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5개 구’에 5대 범죄 집중…원인은?

입력 2023.09.13 (07:44) 수정 2023.09.1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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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별로 5대 범죄를 분석하고 방범 실태를 진단하는 KBS의 연속 보도 이어갑니다.

부산의 범죄 분야 안전지수가 3년째 최하 등급인 건 대도시 중 상대적으로 강력 사건이 많이 발생한 탓이 큰데요,

취재 결과, 부산 내에서도 특정 지역에 인구 대비 5대 범죄가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편의점 손님이 업주의 목을 감고 위협하며 돈을 요구합니다.

한 손엔 흉기도 들었습니다.

영업이 끝난 금은방.

망치로 유리창을 부수고 침입한 10대들이 귀금속을 훔쳐 달아납니다.

강도와 절도 등 최근 5년간 부산에서 발생한 5대 범죄는 만 명당 평균 96건에 달합니다.

그럼, 5대 범죄를 부산의 15개 경찰서별로 분석하면 어떨까요?

취재진이 집계한 만 명당 연평균 5대 범죄 건수입니다.

5개 경찰서가 담당하는 지역에서 부산 평균보다 훨씬 많은 범죄가 발생했는데요,

중부경찰서에서 만 명당 연평균 342건으로 가장 많았고, 동부와 부산진경찰서가 150건을 넘기며 뒤를 이었습니다.

연제경찰서는 125건, 사상경찰서는 108건 정도였습니다.

반면, 강서경찰서는 연평균 70건을 조금 넘어 인구 대비 5대 범죄가 부산에서 가장 적게 발생했는데요,

상위 경찰서 3곳과 비교하면 2~5배 가까이 차이 납니다.

전문가들의 설명 들어보시죠.

[조민상/신라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지역 특징들이 있고요. 특정 시간에 사람들이 많이 몰릴 수도 있고 또 어떨 때는 특정 시간에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그 지역은 오히려 더 (범죄의) 목표가 될 가능성도 있어요. 범죄라고 하는 건 약한 상대나 약한 곳을 공격합니다."]

[김기욱/부산연구원 시민안전연구센터장 : "(범죄가) 집중되는 지역이나 장소, 그리고 연령대에 대한 어떤 범죄 예방이라든지 범죄에 대처하는 교육도 하고, 물리적인 사업도 함으로써 결국에는 필요한 곳에 맞춤형 대책을 수립해서 적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의 특성은 연구 결과로도 확인됐습니다.

동아대 연구진이 부산 16개 구·군에서 발생한 5대 범죄를 분석한 원인은 모두 8가지.

이 가운데 3가지 원인을 조합해 보니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전체 면적 중 상업지역이 차지하는 비율과 함께 전입·전출 등 주민 이동 비율이 높고 방범용 CCTV가 적은 경우입니다.

불특정 다수가 모이지만, 상대적으로 감시가 느슨한 지역이 범죄에 취약하다는 뜻입니다.

이런 연구 결론에 해당한 곳은 부산진구와 연제구, 중구로 실제 인구 만 명당 5대 범죄가 부산 평균을 크게 웃돈 지역입니다.

[이동규/동아대 재난관리학과 교수 : "부산 같은 경우는 이 상업지 비율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상업지 비율하고 CCTV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범죄 발생에 가장 큰 영향 요소를 줄 수 있다라고 하는 걸 저희가 찾아낸 거고요. 범죄 예방에 있어서 이런 원인 조합들이 우리가 어떻게 예방을 하면 되지라고 하는 질문부터 시작하는 게 어떨까…."]

부산에서 인구 대비 강력 사건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곳은 범죄 분야 안전지수도 최하등급이거나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지역별 원인 분석과 함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희나/자료조사:정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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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5개 구’에 5대 범죄 집중…원인은?
    • 입력 2023-09-13 07:44:05
    • 수정2023-09-13 08:48:06
    뉴스광장(부산)
[앵커]

지역별로 5대 범죄를 분석하고 방범 실태를 진단하는 KBS의 연속 보도 이어갑니다.

부산의 범죄 분야 안전지수가 3년째 최하 등급인 건 대도시 중 상대적으로 강력 사건이 많이 발생한 탓이 큰데요,

취재 결과, 부산 내에서도 특정 지역에 인구 대비 5대 범죄가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편의점 손님이 업주의 목을 감고 위협하며 돈을 요구합니다.

한 손엔 흉기도 들었습니다.

영업이 끝난 금은방.

망치로 유리창을 부수고 침입한 10대들이 귀금속을 훔쳐 달아납니다.

강도와 절도 등 최근 5년간 부산에서 발생한 5대 범죄는 만 명당 평균 96건에 달합니다.

그럼, 5대 범죄를 부산의 15개 경찰서별로 분석하면 어떨까요?

취재진이 집계한 만 명당 연평균 5대 범죄 건수입니다.

5개 경찰서가 담당하는 지역에서 부산 평균보다 훨씬 많은 범죄가 발생했는데요,

중부경찰서에서 만 명당 연평균 342건으로 가장 많았고, 동부와 부산진경찰서가 150건을 넘기며 뒤를 이었습니다.

연제경찰서는 125건, 사상경찰서는 108건 정도였습니다.

반면, 강서경찰서는 연평균 70건을 조금 넘어 인구 대비 5대 범죄가 부산에서 가장 적게 발생했는데요,

상위 경찰서 3곳과 비교하면 2~5배 가까이 차이 납니다.

전문가들의 설명 들어보시죠.

[조민상/신라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지역 특징들이 있고요. 특정 시간에 사람들이 많이 몰릴 수도 있고 또 어떨 때는 특정 시간에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그 지역은 오히려 더 (범죄의) 목표가 될 가능성도 있어요. 범죄라고 하는 건 약한 상대나 약한 곳을 공격합니다."]

[김기욱/부산연구원 시민안전연구센터장 : "(범죄가) 집중되는 지역이나 장소, 그리고 연령대에 대한 어떤 범죄 예방이라든지 범죄에 대처하는 교육도 하고, 물리적인 사업도 함으로써 결국에는 필요한 곳에 맞춤형 대책을 수립해서 적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의 특성은 연구 결과로도 확인됐습니다.

동아대 연구진이 부산 16개 구·군에서 발생한 5대 범죄를 분석한 원인은 모두 8가지.

이 가운데 3가지 원인을 조합해 보니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전체 면적 중 상업지역이 차지하는 비율과 함께 전입·전출 등 주민 이동 비율이 높고 방범용 CCTV가 적은 경우입니다.

불특정 다수가 모이지만, 상대적으로 감시가 느슨한 지역이 범죄에 취약하다는 뜻입니다.

이런 연구 결론에 해당한 곳은 부산진구와 연제구, 중구로 실제 인구 만 명당 5대 범죄가 부산 평균을 크게 웃돈 지역입니다.

[이동규/동아대 재난관리학과 교수 : "부산 같은 경우는 이 상업지 비율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상업지 비율하고 CCTV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범죄 발생에 가장 큰 영향 요소를 줄 수 있다라고 하는 걸 저희가 찾아낸 거고요. 범죄 예방에 있어서 이런 원인 조합들이 우리가 어떻게 예방을 하면 되지라고 하는 질문부터 시작하는 게 어떨까…."]

부산에서 인구 대비 강력 사건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곳은 범죄 분야 안전지수도 최하등급이거나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지역별 원인 분석과 함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희나/자료조사:정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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