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위기설 근거는?…정부 “10월엔 좋아진다”

입력 2023.09.01 (21:23) 수정 2023.09.01 (22: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틀에 걸쳐 우리 경제 위험 요인들을 들여다 봤습니다.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정말 있는지, 정부는 또 어떻게 챙기고 있는지, 경제부 손서영 기자와 더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손 기자, 왜 하필 9월에 경제 위기 요인들이 한꺼번에 몰려 온다는 말이 나온거죠?

[기자]

먼저 PF 같은 부동산 대출을 많이 늘린 일부 금융회사에 대한 불안감이 그 원인 중 하나입니다.

주로 증권사나 제2금융권으로 불리는 캐피탈사 등인데요.

주로 건물은 올라가지 않고 땅만 산 이른바 브릿지론 사업장에 대출을 해줬는데, 이 돈을 갚아야 할 시점이 9월 전후로 몰려있기 때문입니다.

또 금융사들은 9월 말 유동성 규제를 맞추려면 자금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는데, 서로 돈 끌어모으려다 시장에서 돈 구하기가 더 힘들어지면 자금 경색이 오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하반기에 접어들어서도 반도체 등 수출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것도 우리 경제엔 좋은 신호는 아닙니다.

[앵커]

어제(31일)도 전해드렸습니다만 나라 밖 사정도 만만치 않지요?

[기자]

어제 전해드린 중국경제 침체 위기 말고도, 미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지금처럼 고금리를 오랜 기간 끌고 갈 가능성도 우리 경제엔 변수입니다.

실제로 파월 의장 등 미국 중앙은행 인사들은 틈만 나면 아직 금리 인상 끝난 게 아니다 더 올릴 수도 있다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9월 위기설이 불거지자 대통령실 경제 수석까지 나섰어요?

[기자]

이례적으로 최상목 경제수석이 실명을 내세워 기자들에게 설명회를 가졌습니다.

내용을 보면 자영업자 중에 돈 갚기 어려운 사람의 비율이 낮고, 부동산 PF는 시중은행까지 영향 줄 만큼의 위기는 아니다.

그리고 중국은 성장률이 둔화될 순 있어도 위기까지 번질 일은 없다라며 위기 요인들을 하나하나 설명했습니다.

또 다음달이 되면 지표도 나아질 거라고 했습니다.

9월 위기설은 없다는 걸 강조한 겁니다.

[앵커]

우리 경제가 험한 길을 가고는 있지만, 넘어질 수준은 아니라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만 경제 시스템 자체를 흔들 위험이 당장 오지 않는다고 해서 수출이나 중소기업, 취약 차주, 부실 우려가 있는 일부 금융기관 등 개별 주체들이 다 괜찮을 거란 뜻은 아닙니다.

최근 이창용 한은 총재는 과거처럼 1~2%대의 저금리 시대가 다시 올거란 기대를 하지 말라는 경고를 했습니다.

이게 겉으로는 빚을 내 집 사려는 사람들을 겨냥한 말로 들리지만, 속내엔 높은 금리에 어디서 무슨 문제가 불거질 지 모르니, 모든 경제주체에게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는 고금리에 충분히 대비하고 적응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걸로 봐야 할 겁니다.

[앵커]

위험에 대비할 필요는 분명히 있겠습니다.

손서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석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9월 위기설 근거는?…정부 “10월엔 좋아진다”
    • 입력 2023-09-01 21:22:59
    • 수정2023-09-01 22:10:22
    뉴스 9
[앵커]

이틀에 걸쳐 우리 경제 위험 요인들을 들여다 봤습니다.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정말 있는지, 정부는 또 어떻게 챙기고 있는지, 경제부 손서영 기자와 더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손 기자, 왜 하필 9월에 경제 위기 요인들이 한꺼번에 몰려 온다는 말이 나온거죠?

[기자]

먼저 PF 같은 부동산 대출을 많이 늘린 일부 금융회사에 대한 불안감이 그 원인 중 하나입니다.

주로 증권사나 제2금융권으로 불리는 캐피탈사 등인데요.

주로 건물은 올라가지 않고 땅만 산 이른바 브릿지론 사업장에 대출을 해줬는데, 이 돈을 갚아야 할 시점이 9월 전후로 몰려있기 때문입니다.

또 금융사들은 9월 말 유동성 규제를 맞추려면 자금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는데, 서로 돈 끌어모으려다 시장에서 돈 구하기가 더 힘들어지면 자금 경색이 오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하반기에 접어들어서도 반도체 등 수출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것도 우리 경제엔 좋은 신호는 아닙니다.

[앵커]

어제(31일)도 전해드렸습니다만 나라 밖 사정도 만만치 않지요?

[기자]

어제 전해드린 중국경제 침체 위기 말고도, 미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지금처럼 고금리를 오랜 기간 끌고 갈 가능성도 우리 경제엔 변수입니다.

실제로 파월 의장 등 미국 중앙은행 인사들은 틈만 나면 아직 금리 인상 끝난 게 아니다 더 올릴 수도 있다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9월 위기설이 불거지자 대통령실 경제 수석까지 나섰어요?

[기자]

이례적으로 최상목 경제수석이 실명을 내세워 기자들에게 설명회를 가졌습니다.

내용을 보면 자영업자 중에 돈 갚기 어려운 사람의 비율이 낮고, 부동산 PF는 시중은행까지 영향 줄 만큼의 위기는 아니다.

그리고 중국은 성장률이 둔화될 순 있어도 위기까지 번질 일은 없다라며 위기 요인들을 하나하나 설명했습니다.

또 다음달이 되면 지표도 나아질 거라고 했습니다.

9월 위기설은 없다는 걸 강조한 겁니다.

[앵커]

우리 경제가 험한 길을 가고는 있지만, 넘어질 수준은 아니라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만 경제 시스템 자체를 흔들 위험이 당장 오지 않는다고 해서 수출이나 중소기업, 취약 차주, 부실 우려가 있는 일부 금융기관 등 개별 주체들이 다 괜찮을 거란 뜻은 아닙니다.

최근 이창용 한은 총재는 과거처럼 1~2%대의 저금리 시대가 다시 올거란 기대를 하지 말라는 경고를 했습니다.

이게 겉으로는 빚을 내 집 사려는 사람들을 겨냥한 말로 들리지만, 속내엔 높은 금리에 어디서 무슨 문제가 불거질 지 모르니, 모든 경제주체에게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는 고금리에 충분히 대비하고 적응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걸로 봐야 할 겁니다.

[앵커]

위험에 대비할 필요는 분명히 있겠습니다.

손서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석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