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인터뷰, 이중적 모습”…사죄 않는 오거돈

입력 2023.09.05 (19:42) 수정 2023.09.0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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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KBS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민사 소송에서 다시 권력형 성범죄를 부인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한 피해자의 인터뷰를 두고, 오 전 시장 측이 '이중적'이라며 재판부에 의견서를 제출해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강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하직원을 강제 추행해 상해를 입게 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오거돈 전 부산 시장.

[오거돈/전 부산시장/2021년 형사재판 당시 : "피해자분과 시민 여러분에게 거듭거듭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것이 없습니다."]

형사 재판에서 이미 '권력형 성범죄' 혐의가 확정됐지만, 민사 재판에서는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하는 듯한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피해자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오 전 시장이 자신의 범죄를 축소하고 있다며, 참담한 심경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인터뷰 이후, 오 전 시장 측이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입니다.

"원고 측이 가해 행위로 인한 2차 피해를 호소하면서도 형사와 민사 재판의 과정에서 재판의 내용, 경과 등에 대한 자료를 언론에 제공해 보도가 이뤄지게 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나라/변호사/피해자 법률대리인 : "피해자가 2차 피해를 받았다는 부분에 대해서 판결 자체로 인정이 다 된 부분입니다. 또다시 반복해서 2차 가해 부분을 주장하고 피해자를 정신적으로 괴롭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민사회계는 오 전 시장 측이 또다시 피해자를 탓하며, 자신의 범죄를 부인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재희/부산성폭력상담소장 : "오거돈이 아직도 반성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의 회복에서 가장 중한 건 가해자의 진정한 반성이거든요. 근데 그게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피해자는 참고 서면을 받아 볼 때마다 회복을 위해 병원에 다니고, 약을 먹는 게 의미가 없을 만큼 분하고 슬프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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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자 인터뷰, 이중적 모습”…사죄 않는 오거돈
    • 입력 2023-09-05 19:42:23
    • 수정2023-09-05 20:15:38
    뉴스7(부산)
[앵커]

얼마 전 KBS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민사 소송에서 다시 권력형 성범죄를 부인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한 피해자의 인터뷰를 두고, 오 전 시장 측이 '이중적'이라며 재판부에 의견서를 제출해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강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하직원을 강제 추행해 상해를 입게 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오거돈 전 부산 시장.

[오거돈/전 부산시장/2021년 형사재판 당시 : "피해자분과 시민 여러분에게 거듭거듭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것이 없습니다."]

형사 재판에서 이미 '권력형 성범죄' 혐의가 확정됐지만, 민사 재판에서는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하는 듯한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피해자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오 전 시장이 자신의 범죄를 축소하고 있다며, 참담한 심경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인터뷰 이후, 오 전 시장 측이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입니다.

"원고 측이 가해 행위로 인한 2차 피해를 호소하면서도 형사와 민사 재판의 과정에서 재판의 내용, 경과 등에 대한 자료를 언론에 제공해 보도가 이뤄지게 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나라/변호사/피해자 법률대리인 : "피해자가 2차 피해를 받았다는 부분에 대해서 판결 자체로 인정이 다 된 부분입니다. 또다시 반복해서 2차 가해 부분을 주장하고 피해자를 정신적으로 괴롭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민사회계는 오 전 시장 측이 또다시 피해자를 탓하며, 자신의 범죄를 부인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재희/부산성폭력상담소장 : "오거돈이 아직도 반성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의 회복에서 가장 중한 건 가해자의 진정한 반성이거든요. 근데 그게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피해자는 참고 서면을 받아 볼 때마다 회복을 위해 병원에 다니고, 약을 먹는 게 의미가 없을 만큼 분하고 슬프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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