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강화 위해 현장 인력 확충…실효성 의문

입력 2023.09.18 (19:17) 수정 2023.09.1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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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전국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경찰청이 치안 강화를 위해 현장 인력을 늘리는 조직 개편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장 일선 경찰 내부에서부터 실효성이 떨어지는 결정이라며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춘천시 외곽의 한 치안센터.

문은 굳게 닫혀있고, 순찰차도 없습니다.

농촌의 치안 수요가 적다는 이유로 지난달(8월)부터 상주 근무자를 뺐기 때문입니다.

경찰청 차원에서 내려진 조칩니다.

그런데, 최근 전국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르자, 경찰이 새로운 조직 개편안을 내놨습니다.

[윤희근/경찰청장 : "범죄 예방과 대응 중심으로 재편하고 내부 행정 관리 인력을 감축하여 현장에 재배치함으로써 일선 현장의 치안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있습니다."]

경찰의 조직 개편안을 보면, 본청과 지방경찰청, 경찰서 내 내근 부서가 통폐합됩니다.

전국적으로는 2,900명 정도, 강원도에서는 우선 50여 명이 감축 대상입니다.

이들은 신설되는 '범죄 예방 대응과' 소속이 됩니다.

또, 전국의 경찰청과 경찰서 강력팀 인력 2,600여 명은 형사기동대로 소속돼 순찰 위주의 근무에 투입됩니다.

하지만, 당장 일선 경찰 내부에서부터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선 현장의 의견은 듣지 않고 일률적으로 조직을 개편해, 부서별 업무 부담만 커진다는 겁니다.

[이광석/춘천경찰서 직장협의회장 : "경찰청에서 현장 경찰관들의 목소리를 담지 않아서 그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남아있는 직원들이 업무 부담이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경찰서 강력팀 인력을 순찰 위주의 기동대로 편입하는 것이 실제로 실효성이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준섭/가톨릭관동대학교 경찰학부 교수 : "늘어나는 집회 시위 때문에 경찰관 기동대는 그쪽에 파견 투입이 많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실질적으로 순찰 활동에 과연 이 경찰관 기동대의 투입이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 사항도…."]

경찰청은 이번 조직 개편안을 토대로 국무회의 등을 거쳐 직제 개편과 사무 분장 정비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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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안 강화 위해 현장 인력 확충…실효성 의문
    • 입력 2023-09-18 19:17:25
    • 수정2023-09-18 20:11:59
    뉴스7(춘천)
[앵커]

최근 전국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경찰청이 치안 강화를 위해 현장 인력을 늘리는 조직 개편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장 일선 경찰 내부에서부터 실효성이 떨어지는 결정이라며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춘천시 외곽의 한 치안센터.

문은 굳게 닫혀있고, 순찰차도 없습니다.

농촌의 치안 수요가 적다는 이유로 지난달(8월)부터 상주 근무자를 뺐기 때문입니다.

경찰청 차원에서 내려진 조칩니다.

그런데, 최근 전국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르자, 경찰이 새로운 조직 개편안을 내놨습니다.

[윤희근/경찰청장 : "범죄 예방과 대응 중심으로 재편하고 내부 행정 관리 인력을 감축하여 현장에 재배치함으로써 일선 현장의 치안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있습니다."]

경찰의 조직 개편안을 보면, 본청과 지방경찰청, 경찰서 내 내근 부서가 통폐합됩니다.

전국적으로는 2,900명 정도, 강원도에서는 우선 50여 명이 감축 대상입니다.

이들은 신설되는 '범죄 예방 대응과' 소속이 됩니다.

또, 전국의 경찰청과 경찰서 강력팀 인력 2,600여 명은 형사기동대로 소속돼 순찰 위주의 근무에 투입됩니다.

하지만, 당장 일선 경찰 내부에서부터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선 현장의 의견은 듣지 않고 일률적으로 조직을 개편해, 부서별 업무 부담만 커진다는 겁니다.

[이광석/춘천경찰서 직장협의회장 : "경찰청에서 현장 경찰관들의 목소리를 담지 않아서 그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남아있는 직원들이 업무 부담이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경찰서 강력팀 인력을 순찰 위주의 기동대로 편입하는 것이 실제로 실효성이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준섭/가톨릭관동대학교 경찰학부 교수 : "늘어나는 집회 시위 때문에 경찰관 기동대는 그쪽에 파견 투입이 많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실질적으로 순찰 활동에 과연 이 경찰관 기동대의 투입이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 사항도…."]

경찰청은 이번 조직 개편안을 토대로 국무회의 등을 거쳐 직제 개편과 사무 분장 정비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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