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사고’ 세상 떠난 조은결 군…버스기사 1심 징역 6년

입력 2023.09.14 (19:16) 수정 2023.09.1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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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신호를 어긴 채 운전하다 8살 조은결 군을 차로 치어 숨지게 한 버스기사에게 법원이 징역 6년을 선고했습니다.

선고 직후 유족들은 가벼운 형량이라며 반발했고, 항소를 요청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이예린 기자의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5월, 스쿨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8살 고 조은결 군.

당시 신호를 무시한 채 운전하다 조 군을 들이받은 버스 기사 50대 최 모 씨에게 1심에서 징역 6년형이 선고됐습니다.

재판부는 "신호를 준수하고, 보행자 보호 의무를 다했다면 피할 수 있는 사고였다"면서,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최 씨가 해당 노선을 3년이나 운행해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길임을 잘 알고 있었던 만큼, 더욱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 밝혔습니다.

선고가 나온 직후 최 씨는 재판정에서 방청석 유가족들에게 고개를 숙였지만, 유가족들은 오열하며 판결에 불만을 표했습니다.

더 무거운 형이 내려졌어야 한다며 항소를 요청하겠다고도 했습니다.

[고 조은결 군 아버지 : "바로 항소할 예정입니다. 그래야 제가 나중에 은결이 만났을 때 제가 편할 것 같아요."]

사고 이후 넉 달, 조 군이 떠난 장소는 조금은 달라졌습니다.

조 군이 사고를 당한 현장입니다.

사고 이후 횡단보도는 전부 노란색으로 바뀌었고, 어린이 보행자를 위한 옐로카펫도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위협적인 운전을 하는 차량은 여전했고, 관할 경찰은 KBS와의 통화에서 "5월 이후에만도 인근 스쿨존의 교통법규 위반 적발 건수가 100건이 넘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윤진호/경기 수원시 : "아이들 하교 시간에 (차량이) 많고, 오후에 좀 많은 편이에요. (조은결 군과) 저희 아들도 같은 학년이라서,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최근 5년간 스쿨존 교통사고로 사망한 어린이는 모두 19명.

2020년 민식이법이 시행된 후에도 스쿨존에서 다친 어린이는 매년 500명이 넘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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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쿨존 사고’ 세상 떠난 조은결 군…버스기사 1심 징역 6년
    • 입력 2023-09-14 19:16:33
    • 수정2023-09-14 19:44:21
    뉴스 7
[앵커]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신호를 어긴 채 운전하다 8살 조은결 군을 차로 치어 숨지게 한 버스기사에게 법원이 징역 6년을 선고했습니다.

선고 직후 유족들은 가벼운 형량이라며 반발했고, 항소를 요청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이예린 기자의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5월, 스쿨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8살 고 조은결 군.

당시 신호를 무시한 채 운전하다 조 군을 들이받은 버스 기사 50대 최 모 씨에게 1심에서 징역 6년형이 선고됐습니다.

재판부는 "신호를 준수하고, 보행자 보호 의무를 다했다면 피할 수 있는 사고였다"면서,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최 씨가 해당 노선을 3년이나 운행해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길임을 잘 알고 있었던 만큼, 더욱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 밝혔습니다.

선고가 나온 직후 최 씨는 재판정에서 방청석 유가족들에게 고개를 숙였지만, 유가족들은 오열하며 판결에 불만을 표했습니다.

더 무거운 형이 내려졌어야 한다며 항소를 요청하겠다고도 했습니다.

[고 조은결 군 아버지 : "바로 항소할 예정입니다. 그래야 제가 나중에 은결이 만났을 때 제가 편할 것 같아요."]

사고 이후 넉 달, 조 군이 떠난 장소는 조금은 달라졌습니다.

조 군이 사고를 당한 현장입니다.

사고 이후 횡단보도는 전부 노란색으로 바뀌었고, 어린이 보행자를 위한 옐로카펫도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위협적인 운전을 하는 차량은 여전했고, 관할 경찰은 KBS와의 통화에서 "5월 이후에만도 인근 스쿨존의 교통법규 위반 적발 건수가 100건이 넘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윤진호/경기 수원시 : "아이들 하교 시간에 (차량이) 많고, 오후에 좀 많은 편이에요. (조은결 군과) 저희 아들도 같은 학년이라서,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최근 5년간 스쿨존 교통사고로 사망한 어린이는 모두 19명.

2020년 민식이법이 시행된 후에도 스쿨존에서 다친 어린이는 매년 500명이 넘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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