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를 몸짓으로 재해석하다…코리아나미술관 국제기획전 ‘스텝×스텝’

입력 2023.09.15 (15:43) 수정 2023.09.1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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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라는 일상적 행위를 안무적 몸짓으로 해석한 5개국 현대 미술가 7인(팀)의 작품 15점을 선보이는 국제기획전 <스텝×스텝(Step X Step)이 11월 30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코리아나미술관에서 열립니다.

전시 제목에 반복해서 쓰인 스텝(step)은 '걸음, 걸음걸이'를 뜻하는 단어이자 춤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로서의 발의 움직임을 의미하는데, 여기에는 걷기와 춤추기의 행위를 교차해서 보여주고자 한 기획 의도가 반영됐습니다.

전시 참여 작가들은 『걷기의 인문학』의 저자 리베카 솔닛의 언급처럼 걷기라는 행위가 얼마나 창조적이며 동시에 혁명적일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은 코리아나미술관은 이번 전시에서 인간이 지닌 두 다리를 경유해 나타나는 몸의 움직임과 그것이 지닌 수행성(Performativity)에 주목하고 퍼포먼스에 담긴 다양한 문화적 의미작용을 살펴봅니다.

특히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되는 등 동시대 중요한 예술가로 꼽히는 브루스 나우만(Bruce Nauman)의 초기 스튜디오 실험 영상 <콘트라포스토 자세로 걷기>(1968)와 <과장된 태도로 정사각형 둘레를 걷기>(1967-68)를 국내에서 함께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마련됩니다.

또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1994), 베를린영화제 은곰상(2005)을 받는 등 영화계에서 일찍이 이름을 알리고 영화와 미술의 경계를 허물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는 거장 차이밍량(Tsai Ming-liang)의 2012년작 <행자(行者, Walker)>도 선보입니다.

또한, 2007년부터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아티스트 듀오 폴린 부드리/레나테 로렌츠(Pauline Boudry/Renate Lorenz)의 영상설치작 <거꾸로 움직이기(Moving Backwards)>는 2019년 제58회 베니스 비엔날레 스위스관 대표 작품으로 처음 공개된 작품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전시됩니다.

현재 리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국내 작가 강서경의 새 작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작가가 지난해 홍콩 CHAT(Centre for Heritage, Arts and Textile)에서 열린 기획전에서 선보인 뒤 한국에서는 처음 소개하는 <자리 검은 자리 — 동 — cccktps> 연작으로, 작가가 홍콩 초등학생들과 함께 진행한 워크숍 결과물을 기반으로 제작한 자수 작품 7점이 지하 2층 전시공간 중앙에 설치됩니다.

이 밖에도 한국에서는 처음 소개되지만, 최근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소장되기도 한 에브리 오션 휴즈(Every Ocean Hughes)의 2010년작 2채널 영상 설치작 는 인간의 직립보행이 지니는 수직성에 반해 땅과 수평을 이루는 수평적 걷기를 시도합니다.

한편, 스웨덴 출신 작가 클라라 리덴(Klara Lidén)은 자신이 직접 문워킹을 하고, 도심 속을 걷고 넘어지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수행한 영상 작품 2점을 선보입니다.

한국 작가 신제현은 코리아나미술관의 제작 지원을 받아 관객 참여형 신작 을 선보입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다음 달 12일(목) 이한범 미술평론가의 토크와 11월 2일(목) 서지은 코리아나미술관 책임 큐레이터의 토크가 예정돼 있으며, 11월 중에는 안무가 송주원과 함께 전시장 안에서 걷기를 수행하는 관객 참여 퍼포먼스인 <걷는 몸>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코리아나미술관 누리집(www.spacec.co.kr)에서 확인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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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걷기를 몸짓으로 재해석하다…코리아나미술관 국제기획전 ‘스텝×스텝’
    • 입력 2023-09-15 15:43:41
    • 수정2023-09-15 15:46:38
    문화
‘걷기’라는 일상적 행위를 안무적 몸짓으로 해석한 5개국 현대 미술가 7인(팀)의 작품 15점을 선보이는 국제기획전 <스텝×스텝(Step X Step)이 11월 30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코리아나미술관에서 열립니다.

전시 제목에 반복해서 쓰인 스텝(step)은 '걸음, 걸음걸이'를 뜻하는 단어이자 춤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로서의 발의 움직임을 의미하는데, 여기에는 걷기와 춤추기의 행위를 교차해서 보여주고자 한 기획 의도가 반영됐습니다.

전시 참여 작가들은 『걷기의 인문학』의 저자 리베카 솔닛의 언급처럼 걷기라는 행위가 얼마나 창조적이며 동시에 혁명적일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은 코리아나미술관은 이번 전시에서 인간이 지닌 두 다리를 경유해 나타나는 몸의 움직임과 그것이 지닌 수행성(Performativity)에 주목하고 퍼포먼스에 담긴 다양한 문화적 의미작용을 살펴봅니다.

특히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되는 등 동시대 중요한 예술가로 꼽히는 브루스 나우만(Bruce Nauman)의 초기 스튜디오 실험 영상 <콘트라포스토 자세로 걷기>(1968)와 <과장된 태도로 정사각형 둘레를 걷기>(1967-68)를 국내에서 함께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마련됩니다.

또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1994), 베를린영화제 은곰상(2005)을 받는 등 영화계에서 일찍이 이름을 알리고 영화와 미술의 경계를 허물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는 거장 차이밍량(Tsai Ming-liang)의 2012년작 <행자(行者, Walker)>도 선보입니다.

또한, 2007년부터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아티스트 듀오 폴린 부드리/레나테 로렌츠(Pauline Boudry/Renate Lorenz)의 영상설치작 <거꾸로 움직이기(Moving Backwards)>는 2019년 제58회 베니스 비엔날레 스위스관 대표 작품으로 처음 공개된 작품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전시됩니다.

현재 리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국내 작가 강서경의 새 작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작가가 지난해 홍콩 CHAT(Centre for Heritage, Arts and Textile)에서 열린 기획전에서 선보인 뒤 한국에서는 처음 소개하는 <자리 검은 자리 — 동 — cccktps> 연작으로, 작가가 홍콩 초등학생들과 함께 진행한 워크숍 결과물을 기반으로 제작한 자수 작품 7점이 지하 2층 전시공간 중앙에 설치됩니다.

이 밖에도 한국에서는 처음 소개되지만, 최근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소장되기도 한 에브리 오션 휴즈(Every Ocean Hughes)의 2010년작 2채널 영상 설치작 는 인간의 직립보행이 지니는 수직성에 반해 땅과 수평을 이루는 수평적 걷기를 시도합니다.

한편, 스웨덴 출신 작가 클라라 리덴(Klara Lidén)은 자신이 직접 문워킹을 하고, 도심 속을 걷고 넘어지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수행한 영상 작품 2점을 선보입니다.

한국 작가 신제현은 코리아나미술관의 제작 지원을 받아 관객 참여형 신작 을 선보입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다음 달 12일(목) 이한범 미술평론가의 토크와 11월 2일(목) 서지은 코리아나미술관 책임 큐레이터의 토크가 예정돼 있으며, 11월 중에는 안무가 송주원과 함께 전시장 안에서 걷기를 수행하는 관객 참여 퍼포먼스인 <걷는 몸>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코리아나미술관 누리집(www.spacec.co.kr)에서 확인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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