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이런 무서운 영화를 찍으면서 굳이 왜 치악산이란 이름을 넣었는지."]

원주시도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은 물론 손해배상청구 등 제작사 측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모방범죄 우려 등의 이유로 제작사에 제목 변경과 내용 수정 등 4가지 사항을 요구해 왔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이유입니다.

[주화자/원주시 문화교통국장 : "강력하게 저희가 대응할 예정이고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도 저희가 법적으로 진행할 예정이고 손해배상 소송도 저희가 앞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영화 제작사 측은 영상물등급위원회와의 논의를 통해 제목을 바꾸고, 포스터도 삭제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개봉을 보름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내용을 바꾸는 부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성일/영화 '치악산' PD : "치악산이라고 나오는 것들을 묵음으로 처리를 한다거나 그럼 그게 영화가 말이 될까요. 원활하게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에 사실 제목 바꾸는 것도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이 때문에 원주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영화 상영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더욱 확산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영상편집: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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