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으로도 간다”…인정 질환 더 넓어질까

입력 2023.09.05 (21:34) 수정 2023.09.0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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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폐뿐 이나라 다양한 질환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에 쓰였던 물질이 폐가 아닌 심장 등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어서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습기 살균제는 950만 개 이상이 팔렸습니다.

하지만 정부에서 인정하는 피해자는 5,000명 수준, 피해자들은 다양한 고통을 호소하지만 피해로 인정되는 질환은 폐 위주로 한정돼있습니다.

[이명순/가습기살균제 사망자 유족 : "폐 질환과 호흡기 질환만 있는 게 아닙니다. 그 많은 피해자들이 피부라든가 사람마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증상 중에 가장 약한 곳에서 (발병합니다)."]

이런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로 쓰였던 염화벤잘코늄이라는 물질이 폐 외에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물질을 쥐에게 흡입시켰더니 하루 뒤에도 폐는 물론 심장을 둘러싼 심장근육과 부신, 췌장에까지 남아있는 게 확인됐습니다.

염화벤잘코늄이 호흡기 흡입으로 체내에서 어떤 경로로 이동하는지 처음으로 입증한 연구입니다.

이 물질은 90년대 후반부터 2003년까지 가습기 살균제로 사용됐습니다.

모두 180만 개가 넘게 팔렸습니다.

참사는 단종 8년 뒤인 2011년 알려졌기 때문에 연관성이 인정된다면 피해 사실과 원인을 몰랐던 사람들이 더 나올 수 있습니다.

[임종한/인하대병원 교수/전 환경독성보건학회장 : "(지금까진) 급성으로 영향을 받은 폐 손상 만 규명이 된 거고, 인정 질환에 대한 규명 작업은 이제는 겨우 반 정도만 됐다 이렇게 생각 돼서 이후에 여러 연구를 통해서 인정 기준이 넓어져야 될 것 같습니다."]

폐암 연관성만 해도 참사 12년 만에야 인정된 만큼, 다른 질환에 대한 연구도 서둘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 서원철/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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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장’으로도 간다”…인정 질환 더 넓어질까
    • 입력 2023-09-05 21:34:07
    • 수정2023-09-06 07:58:35
    뉴스 9
[앵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폐뿐 이나라 다양한 질환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에 쓰였던 물질이 폐가 아닌 심장 등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어서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습기 살균제는 950만 개 이상이 팔렸습니다.

하지만 정부에서 인정하는 피해자는 5,000명 수준, 피해자들은 다양한 고통을 호소하지만 피해로 인정되는 질환은 폐 위주로 한정돼있습니다.

[이명순/가습기살균제 사망자 유족 : "폐 질환과 호흡기 질환만 있는 게 아닙니다. 그 많은 피해자들이 피부라든가 사람마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증상 중에 가장 약한 곳에서 (발병합니다)."]

이런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로 쓰였던 염화벤잘코늄이라는 물질이 폐 외에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물질을 쥐에게 흡입시켰더니 하루 뒤에도 폐는 물론 심장을 둘러싼 심장근육과 부신, 췌장에까지 남아있는 게 확인됐습니다.

염화벤잘코늄이 호흡기 흡입으로 체내에서 어떤 경로로 이동하는지 처음으로 입증한 연구입니다.

이 물질은 90년대 후반부터 2003년까지 가습기 살균제로 사용됐습니다.

모두 180만 개가 넘게 팔렸습니다.

참사는 단종 8년 뒤인 2011년 알려졌기 때문에 연관성이 인정된다면 피해 사실과 원인을 몰랐던 사람들이 더 나올 수 있습니다.

[임종한/인하대병원 교수/전 환경독성보건학회장 : "(지금까진) 급성으로 영향을 받은 폐 손상 만 규명이 된 거고, 인정 질환에 대한 규명 작업은 이제는 겨우 반 정도만 됐다 이렇게 생각 돼서 이후에 여러 연구를 통해서 인정 기준이 넓어져야 될 것 같습니다."]

폐암 연관성만 해도 참사 12년 만에야 인정된 만큼, 다른 질환에 대한 연구도 서둘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 서원철/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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