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2천8백 명 넘어…‘골든타임 임박’ 한 명이라도 더

입력 2023.09.12 (06:15) 수정 2023.09.1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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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발생한 강진 피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2천8백 명을 넘었고 부상자도 2천6백 명에 육박하고 있는데요.

생존자 구조율을 높이는 '골든 타임'인 72시간도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민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겨우 몸만 빠져 나왔지만 치료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상황, 구조대 접근조차 어려워 지진 발생 사흘 만에야 들것에 실려 옮겨집니다.

무너진 잔해 더미에선 혹시라도 생존자가 있을까 조심스레 구조작업을 벌입니다.

중장비는 커녕 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주민들은 머물 곳도, 먹을 것도 부족한데 여진까지 잇따르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임시로 만든 천막 속에서 간신히 몸을 뉘어 봅니다.

[모하메드 타구이/지진 피해주민 : "지진이 일어났을 때 모든 통신이 끊겼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희생자들을 집 밖으로 실어나르고 추위 속에서 밤을 보냈어요. 텐트도 이불도, 아무것도 없었어요."]

모로코 내무부가 밝힌 사망자는 2천8백 명이 넘었고 부상자도 2천6백 명에 육박합니다.

진앙지인 알하우즈 지역에서만 천6백여 명이 사망했고 인근 타루단트 지역에서도 천 명 가까이 숨지는 등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피해 지역 건물 대부분이 지진에 취약한 진흙이나 목재 주택이라 실종자 구조와 수색이 진행되면서 사상자 수는 더 늘 것으로 우려됩니다.

세계 각국 지원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국, 스페인 등이 구조팀을 보냈고, 단교 상태인 알제리는 인도적 지원 목적의 비행을 허용했습니다.

유럽연합도 모로코에 있는 비정부 구호단체에 100만 유로를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정작 모로코 정부는 각국의 지원 요청에 소극적이어서 피해 현장에서는 정부의 더딘 대응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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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망자 2천8백 명 넘어…‘골든타임 임박’ 한 명이라도 더
    • 입력 2023-09-12 06:15:41
    • 수정2023-09-12 09:23:10
    뉴스광장 1부
[앵커]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발생한 강진 피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2천8백 명을 넘었고 부상자도 2천6백 명에 육박하고 있는데요.

생존자 구조율을 높이는 '골든 타임'인 72시간도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민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겨우 몸만 빠져 나왔지만 치료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상황, 구조대 접근조차 어려워 지진 발생 사흘 만에야 들것에 실려 옮겨집니다.

무너진 잔해 더미에선 혹시라도 생존자가 있을까 조심스레 구조작업을 벌입니다.

중장비는 커녕 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주민들은 머물 곳도, 먹을 것도 부족한데 여진까지 잇따르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임시로 만든 천막 속에서 간신히 몸을 뉘어 봅니다.

[모하메드 타구이/지진 피해주민 : "지진이 일어났을 때 모든 통신이 끊겼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희생자들을 집 밖으로 실어나르고 추위 속에서 밤을 보냈어요. 텐트도 이불도, 아무것도 없었어요."]

모로코 내무부가 밝힌 사망자는 2천8백 명이 넘었고 부상자도 2천6백 명에 육박합니다.

진앙지인 알하우즈 지역에서만 천6백여 명이 사망했고 인근 타루단트 지역에서도 천 명 가까이 숨지는 등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피해 지역 건물 대부분이 지진에 취약한 진흙이나 목재 주택이라 실종자 구조와 수색이 진행되면서 사상자 수는 더 늘 것으로 우려됩니다.

세계 각국 지원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국, 스페인 등이 구조팀을 보냈고, 단교 상태인 알제리는 인도적 지원 목적의 비행을 허용했습니다.

유럽연합도 모로코에 있는 비정부 구호단체에 100만 유로를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정작 모로코 정부는 각국의 지원 요청에 소극적이어서 피해 현장에서는 정부의 더딘 대응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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