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각 개척자 고명근 개인전 ‘투명한 공간, 사이 거닐기’

입력 2023.08.29 (18:05) 수정 2023.08.2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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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조각, 건축의 요소들을 ‘사진조각’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도출해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온 고명근 작가의 개인전 <투명한 공간, 사이 거닐기>가 11월 19일(일)까지 서울시 은평구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고명근 작가의 30여 년 작업 세계를 아우르는 중간 회고전 성격의 개인전으로 사진조각 201점을 선보입니다.

먼저 2층 전시장에는 1980년대 말 작가의 뉴욕 유학 시절 초기 작품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건물(Building)> 연작이 배치됐습니다.

뉴욕 브루클린의 불타고 부서진 빈집들을 촬영해 인화한 이미지를 나무 합판의 입방체 구조물에 콜라주 형식으로 붙이고 그 위에 레진을 부어 굳힌 1996년 작품을 비롯한 초기작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2000년부터 시도해 현재까지 이어온, 투명성과 가벼움의 개념을 투명 사진 다면체 건축물로 구현한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3층에서는 자연 이미지를 채집해 투명 사진 조각으로 제시한 <자연(Nature)> 연작과 인체 조각상 이미지를 활용한 <몸(Body)> 연작을 소개합니다.

건물, 자연, 몸 연작은 건축, 자연, 인간이라는 세 가지 요소의 상호 관계성과 상호 작용성으로 연결된 총체적 공간개념을 제시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4층 전시장에선 작가가 최근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삼부작(Trilogy)> 연작을 선보입니다.

세 장소에서 포착한, 세 부분으로 나뉜 다양한 사진 이미지가 자유롭게 뒤섞여 하나로 연결되며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고명근 작가는 “투명 이미지 자체가 구조물이 되는 나의 작품들은 사람들에게 보는 행위 그 자체를 느끼도록 만든 것이다. 이미지로 채워진 조각이 텅 비어 있는 투명한 용기에 불과하다는 것은 결국 ‘영원히 실체로 남을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는 명제와 맞닿아 있다”면서, “‘투명하고 가벼운 작업’을 통해 우리가 지각하고 믿고 있는 세상의 실체가 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이미지로 이루어진 비어 있는 대상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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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조각 개척자 고명근 개인전 ‘투명한 공간, 사이 거닐기’
    • 입력 2023-08-29 18:05:11
    • 수정2023-08-29 18:05:29
    문화
사진과 조각, 건축의 요소들을 ‘사진조각’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도출해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온 고명근 작가의 개인전 <투명한 공간, 사이 거닐기>가 11월 19일(일)까지 서울시 은평구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고명근 작가의 30여 년 작업 세계를 아우르는 중간 회고전 성격의 개인전으로 사진조각 201점을 선보입니다.

먼저 2층 전시장에는 1980년대 말 작가의 뉴욕 유학 시절 초기 작품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건물(Building)> 연작이 배치됐습니다.

뉴욕 브루클린의 불타고 부서진 빈집들을 촬영해 인화한 이미지를 나무 합판의 입방체 구조물에 콜라주 형식으로 붙이고 그 위에 레진을 부어 굳힌 1996년 작품을 비롯한 초기작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2000년부터 시도해 현재까지 이어온, 투명성과 가벼움의 개념을 투명 사진 다면체 건축물로 구현한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3층에서는 자연 이미지를 채집해 투명 사진 조각으로 제시한 <자연(Nature)> 연작과 인체 조각상 이미지를 활용한 <몸(Body)> 연작을 소개합니다.

건물, 자연, 몸 연작은 건축, 자연, 인간이라는 세 가지 요소의 상호 관계성과 상호 작용성으로 연결된 총체적 공간개념을 제시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4층 전시장에선 작가가 최근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삼부작(Trilogy)> 연작을 선보입니다.

세 장소에서 포착한, 세 부분으로 나뉜 다양한 사진 이미지가 자유롭게 뒤섞여 하나로 연결되며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고명근 작가는 “투명 이미지 자체가 구조물이 되는 나의 작품들은 사람들에게 보는 행위 그 자체를 느끼도록 만든 것이다. 이미지로 채워진 조각이 텅 비어 있는 투명한 용기에 불과하다는 것은 결국 ‘영원히 실체로 남을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는 명제와 맞닿아 있다”면서, “‘투명하고 가벼운 작업’을 통해 우리가 지각하고 믿고 있는 세상의 실체가 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이미지로 이루어진 비어 있는 대상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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