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2달러 마약에 중독…한인 사망자 급증

입력 2023.09.18 (12:48) 수정 2023.09.1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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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가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예외는 아닌데요.

최근 미국에서 마약 중독으로 숨지는 한국인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친절한뉴스 오승목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현직 경찰관, 대기업 직원까지...

20명 넘게 한 집에 모여 마약을 투약하고, 또 다른 주택가 주차장에서 40대 여성이 마약을 투약하고, 요즈음 뉴스에 '마약 사건' 매일 같이 쏟아집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더 이상 '마약청정국', 아니고, 매우 심각한 상황인거죠.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해외 상황은 어떨까요?

'마약' 하면 사실 해외에서 더 많이 퍼져있다는 인식이 있죠.

최근 미국에서 마약 중독으로 숨지는 한국인이 급증하고 있다는 조사에, 취재진이 LA 코리아타운을 찾아가 봤습니다.

LA 코리아타운에 있는 한 주택가입니다.

석 달 전 이 집에서 20살 박 모 군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박 군한테선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이 검출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외곽에 있는 한 길가에서도, 넉 달 전, 33살 신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신 씨에게서도 펜타닐과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오마르 레오나드/주민 : "와서 보니까 시신을 봉해놨더라고요. 흔히 이 지역에 오는 노숙자로 생각됐습니다."]

이 마약 문제, 미국 사회 전반을 휩쓸고 있는데, 한인 사회에도 예외 없이 이 마약이 침투한 거죠.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미국에서 약물 중독과 과다복용으로 숨진 한국인은 10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2018년의 44명보다 2배는 훌쩍 넘게 많은데, 해마다 늘고 있다는 게 문젭니다.

2018년부터 5년간 통계를 보면요.

2018년 44명, 2019년 72명, 2020년 97명, 2021년 98명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입니다.

5년 동안 416명의 한인이 목숨을 잃은 거죠.

LA 한인타운 근처 맥아더 공원은 대낮에도 마약 거래 장소가 되고 있어,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아닌 범죄의 온상이라 합니다.

마약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원래 한인타운은 마약 문제가 상대적으로 심각하지 않았던 곳으로 여겨졌는데요.

이민 1세대들이 마약에 대한 거부감이 매우 컸기 때문인데, 하지만 지금은 세대 교체가 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합니다.

청소년으로까지 마약이 급속히 침투하고 있는 거죠.

왜 이렇게 됐을까요?

전문가들은 마약 확산 이유로 펜타닐 등 마약성 진통제를 꼽습니다.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50배나 강하지만, 불과 몇천 원이면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한영호/목사/미주한인마약퇴치센터 : "펜타닐이라는 그 약이 2달러면 사요. 2달러. 초등학생들까지 손을 댈 수 있는... 그런 단계까지 온 거죠. 지금은."]

매주 집단 상담을 진행하는 재활 시설에서는 10대 때부터 마약에 중독된 한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유 모 씨/20살 : "13살, 14살에 시작해서 20살까지 했어요. 이제 안 하고 싶어요. 이제 막 제 삶을 찾았어요. 얼굴도 더 깨끗해졌고요."]

취재진이 살펴 본 LA뿐만 아니라, 조지아주의 애틀랜타 한인사회 등,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미국은 대마초,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주가 많아 마약에 대한 경계심이 낮을 수 있는데요.

그런 주에서도 미성년자에게 마약은 엄연히 불법입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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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18 12:48:43
    • 수정2023-09-18 13: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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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가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예외는 아닌데요.

최근 미국에서 마약 중독으로 숨지는 한국인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친절한뉴스 오승목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현직 경찰관, 대기업 직원까지...

20명 넘게 한 집에 모여 마약을 투약하고, 또 다른 주택가 주차장에서 40대 여성이 마약을 투약하고, 요즈음 뉴스에 '마약 사건' 매일 같이 쏟아집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더 이상 '마약청정국', 아니고, 매우 심각한 상황인거죠.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해외 상황은 어떨까요?

'마약' 하면 사실 해외에서 더 많이 퍼져있다는 인식이 있죠.

최근 미국에서 마약 중독으로 숨지는 한국인이 급증하고 있다는 조사에, 취재진이 LA 코리아타운을 찾아가 봤습니다.

LA 코리아타운에 있는 한 주택가입니다.

석 달 전 이 집에서 20살 박 모 군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박 군한테선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이 검출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외곽에 있는 한 길가에서도, 넉 달 전, 33살 신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신 씨에게서도 펜타닐과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오마르 레오나드/주민 : "와서 보니까 시신을 봉해놨더라고요. 흔히 이 지역에 오는 노숙자로 생각됐습니다."]

이 마약 문제, 미국 사회 전반을 휩쓸고 있는데, 한인 사회에도 예외 없이 이 마약이 침투한 거죠.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미국에서 약물 중독과 과다복용으로 숨진 한국인은 10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2018년의 44명보다 2배는 훌쩍 넘게 많은데, 해마다 늘고 있다는 게 문젭니다.

2018년부터 5년간 통계를 보면요.

2018년 44명, 2019년 72명, 2020년 97명, 2021년 98명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입니다.

5년 동안 416명의 한인이 목숨을 잃은 거죠.

LA 한인타운 근처 맥아더 공원은 대낮에도 마약 거래 장소가 되고 있어,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아닌 범죄의 온상이라 합니다.

마약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원래 한인타운은 마약 문제가 상대적으로 심각하지 않았던 곳으로 여겨졌는데요.

이민 1세대들이 마약에 대한 거부감이 매우 컸기 때문인데, 하지만 지금은 세대 교체가 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합니다.

청소년으로까지 마약이 급속히 침투하고 있는 거죠.

왜 이렇게 됐을까요?

전문가들은 마약 확산 이유로 펜타닐 등 마약성 진통제를 꼽습니다.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50배나 강하지만, 불과 몇천 원이면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한영호/목사/미주한인마약퇴치센터 : "펜타닐이라는 그 약이 2달러면 사요. 2달러. 초등학생들까지 손을 댈 수 있는... 그런 단계까지 온 거죠. 지금은."]

매주 집단 상담을 진행하는 재활 시설에서는 10대 때부터 마약에 중독된 한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유 모 씨/20살 : "13살, 14살에 시작해서 20살까지 했어요. 이제 안 하고 싶어요. 이제 막 제 삶을 찾았어요. 얼굴도 더 깨끗해졌고요."]

취재진이 살펴 본 LA뿐만 아니라, 조지아주의 애틀랜타 한인사회 등,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미국은 대마초,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주가 많아 마약에 대한 경계심이 낮을 수 있는데요.

그런 주에서도 미성년자에게 마약은 엄연히 불법입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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