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차 뒤 매달리기 금지 하나마나…신형 청소차 도입 ‘미적’

입력 2023.09.19 (08:19) 수정 2023.09.1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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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소차 뒤 발판에 매달려 차를 오르내리며 바쁘게 일하는 환경미화원 자주 보셨을 겁니다.

사고가 자주 나서 안전한 차를 만들어 보급하고 있지만, 자치단체가 예산문제로 도입을 꺼리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광주에서는 환경미화원 한 명이 또 사고로 다쳤습니다.

손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광주에서 청소차 뒤에서 작업 중이던 환경미화원을 승용차가 들이받았습니다.

[박○○/환경미화원 : "쓰레기를 던졌고, 쿵 소리가 났고 뒤에서. 몸에 끼어 있는 것을 봤었고..."]

얼마 전 서울에서는 운행중이던 청소차를 승용차가 추돌해 발판에 서있던 환경미화원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2018년부터 고용노동부 지침으로 청소차 매달리기가 금지됐지만, 현장에선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기출/환경미화원 : "어쩔 수 없이 피로라던가 그런 부분을 덜 하기 위해서 발판에 매달려서 탈 수밖에 없는 현실이죠."]

구형 차량에 탄 미화원들이 차량에 탑승하려면, 이렇게 차량 옆으로 가서 높은 조수석 계단을 올라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버스 출입문처럼 차량 안에 탑승이 가능한 청소차가 개발됐지만, 문제는 비용입니다.

일반 청소차 기준으로 대당 약 3천만 원 가까이 비쌉니다.

이 때문에 광주시의 신형 청소차 보급률은 18%에 불과합니다.

신형 청소차는 크기가 커 골목 진입이 어렵고 작업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도 있어, 미화원들은 기존 인력과 장비로는 한계가 있다며 증차와 인력 증원도 요구하는 상황.

광주 남구는 이를 수용했습니다.

[광주시 남구청 관계자 : "노조 집행부하고 저희 담당부서하고 합의 하에 차량 10대 정도를 늘리기로 했는데..."]

광주시는 구청에 주는 신형 청소차 보조금을 늘리는 걸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손민주 기자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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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차 뒤 매달리기 금지 하나마나…신형 청소차 도입 ‘미적’
    • 입력 2023-09-19 08:19:52
    • 수정2023-09-19 08:44:30
    뉴스광장(광주)
[앵커]

청소차 뒤 발판에 매달려 차를 오르내리며 바쁘게 일하는 환경미화원 자주 보셨을 겁니다.

사고가 자주 나서 안전한 차를 만들어 보급하고 있지만, 자치단체가 예산문제로 도입을 꺼리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광주에서는 환경미화원 한 명이 또 사고로 다쳤습니다.

손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광주에서 청소차 뒤에서 작업 중이던 환경미화원을 승용차가 들이받았습니다.

[박○○/환경미화원 : "쓰레기를 던졌고, 쿵 소리가 났고 뒤에서. 몸에 끼어 있는 것을 봤었고..."]

얼마 전 서울에서는 운행중이던 청소차를 승용차가 추돌해 발판에 서있던 환경미화원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2018년부터 고용노동부 지침으로 청소차 매달리기가 금지됐지만, 현장에선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기출/환경미화원 : "어쩔 수 없이 피로라던가 그런 부분을 덜 하기 위해서 발판에 매달려서 탈 수밖에 없는 현실이죠."]

구형 차량에 탄 미화원들이 차량에 탑승하려면, 이렇게 차량 옆으로 가서 높은 조수석 계단을 올라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버스 출입문처럼 차량 안에 탑승이 가능한 청소차가 개발됐지만, 문제는 비용입니다.

일반 청소차 기준으로 대당 약 3천만 원 가까이 비쌉니다.

이 때문에 광주시의 신형 청소차 보급률은 18%에 불과합니다.

신형 청소차는 크기가 커 골목 진입이 어렵고 작업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도 있어, 미화원들은 기존 인력과 장비로는 한계가 있다며 증차와 인력 증원도 요구하는 상황.

광주 남구는 이를 수용했습니다.

[광주시 남구청 관계자 : "노조 집행부하고 저희 담당부서하고 합의 하에 차량 10대 정도를 늘리기로 했는데..."]

광주시는 구청에 주는 신형 청소차 보조금을 늘리는 걸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손민주 기자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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