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금리 인상·유가도 올랐는데 주가는 상승

입력 2023.09.15 (09:12) 수정 2023.09.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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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0회 연속 올렸습니다.

국제유가는 북해산 브렌트유에 이어 서부텍사스산 원유도 90달러를 돌파했는데, 주가는 또 올랐습니다.

왜 그런 건지 뉴욕에서 박일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럽중앙은행 ECB가 기준금리 등 정책금리를 또다시 0.25%p 올렸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열 번 연속 인상한 겁니다.

수신금리만 보면 연 4%로,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면서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0.7%로 낮췄습니다.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둔화되는 스테그플레이션이 우려되는데도 이렇게 금리를 올린 건, 올해 5%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물가 상승률을 잡는 게 급하다는 판단에섭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유럽중앙은행(ECB) 총재 : "자금 조달 여건이 점점 더 어려워졌고, 수요를 줄이고 있습니다. 이는 물가상승률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중요한 여건입니다."]

유럽의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는 상승 곡선을 이어갔습니다.

북해산브렌트유에 이어 서부텍사스산 원유도 1배럴에 90달러를 돌파하는 등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공급 부족 우려가 계속됐기 때문입니다.

금리와 유가가 모두 올랐는데도 유럽과 미국 주식시장은 상승했습니다.

유로 스톡스 50이 1% 넘게 오르는 등 유럽 주요지수가 1% 안팎 상승했고, S&P500 등 미국 3대 지수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ECB가 정책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을 거라는 기대감이 퍼졌고, 미국에선 소비 판매가 늘었다는 소식이 주가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런 주가 움직임이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션 오하라/페이서 ETF 대표 : "최근 나온 지표가 꼭 긍정적인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시장이 저렇게 반응하는 게 사실 좀 놀랍습니다."]

경기가 좋다는 건 그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높은 금리 수준을 더 길게 끌고 갈 가능성이 커진다는 걸 시사하기 때문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촬영:서대영/자료조사:최유나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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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금리 인상·유가도 올랐는데 주가는 상승
    • 입력 2023-09-15 09:12:16
    • 수정2023-09-15 09: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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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0회 연속 올렸습니다.

국제유가는 북해산 브렌트유에 이어 서부텍사스산 원유도 90달러를 돌파했는데, 주가는 또 올랐습니다.

왜 그런 건지 뉴욕에서 박일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럽중앙은행 ECB가 기준금리 등 정책금리를 또다시 0.25%p 올렸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열 번 연속 인상한 겁니다.

수신금리만 보면 연 4%로,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면서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0.7%로 낮췄습니다.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둔화되는 스테그플레이션이 우려되는데도 이렇게 금리를 올린 건, 올해 5%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물가 상승률을 잡는 게 급하다는 판단에섭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유럽중앙은행(ECB) 총재 : "자금 조달 여건이 점점 더 어려워졌고, 수요를 줄이고 있습니다. 이는 물가상승률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중요한 여건입니다."]

유럽의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는 상승 곡선을 이어갔습니다.

북해산브렌트유에 이어 서부텍사스산 원유도 1배럴에 90달러를 돌파하는 등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공급 부족 우려가 계속됐기 때문입니다.

금리와 유가가 모두 올랐는데도 유럽과 미국 주식시장은 상승했습니다.

유로 스톡스 50이 1% 넘게 오르는 등 유럽 주요지수가 1% 안팎 상승했고, S&P500 등 미국 3대 지수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ECB가 정책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을 거라는 기대감이 퍼졌고, 미국에선 소비 판매가 늘었다는 소식이 주가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런 주가 움직임이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션 오하라/페이서 ETF 대표 : "최근 나온 지표가 꼭 긍정적인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시장이 저렇게 반응하는 게 사실 좀 놀랍습니다."]

경기가 좋다는 건 그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높은 금리 수준을 더 길게 끌고 갈 가능성이 커진다는 걸 시사하기 때문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촬영:서대영/자료조사:최유나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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