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기억의 터’ 임옥상 작품 결국 철거

입력 2023.09.05 (12:20) 수정 2023.09.0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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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가 남산 '기억의 터'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조형물을 오늘 철거했습니다.

조형물 제작에 참여한 미술가 임옥상 씨가 최근 강제추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임 씨의 또 다른 작품인 청계천 전태일 동상에 대해서도 존폐를 놓고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공간.

서울 남산 '기억의 터'에 설치돼 있던 미술가 임옥상 씨의 작품이 오늘 철거됐습니다.

철거 작업은 오늘 새벽 6시 정도부터 진행됐고, 굴삭기 등 중장비가 동원돼 임 씨의 작품인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을 완전히 철거했습니다.

이번 철거는 임 씨가 최근 법원에서 10년 전 부하 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데 따른 겁니다.

서울시는 이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작가의 작품을 보존하는 건 시민 정서에 어긋난다며, 시립 시설에 있는 임 씨 작품들을 모두 철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억의 터'에 설치된 임 씨 작품에 대한 철거는 어제도 시도됐지만, 한 차례 무산된 바 있습니다.

정의기억연대 등 시민단체가 현장에 설치된 작품은 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제작한 것으로, 임 씨 한 명의 작품이 아니라며 반발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별다른 대치 상황 없이 철거 작업이 마무리됐고, 이로써 시립 시설에 있던 임 씨 작품 6점은 모두 철거됐습니다.

한편 임 씨의 또 다른 작품인 청계천 전태일 열사 반신상에 대해서도 존폐를 두고 논의가 진행중입니다.

시설 관리주체인 전태일재단은 어제 반신상 존폐 여부 논의를 위한 숙의위원회를 소집했습니다.

재단 관계자는 여성 노동자를 보호하려 했던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감안하고 사건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면서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위원회는 몇 차례 회의를 더 거친 뒤 동상을 존치시킬지 철거 뒤 다른 작품으로 교체할 지 등을 결정한단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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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기억의 터’ 임옥상 작품 결국 철거
    • 입력 2023-09-05 12:20:27
    • 수정2023-09-05 1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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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가 남산 '기억의 터'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조형물을 오늘 철거했습니다.

조형물 제작에 참여한 미술가 임옥상 씨가 최근 강제추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임 씨의 또 다른 작품인 청계천 전태일 동상에 대해서도 존폐를 놓고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공간.

서울 남산 '기억의 터'에 설치돼 있던 미술가 임옥상 씨의 작품이 오늘 철거됐습니다.

철거 작업은 오늘 새벽 6시 정도부터 진행됐고, 굴삭기 등 중장비가 동원돼 임 씨의 작품인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을 완전히 철거했습니다.

이번 철거는 임 씨가 최근 법원에서 10년 전 부하 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데 따른 겁니다.

서울시는 이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작가의 작품을 보존하는 건 시민 정서에 어긋난다며, 시립 시설에 있는 임 씨 작품들을 모두 철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억의 터'에 설치된 임 씨 작품에 대한 철거는 어제도 시도됐지만, 한 차례 무산된 바 있습니다.

정의기억연대 등 시민단체가 현장에 설치된 작품은 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제작한 것으로, 임 씨 한 명의 작품이 아니라며 반발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별다른 대치 상황 없이 철거 작업이 마무리됐고, 이로써 시립 시설에 있던 임 씨 작품 6점은 모두 철거됐습니다.

한편 임 씨의 또 다른 작품인 청계천 전태일 열사 반신상에 대해서도 존폐를 두고 논의가 진행중입니다.

시설 관리주체인 전태일재단은 어제 반신상 존폐 여부 논의를 위한 숙의위원회를 소집했습니다.

재단 관계자는 여성 노동자를 보호하려 했던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감안하고 사건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면서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위원회는 몇 차례 회의를 더 거친 뒤 동상을 존치시킬지 철거 뒤 다른 작품으로 교체할 지 등을 결정한단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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