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마약 사망’ 한국인 4년간 2배 이상 급증…초등학생까지 중독

입력 2023.09.18 (10:52) 수정 2023.09.1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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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약이 우리 사회 곳곳으로 침투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미국 한인사회에서는 마약 중독으로 숨지는 사람이 최근 4년 새 두 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단돈 몇천 원이면 쉽게 구할 수 있는 펜타닐 때문입니다.

미국 LA에서 황동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LA 코리아타운에 있는 한 주택가.

석 달 전 이 집에서 재미 교포 20살 박모 군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박 군에게서는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이 검출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외곽에 있는 한 길가입니다.

이곳에서도 넉 달 전에 33살 신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신 씨에게서도 펜타닐과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오마르 레오나드/주민 : "와서 보니까 시신을 봉해놨더라고요. 흔히 이 지역에 오는 노숙자로 생각됐습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약물중독과 과다복용으로 숨진 한국인은 10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2018년의 44명보다 2.4배나 많습니다.

문제는 해마다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시설에서는 매주 집단 상담을 진행합니다.

마약에 중독됐지만 재활을 원하는 사람들이 대상입니다.

합숙을 하며 마약중독을 치료하는데, 6개월 이상 마약을 끊으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유○○/20살 : "13살, 14살에 시작해서 20살까지 했어요. 이제 안 하고 싶어요. 이제 막 제 삶을 찾았어요. 얼굴도 더 깨끗해졌고요."]

마약 중독 전문가들은 최근 마약 중독 사망자가 급증한 이유로 펜타닐 등 마약성 진통제를 꼽고 있습니다.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50배나 강하지만, 불과 몇천 원이면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영호/목사/미주한인마약퇴치센터 : "펜타닐이라는 그 약이 2달러면 사요. 2달러. 초등학생들까지 손을 댈 수 있는... 그런 단계까지 온 거죠. 지금은."]

약물 중독 등으로 한 해 숨진 미국인 10만여 명 중에 3분의 2가 펜타닐과 같은 마약성 진통제 때문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촬영:유원규/영상편집:김지영/자료조사:유승우 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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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서 ‘마약 사망’ 한국인 4년간 2배 이상 급증…초등학생까지 중독
    • 입력 2023-09-18 10:52:04
    • 수정2023-09-18 11:29:14
    지구촌뉴스
[앵커]

마약이 우리 사회 곳곳으로 침투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미국 한인사회에서는 마약 중독으로 숨지는 사람이 최근 4년 새 두 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단돈 몇천 원이면 쉽게 구할 수 있는 펜타닐 때문입니다.

미국 LA에서 황동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LA 코리아타운에 있는 한 주택가.

석 달 전 이 집에서 재미 교포 20살 박모 군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박 군에게서는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이 검출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외곽에 있는 한 길가입니다.

이곳에서도 넉 달 전에 33살 신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신 씨에게서도 펜타닐과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오마르 레오나드/주민 : "와서 보니까 시신을 봉해놨더라고요. 흔히 이 지역에 오는 노숙자로 생각됐습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약물중독과 과다복용으로 숨진 한국인은 10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2018년의 44명보다 2.4배나 많습니다.

문제는 해마다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시설에서는 매주 집단 상담을 진행합니다.

마약에 중독됐지만 재활을 원하는 사람들이 대상입니다.

합숙을 하며 마약중독을 치료하는데, 6개월 이상 마약을 끊으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유○○/20살 : "13살, 14살에 시작해서 20살까지 했어요. 이제 안 하고 싶어요. 이제 막 제 삶을 찾았어요. 얼굴도 더 깨끗해졌고요."]

마약 중독 전문가들은 최근 마약 중독 사망자가 급증한 이유로 펜타닐 등 마약성 진통제를 꼽고 있습니다.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50배나 강하지만, 불과 몇천 원이면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영호/목사/미주한인마약퇴치센터 : "펜타닐이라는 그 약이 2달러면 사요. 2달러. 초등학생들까지 손을 댈 수 있는... 그런 단계까지 온 거죠. 지금은."]

약물 중독 등으로 한 해 숨진 미국인 10만여 명 중에 3분의 2가 펜타닐과 같은 마약성 진통제 때문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촬영:유원규/영상편집:김지영/자료조사:유승우 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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