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반일 정서 자극한 日 오염수 방류…“타도 일본”
입력 2023.09.02 (22:02)
수정 2023.09.04 (10: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달 24일 시작된 일본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중국내 반일 감정이 날로 격화되고 있습니다.
일본 학교에 돌이 날아들고, 일본 여행 취소는 물론 제품 불매 운동까지 발생하자 중국 관영매체가 오히려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일본 대사관은 외부에서 큰 소리로 일본 말을 쓰지 말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격화되고 있는 중국내 반일 정서를 오세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랴오닝성 단둥의 한 수산물 시장.
생선을 사러 온 한 주민은 일본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냅니다.
[소비자 : "분명 역겨운 일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원한은 이미 천백 년이 되었잖아요."]
인근 다롄항의 국제 수산물 시장.
이곳 상인들은 일본 산은 없다며 모두 연근해에서 잡은 국산이라고 말합니다.
수입 냉동 수산물도 모두 일본산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수산물 시장 상인 : "원래 없습니다. 우리는 줄곧 일본해 제품을 팔지 않아요.저희 집은 주로 잉글랜드섬의 북극새우를 수입합니다."]
상인들은 어제(1일) 부터 금어기가 풀리면서 신선한 회를 선보일 대목 장사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오염수 해양 방류가 불러올 후폭풍을 경계하는 분위깁니다.
[수산물 시장 상인 : "정말 영향이 있다면, 장사를 할 수도 없을 거예요.정말 영향을 미치면 여기 바닷물이 오염되면 여기 없을지도 몰라요."]
중국 매체는 8개월 뒤면 일본 오염수가 가장 먼저 중국 동남부 연안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이 곳 보하이 만도 1-2년 뒤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이달부터 금어기가 끝나면서 바다로 나가야하는 어민들에겐 발등의 불입니다.
수산물 안전이 도마에 오를 수 있어 동일본 앞바다 등 일본 열도 인근 황금어장에선 조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중국 어민 : "이 폐수가 계속 배출되면 2년 뒤에는 무조건 이쪽 바다가 오염됩니다."]
또 식품 안전 우려가 증폭되면서 소금 사재기로 품귀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소일본 타도'를 외치는 구호가 길거리에 등장했습니다.
오성홍기를 단 차량과 오토바이에서...
["소일본 타도하자, 국치를 잊지말고,일어나라 중화."]
축구 경기중에도...
["소일본 타도하자, 소일본 타도하자."]
일본을 경멸하며 부르는 소일본 타도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습니다.
이런 반일 감정은 일본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지도앱을 이용해 일본에 무작정 전화를 걸어 항의하고,
["아직 해변에 놀러 간적이 없는데, 당신들이 바닷물을 더럽히면 어떻게 놀 수 있겠어요?"]
학교 수업시간에 일본 총리 사진을 놓고 성토하는가 하면...
[중국 교사 : "이 일본인을 봐라. 난 참 이해가 안 된다. 어떻게 시시각각 뻔뻔함을 투철하게 해석하고 유지할 수 있는지..."]
중국내 일본인 학교에 돌과 계란까지 날아들자, 일본 대사관은 외부에서 언행을 조심하도록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 : "이러한 사안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이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중국 내 반일 분위기는 일본 여행취소와 제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단체 관광이 허용됐지만, 다음달 국경절 대목을 앞두고 일본행 항공권 예약이 3분의 1이나 줄었고 환불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치젠량 국제 여행상품 메니저 : "일본의 오염수 배출이 시작된 이후 우리 관광객의 일본과 한국 방문 문의가 눈에 띄게 줄면서 한국 관광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중국내 일본 식당들은 식재료 수입선을 바꿨습니다.
이 식당은 절대로 일본 수산물을 쓰지 않는다는 안내문까지 붙였습니다.
[일식집 대표 : "참치는 원래 일본 수입 참치를 사용했지만 지금은 타이완 참치로 대체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중국인을 조롱하는 듯한 일본내 영상은 반일감정에 불을 질렀습니다.
도쿄의 이 식당은 중국인에게 알린다며 '식당 재료는 모두 후쿠시마산'이라고 공지했습니다.
도발적인 안내문에 한 중국인이 일본 경찰에 발끈합니다.
[중국인 신고자 : "어떻게 생각하세요? 차별 당했다고요."]
[일본경찰 : "후쿠시마현산 식재료를 쓰고 있으니 중국인들 가운데 그게 싫은 분이 있다면 (오지 말라고) 알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격분한 중국의 편의점 주인은 일본 상품 수백만 원어치를 폐기했고, 일식집을 운영하던 중국인 사장은 자신의 가게를 부수기도 했습니다.
중국이 일본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자 일본정부는 WTO, 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하겠다고 압박하는 등 오염수 방류가 두 나라간 외교마찰로까지 번지는 양상입니다.
다롄에서 오세균입니다.
촬영:전영걸/코디:펑거
지난달 24일 시작된 일본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중국내 반일 감정이 날로 격화되고 있습니다.
일본 학교에 돌이 날아들고, 일본 여행 취소는 물론 제품 불매 운동까지 발생하자 중국 관영매체가 오히려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일본 대사관은 외부에서 큰 소리로 일본 말을 쓰지 말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격화되고 있는 중국내 반일 정서를 오세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랴오닝성 단둥의 한 수산물 시장.
생선을 사러 온 한 주민은 일본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냅니다.
[소비자 : "분명 역겨운 일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원한은 이미 천백 년이 되었잖아요."]
인근 다롄항의 국제 수산물 시장.
이곳 상인들은 일본 산은 없다며 모두 연근해에서 잡은 국산이라고 말합니다.
수입 냉동 수산물도 모두 일본산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수산물 시장 상인 : "원래 없습니다. 우리는 줄곧 일본해 제품을 팔지 않아요.저희 집은 주로 잉글랜드섬의 북극새우를 수입합니다."]
상인들은 어제(1일) 부터 금어기가 풀리면서 신선한 회를 선보일 대목 장사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오염수 해양 방류가 불러올 후폭풍을 경계하는 분위깁니다.
[수산물 시장 상인 : "정말 영향이 있다면, 장사를 할 수도 없을 거예요.정말 영향을 미치면 여기 바닷물이 오염되면 여기 없을지도 몰라요."]
중국 매체는 8개월 뒤면 일본 오염수가 가장 먼저 중국 동남부 연안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이 곳 보하이 만도 1-2년 뒤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이달부터 금어기가 끝나면서 바다로 나가야하는 어민들에겐 발등의 불입니다.
수산물 안전이 도마에 오를 수 있어 동일본 앞바다 등 일본 열도 인근 황금어장에선 조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중국 어민 : "이 폐수가 계속 배출되면 2년 뒤에는 무조건 이쪽 바다가 오염됩니다."]
또 식품 안전 우려가 증폭되면서 소금 사재기로 품귀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소일본 타도'를 외치는 구호가 길거리에 등장했습니다.
오성홍기를 단 차량과 오토바이에서...
["소일본 타도하자, 국치를 잊지말고,일어나라 중화."]
축구 경기중에도...
["소일본 타도하자, 소일본 타도하자."]
일본을 경멸하며 부르는 소일본 타도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습니다.
이런 반일 감정은 일본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지도앱을 이용해 일본에 무작정 전화를 걸어 항의하고,
["아직 해변에 놀러 간적이 없는데, 당신들이 바닷물을 더럽히면 어떻게 놀 수 있겠어요?"]
학교 수업시간에 일본 총리 사진을 놓고 성토하는가 하면...
[중국 교사 : "이 일본인을 봐라. 난 참 이해가 안 된다. 어떻게 시시각각 뻔뻔함을 투철하게 해석하고 유지할 수 있는지..."]
중국내 일본인 학교에 돌과 계란까지 날아들자, 일본 대사관은 외부에서 언행을 조심하도록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 : "이러한 사안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이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중국 내 반일 분위기는 일본 여행취소와 제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단체 관광이 허용됐지만, 다음달 국경절 대목을 앞두고 일본행 항공권 예약이 3분의 1이나 줄었고 환불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치젠량 국제 여행상품 메니저 : "일본의 오염수 배출이 시작된 이후 우리 관광객의 일본과 한국 방문 문의가 눈에 띄게 줄면서 한국 관광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중국내 일본 식당들은 식재료 수입선을 바꿨습니다.
이 식당은 절대로 일본 수산물을 쓰지 않는다는 안내문까지 붙였습니다.
[일식집 대표 : "참치는 원래 일본 수입 참치를 사용했지만 지금은 타이완 참치로 대체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중국인을 조롱하는 듯한 일본내 영상은 반일감정에 불을 질렀습니다.
도쿄의 이 식당은 중국인에게 알린다며 '식당 재료는 모두 후쿠시마산'이라고 공지했습니다.
도발적인 안내문에 한 중국인이 일본 경찰에 발끈합니다.
[중국인 신고자 : "어떻게 생각하세요? 차별 당했다고요."]
[일본경찰 : "후쿠시마현산 식재료를 쓰고 있으니 중국인들 가운데 그게 싫은 분이 있다면 (오지 말라고) 알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격분한 중국의 편의점 주인은 일본 상품 수백만 원어치를 폐기했고, 일식집을 운영하던 중국인 사장은 자신의 가게를 부수기도 했습니다.
중국이 일본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자 일본정부는 WTO, 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하겠다고 압박하는 등 오염수 방류가 두 나라간 외교마찰로까지 번지는 양상입니다.
다롄에서 오세균입니다.
촬영:전영걸/코디:펑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국내 반일 정서 자극한 日 오염수 방류…“타도 일본”
-
- 입력 2023-09-02 22:02:14
- 수정2023-09-04 10:01:02
[앵커]
지난달 24일 시작된 일본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중국내 반일 감정이 날로 격화되고 있습니다.
일본 학교에 돌이 날아들고, 일본 여행 취소는 물론 제품 불매 운동까지 발생하자 중국 관영매체가 오히려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일본 대사관은 외부에서 큰 소리로 일본 말을 쓰지 말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격화되고 있는 중국내 반일 정서를 오세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랴오닝성 단둥의 한 수산물 시장.
생선을 사러 온 한 주민은 일본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냅니다.
[소비자 : "분명 역겨운 일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원한은 이미 천백 년이 되었잖아요."]
인근 다롄항의 국제 수산물 시장.
이곳 상인들은 일본 산은 없다며 모두 연근해에서 잡은 국산이라고 말합니다.
수입 냉동 수산물도 모두 일본산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수산물 시장 상인 : "원래 없습니다. 우리는 줄곧 일본해 제품을 팔지 않아요.저희 집은 주로 잉글랜드섬의 북극새우를 수입합니다."]
상인들은 어제(1일) 부터 금어기가 풀리면서 신선한 회를 선보일 대목 장사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오염수 해양 방류가 불러올 후폭풍을 경계하는 분위깁니다.
[수산물 시장 상인 : "정말 영향이 있다면, 장사를 할 수도 없을 거예요.정말 영향을 미치면 여기 바닷물이 오염되면 여기 없을지도 몰라요."]
중국 매체는 8개월 뒤면 일본 오염수가 가장 먼저 중국 동남부 연안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이 곳 보하이 만도 1-2년 뒤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이달부터 금어기가 끝나면서 바다로 나가야하는 어민들에겐 발등의 불입니다.
수산물 안전이 도마에 오를 수 있어 동일본 앞바다 등 일본 열도 인근 황금어장에선 조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중국 어민 : "이 폐수가 계속 배출되면 2년 뒤에는 무조건 이쪽 바다가 오염됩니다."]
또 식품 안전 우려가 증폭되면서 소금 사재기로 품귀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소일본 타도'를 외치는 구호가 길거리에 등장했습니다.
오성홍기를 단 차량과 오토바이에서...
["소일본 타도하자, 국치를 잊지말고,일어나라 중화."]
축구 경기중에도...
["소일본 타도하자, 소일본 타도하자."]
일본을 경멸하며 부르는 소일본 타도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습니다.
이런 반일 감정은 일본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지도앱을 이용해 일본에 무작정 전화를 걸어 항의하고,
["아직 해변에 놀러 간적이 없는데, 당신들이 바닷물을 더럽히면 어떻게 놀 수 있겠어요?"]
학교 수업시간에 일본 총리 사진을 놓고 성토하는가 하면...
[중국 교사 : "이 일본인을 봐라. 난 참 이해가 안 된다. 어떻게 시시각각 뻔뻔함을 투철하게 해석하고 유지할 수 있는지..."]
중국내 일본인 학교에 돌과 계란까지 날아들자, 일본 대사관은 외부에서 언행을 조심하도록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 : "이러한 사안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이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중국 내 반일 분위기는 일본 여행취소와 제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단체 관광이 허용됐지만, 다음달 국경절 대목을 앞두고 일본행 항공권 예약이 3분의 1이나 줄었고 환불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치젠량 국제 여행상품 메니저 : "일본의 오염수 배출이 시작된 이후 우리 관광객의 일본과 한국 방문 문의가 눈에 띄게 줄면서 한국 관광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중국내 일본 식당들은 식재료 수입선을 바꿨습니다.
이 식당은 절대로 일본 수산물을 쓰지 않는다는 안내문까지 붙였습니다.
[일식집 대표 : "참치는 원래 일본 수입 참치를 사용했지만 지금은 타이완 참치로 대체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중국인을 조롱하는 듯한 일본내 영상은 반일감정에 불을 질렀습니다.
도쿄의 이 식당은 중국인에게 알린다며 '식당 재료는 모두 후쿠시마산'이라고 공지했습니다.
도발적인 안내문에 한 중국인이 일본 경찰에 발끈합니다.
[중국인 신고자 : "어떻게 생각하세요? 차별 당했다고요."]
[일본경찰 : "후쿠시마현산 식재료를 쓰고 있으니 중국인들 가운데 그게 싫은 분이 있다면 (오지 말라고) 알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격분한 중국의 편의점 주인은 일본 상품 수백만 원어치를 폐기했고, 일식집을 운영하던 중국인 사장은 자신의 가게를 부수기도 했습니다.
중국이 일본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자 일본정부는 WTO, 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하겠다고 압박하는 등 오염수 방류가 두 나라간 외교마찰로까지 번지는 양상입니다.
다롄에서 오세균입니다.
촬영:전영걸/코디:펑거
지난달 24일 시작된 일본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중국내 반일 감정이 날로 격화되고 있습니다.
일본 학교에 돌이 날아들고, 일본 여행 취소는 물론 제품 불매 운동까지 발생하자 중국 관영매체가 오히려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일본 대사관은 외부에서 큰 소리로 일본 말을 쓰지 말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격화되고 있는 중국내 반일 정서를 오세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랴오닝성 단둥의 한 수산물 시장.
생선을 사러 온 한 주민은 일본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냅니다.
[소비자 : "분명 역겨운 일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원한은 이미 천백 년이 되었잖아요."]
인근 다롄항의 국제 수산물 시장.
이곳 상인들은 일본 산은 없다며 모두 연근해에서 잡은 국산이라고 말합니다.
수입 냉동 수산물도 모두 일본산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수산물 시장 상인 : "원래 없습니다. 우리는 줄곧 일본해 제품을 팔지 않아요.저희 집은 주로 잉글랜드섬의 북극새우를 수입합니다."]
상인들은 어제(1일) 부터 금어기가 풀리면서 신선한 회를 선보일 대목 장사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오염수 해양 방류가 불러올 후폭풍을 경계하는 분위깁니다.
[수산물 시장 상인 : "정말 영향이 있다면, 장사를 할 수도 없을 거예요.정말 영향을 미치면 여기 바닷물이 오염되면 여기 없을지도 몰라요."]
중국 매체는 8개월 뒤면 일본 오염수가 가장 먼저 중국 동남부 연안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이 곳 보하이 만도 1-2년 뒤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이달부터 금어기가 끝나면서 바다로 나가야하는 어민들에겐 발등의 불입니다.
수산물 안전이 도마에 오를 수 있어 동일본 앞바다 등 일본 열도 인근 황금어장에선 조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중국 어민 : "이 폐수가 계속 배출되면 2년 뒤에는 무조건 이쪽 바다가 오염됩니다."]
또 식품 안전 우려가 증폭되면서 소금 사재기로 품귀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소일본 타도'를 외치는 구호가 길거리에 등장했습니다.
오성홍기를 단 차량과 오토바이에서...
["소일본 타도하자, 국치를 잊지말고,일어나라 중화."]
축구 경기중에도...
["소일본 타도하자, 소일본 타도하자."]
일본을 경멸하며 부르는 소일본 타도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습니다.
이런 반일 감정은 일본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지도앱을 이용해 일본에 무작정 전화를 걸어 항의하고,
["아직 해변에 놀러 간적이 없는데, 당신들이 바닷물을 더럽히면 어떻게 놀 수 있겠어요?"]
학교 수업시간에 일본 총리 사진을 놓고 성토하는가 하면...
[중국 교사 : "이 일본인을 봐라. 난 참 이해가 안 된다. 어떻게 시시각각 뻔뻔함을 투철하게 해석하고 유지할 수 있는지..."]
중국내 일본인 학교에 돌과 계란까지 날아들자, 일본 대사관은 외부에서 언행을 조심하도록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 : "이러한 사안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이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중국 내 반일 분위기는 일본 여행취소와 제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단체 관광이 허용됐지만, 다음달 국경절 대목을 앞두고 일본행 항공권 예약이 3분의 1이나 줄었고 환불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치젠량 국제 여행상품 메니저 : "일본의 오염수 배출이 시작된 이후 우리 관광객의 일본과 한국 방문 문의가 눈에 띄게 줄면서 한국 관광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중국내 일본 식당들은 식재료 수입선을 바꿨습니다.
이 식당은 절대로 일본 수산물을 쓰지 않는다는 안내문까지 붙였습니다.
[일식집 대표 : "참치는 원래 일본 수입 참치를 사용했지만 지금은 타이완 참치로 대체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중국인을 조롱하는 듯한 일본내 영상은 반일감정에 불을 질렀습니다.
도쿄의 이 식당은 중국인에게 알린다며 '식당 재료는 모두 후쿠시마산'이라고 공지했습니다.
도발적인 안내문에 한 중국인이 일본 경찰에 발끈합니다.
[중국인 신고자 : "어떻게 생각하세요? 차별 당했다고요."]
[일본경찰 : "후쿠시마현산 식재료를 쓰고 있으니 중국인들 가운데 그게 싫은 분이 있다면 (오지 말라고) 알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격분한 중국의 편의점 주인은 일본 상품 수백만 원어치를 폐기했고, 일식집을 운영하던 중국인 사장은 자신의 가게를 부수기도 했습니다.
중국이 일본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자 일본정부는 WTO, 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하겠다고 압박하는 등 오염수 방류가 두 나라간 외교마찰로까지 번지는 양상입니다.
다롄에서 오세균입니다.
촬영:전영걸/코디:펑거
-
-
오세균 기자 sko@kbs.co.kr
오세균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