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인터뷰 후 억대 수수’ 전 언론노조위원장 압수수색

입력 2023.09.01 (21:37) 수정 2023.09.01 (21: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 대선 직전 당시 윤석열 후보가 대장동 사업 자금책 조우형 씨 수사를 무마해 줬다는 내용의 김만배 씨 녹취가 공개된 적이 있습니다.

김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대화였는데 검찰이 허위의 내용을 보도한 대가로 김 씨에게 억대 금품을 받았다며 신 전 위원장을 압수수색했습니다.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3월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대화 녹음 파일이 뉴스타파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윤석열 대검 중수과장이 대장동 자금책인 조우형 씨 수사를 무마해 줬단 취지였습니다.

김 씨가 윤석열 과장과 친분이 두터운 박영수 변호사를 조 씨에게 소개했고, 윤석열 과장은 조 씨를 그냥 보내줬단 게 골자였습니다.

[김만배 : "윤석열이가 '니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이후 주임검사가) 커피 뭐 하면서 몇가지 하더니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

2021년 9월 나눈 김 씨와 신 전 위원장의 대화는 대선 사흘 전 공개돼 막판 쟁점으로 떠올랐고,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는 조 씨를 만난 적도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그리고 1년 3개월 만에 검찰이 신 전 위원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혐의는 배임수재와 청탁금지법 위반.

2021년 9월 15일, 허위 내용을 담은 인터뷰를 한 후 대선 직전 보도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닷새 뒤, 김만배 씨에게 1억 6천2백만 원을 받았다는 겁니다.

검찰은 부정한 청탁에 의한 인터뷰로 대선에 영향을 끼치려고 한 걸로 의심된다고 밝혔습니다.

신 전 위원장은 김 씨에게 1억 6천여 만원을 받은 건 인정하면서도 보도 청탁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집필한 재벌 혼맥사 3권을 사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대선 직전 녹음을 공개한 건 윤석열 후보가 조우형 씨를 모른다고 말하는 걸 보고 화가 났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신학림/전 언론노조위원장 : "(이 책에 대해) 어마어마한 데이터라고 생각을 했을 겁니다. 정가로 생각하는 가격이 1억 5천만원 입니다."]

검찰은 김만배 씨가 책 3권을 1억 원 넘는 돈을 주고 샀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조만간 신 전 위원장을 피의자로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서수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김만배 인터뷰 후 억대 수수’ 전 언론노조위원장 압수수색
    • 입력 2023-09-01 21:37:14
    • 수정2023-09-01 21:47:42
    뉴스 9
[앵커]

지난 대선 직전 당시 윤석열 후보가 대장동 사업 자금책 조우형 씨 수사를 무마해 줬다는 내용의 김만배 씨 녹취가 공개된 적이 있습니다.

김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대화였는데 검찰이 허위의 내용을 보도한 대가로 김 씨에게 억대 금품을 받았다며 신 전 위원장을 압수수색했습니다.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3월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대화 녹음 파일이 뉴스타파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윤석열 대검 중수과장이 대장동 자금책인 조우형 씨 수사를 무마해 줬단 취지였습니다.

김 씨가 윤석열 과장과 친분이 두터운 박영수 변호사를 조 씨에게 소개했고, 윤석열 과장은 조 씨를 그냥 보내줬단 게 골자였습니다.

[김만배 : "윤석열이가 '니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이후 주임검사가) 커피 뭐 하면서 몇가지 하더니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

2021년 9월 나눈 김 씨와 신 전 위원장의 대화는 대선 사흘 전 공개돼 막판 쟁점으로 떠올랐고,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는 조 씨를 만난 적도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그리고 1년 3개월 만에 검찰이 신 전 위원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혐의는 배임수재와 청탁금지법 위반.

2021년 9월 15일, 허위 내용을 담은 인터뷰를 한 후 대선 직전 보도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닷새 뒤, 김만배 씨에게 1억 6천2백만 원을 받았다는 겁니다.

검찰은 부정한 청탁에 의한 인터뷰로 대선에 영향을 끼치려고 한 걸로 의심된다고 밝혔습니다.

신 전 위원장은 김 씨에게 1억 6천여 만원을 받은 건 인정하면서도 보도 청탁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집필한 재벌 혼맥사 3권을 사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대선 직전 녹음을 공개한 건 윤석열 후보가 조우형 씨를 모른다고 말하는 걸 보고 화가 났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신학림/전 언론노조위원장 : "(이 책에 대해) 어마어마한 데이터라고 생각을 했을 겁니다. 정가로 생각하는 가격이 1억 5천만원 입니다."]

검찰은 김만배 씨가 책 3권을 1억 원 넘는 돈을 주고 샀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조만간 신 전 위원장을 피의자로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서수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