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에 수천만 원’…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수출 확대

입력 2023.09.18 (21:52) 수정 2023.09.1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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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밀리리터)에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의약품이 있습니다.

바로 암 진단 등에 쓰이는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인데,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국산화에 성공한 뒤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습니다.

박해평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중국과 파키스탄 등 아시아에 첫 수출한 저마늄-68, 지르코늄-89 입니다.

저마늄-68은 PET-CT 등 방사선 영상장비에 쓰이고, 지르코늄-89는 몸속에 머물며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의료용 동위원소입니다.

조그만 병에 든 1㎖의 액상 의약품 수출 가격이 수천만 원대에 달합니다.

두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만든 것은 양성자 가속기로, 2019년 생산에 성공한 뒤 지난해 미국과 남아공에 첫 수출을, 올해는 아시아권으로 수출시장을 확대했습니다.

[박정훈/한국원자력연구원 가속기 동위원소개발실장 : "전 세계적으로 가격이 올라가고 있고요. 미국, 러시아, 독일권에서만 생산해서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희 기술로 자체 개발했기 때문에 국내 수입 대체를 할 수 있겠고..."]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는 생산기술이 없는 국가 입장에서는 '부르는 게 값'인 의존성 높은 물질로, 원자력연구원이 생산하는 저마늄-68과 지르코늄-89는 경쟁 물질에 비해 순도가 높고 반감기가 길어 장기간 운반이 가능한 게 장점입니다.

또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사이클로트론' 생산설비도 국산화해 설비 자체를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임윤묵/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융합기술연구부장 : "생산된 의료 방사성동위원소를 분리 정제할 수 있는 정제 시스템을 턴-키로 수출할 수 있는 그런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며..."]

올해 생산설비에 자율운전 제어시스템을 구축한 연구진은 앞으로 정제 과정까지 모두 자동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해평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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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에 수천만 원’…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수출 확대
    • 입력 2023-09-18 21:52:40
    • 수정2023-09-18 22:10:18
    뉴스9(대전)
[앵커]

1㎖(밀리리터)에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의약품이 있습니다.

바로 암 진단 등에 쓰이는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인데,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국산화에 성공한 뒤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습니다.

박해평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중국과 파키스탄 등 아시아에 첫 수출한 저마늄-68, 지르코늄-89 입니다.

저마늄-68은 PET-CT 등 방사선 영상장비에 쓰이고, 지르코늄-89는 몸속에 머물며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의료용 동위원소입니다.

조그만 병에 든 1㎖의 액상 의약품 수출 가격이 수천만 원대에 달합니다.

두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만든 것은 양성자 가속기로, 2019년 생산에 성공한 뒤 지난해 미국과 남아공에 첫 수출을, 올해는 아시아권으로 수출시장을 확대했습니다.

[박정훈/한국원자력연구원 가속기 동위원소개발실장 : "전 세계적으로 가격이 올라가고 있고요. 미국, 러시아, 독일권에서만 생산해서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희 기술로 자체 개발했기 때문에 국내 수입 대체를 할 수 있겠고..."]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는 생산기술이 없는 국가 입장에서는 '부르는 게 값'인 의존성 높은 물질로, 원자력연구원이 생산하는 저마늄-68과 지르코늄-89는 경쟁 물질에 비해 순도가 높고 반감기가 길어 장기간 운반이 가능한 게 장점입니다.

또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사이클로트론' 생산설비도 국산화해 설비 자체를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임윤묵/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융합기술연구부장 : "생산된 의료 방사성동위원소를 분리 정제할 수 있는 정제 시스템을 턴-키로 수출할 수 있는 그런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며..."]

올해 생산설비에 자율운전 제어시스템을 구축한 연구진은 앞으로 정제 과정까지 모두 자동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해평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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