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간 6명이 13골’…‘꼴찌’ 수원의 외국인 잔혹사

입력 2023.09.1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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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시즌 여름이적시장에서 수원이 야심차게 영입한 브라질 공격수 웨릭 포포.2023 시즌 여름이적시장에서 수원이 야심차게 영입한 브라질 공격수 웨릭 포포.

2021시즌 니콜라오 -17경기 1골
2021시즌 제리치 - 27경기 6골
2022시즌 그로닝 - 14경기 0골
2023시즌 아코스티 - 19경기 2골 3년간 총 6명, 95경기 13골
2023시즌 뮬리치 - 15경기 4골
2023시즌 웨릭 포포 - 3경기 0골

최근 3년간 수원 외국인 공격수의 K리그1 득점 기록이다.

모두 6명의 선수가 세 시즌 간 13골을 뽑아냈는데, K리그1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 주민규의 올 시즌 득점(14골)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특히 지난 시즌 그로닝의 실패는 수원의 초반 흐름에 큰 타격을 안겼고, 결국 외국인 스트라이커의 부재 속 수원은 강등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굴욕을 겪어야만 했다.

외국인 공격수 3명을 영입한 올해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K리그 물을 먹은 아코스티, 뮬리치는 외국인 공격수에게 기대하는 득점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후반기 야심 차게 영입한 웨릭 포포는 3경기 출전에 그치며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외국인 선수 영입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된 사이 수원은 어느새 12위 꼴찌까지 추락하며 강등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외국인 공격수의 부진은 수치에서도 그대로 증명된다. 수원은 30라운드까지 전체 12개 팀 중 11위에 해당하는 27골을 터뜨리는 데 그치고 있다. 유효 슈팅도 경기당 3.43개로 11위에 머물러 있다. '병수볼'을 구사하는 팀답게 패스는 정말 많이 돌리고 있지만(단거리 패스는 경기당 243.03개로 전체 3위다) 정작 실속은 전혀 없는 것이다.

한 때 산토스(2014시즌-14골), 조나탄(2017시즌-22골), 타가트(2020시즌-20골)라는 외국인 득점왕들을 보유했던 수원의 스카우트 시스템은 몇 년 사이 완전히 붕괴돼 버렸다.

상황이 이쯤 되자, 팬들 사이에선 유튜브 하이라이트 편집본을 보고 외국인을 데려오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K리그 구단은 운영팀 혹은 강화팀이라 불리는 부서가 구단 스카우트와 함께 외국인을 관찰한 뒤 영입하거나, 아니면 구단과 가까운 에이전트를 통해 추천받은 선수를 검토한 뒤 영입 여부를 결정하기도 한다.

그런데 수원 구단의 경우 프런트의 힘이 지나치게 강해 스카우트, 에이전트 그 중에서도 특히 감독의 목소리가 이적 과정에 크게 반영이 되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K리그 외국인 이적 시장에 능통한 한 에이전트는 "수원 구단은 외국인 영입과정에서 감독보다 프런트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안다."라며 "최근 A 구단 감독에게 한 외국인 선수를 추천했는데, 그 감독은 선수 5경기를 풀로 보고 구단과 논의해 영입을 결정했다. 감독의 선택을 받은 만큼 실제 리그에서도 잘 적응하고 있다. 그러나 수원의 영입 과정에선 감독과 프런트 간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수원 김병수 감독에게도 괜찮은 선수를 추천했으나 답은 오지 않았다"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선수를 관찰·추천해주고 있는 스카우트, 에이전트의 보는 눈이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그 추천을 최종 검토·결정하는 담당자의 역량의 떨어지는 것인지 의문인 가운데, "이번엔 터지겠지"라는 '복권 긁기'식 외국인 선수 영입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수원의 외국인 공격수 잔혹사는 계속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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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간 6명이 13골’…‘꼴찌’ 수원의 외국인 잔혹사
    • 입력 2023-09-18 16:44:36
    스포츠K
2023 시즌 여름이적시장에서 수원이 야심차게 영입한 브라질 공격수 웨릭 포포.
2021시즌 니콜라오 -17경기 1골
2021시즌 제리치 - 27경기 6골
2022시즌 그로닝 - 14경기 0골
2023시즌 아코스티 - 19경기 2골 3년간 총 6명, 95경기 13골
2023시즌 뮬리치 - 15경기 4골
2023시즌 웨릭 포포 - 3경기 0골

최근 3년간 수원 외국인 공격수의 K리그1 득점 기록이다.

모두 6명의 선수가 세 시즌 간 13골을 뽑아냈는데, K리그1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 주민규의 올 시즌 득점(14골)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특히 지난 시즌 그로닝의 실패는 수원의 초반 흐름에 큰 타격을 안겼고, 결국 외국인 스트라이커의 부재 속 수원은 강등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굴욕을 겪어야만 했다.

외국인 공격수 3명을 영입한 올해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K리그 물을 먹은 아코스티, 뮬리치는 외국인 공격수에게 기대하는 득점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후반기 야심 차게 영입한 웨릭 포포는 3경기 출전에 그치며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외국인 선수 영입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된 사이 수원은 어느새 12위 꼴찌까지 추락하며 강등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외국인 공격수의 부진은 수치에서도 그대로 증명된다. 수원은 30라운드까지 전체 12개 팀 중 11위에 해당하는 27골을 터뜨리는 데 그치고 있다. 유효 슈팅도 경기당 3.43개로 11위에 머물러 있다. '병수볼'을 구사하는 팀답게 패스는 정말 많이 돌리고 있지만(단거리 패스는 경기당 243.03개로 전체 3위다) 정작 실속은 전혀 없는 것이다.

한 때 산토스(2014시즌-14골), 조나탄(2017시즌-22골), 타가트(2020시즌-20골)라는 외국인 득점왕들을 보유했던 수원의 스카우트 시스템은 몇 년 사이 완전히 붕괴돼 버렸다.

상황이 이쯤 되자, 팬들 사이에선 유튜브 하이라이트 편집본을 보고 외국인을 데려오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K리그 구단은 운영팀 혹은 강화팀이라 불리는 부서가 구단 스카우트와 함께 외국인을 관찰한 뒤 영입하거나, 아니면 구단과 가까운 에이전트를 통해 추천받은 선수를 검토한 뒤 영입 여부를 결정하기도 한다.

그런데 수원 구단의 경우 프런트의 힘이 지나치게 강해 스카우트, 에이전트 그 중에서도 특히 감독의 목소리가 이적 과정에 크게 반영이 되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K리그 외국인 이적 시장에 능통한 한 에이전트는 "수원 구단은 외국인 영입과정에서 감독보다 프런트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안다."라며 "최근 A 구단 감독에게 한 외국인 선수를 추천했는데, 그 감독은 선수 5경기를 풀로 보고 구단과 논의해 영입을 결정했다. 감독의 선택을 받은 만큼 실제 리그에서도 잘 적응하고 있다. 그러나 수원의 영입 과정에선 감독과 프런트 간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수원 김병수 감독에게도 괜찮은 선수를 추천했으나 답은 오지 않았다"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선수를 관찰·추천해주고 있는 스카우트, 에이전트의 보는 눈이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그 추천을 최종 검토·결정하는 담당자의 역량의 떨어지는 것인지 의문인 가운데, "이번엔 터지겠지"라는 '복권 긁기'식 외국인 선수 영입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수원의 외국인 공격수 잔혹사는 계속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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