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2호선 ‘흉기난동 오인’ 우르르…열흘 만에 검거

입력 2023.09.19 (21:31) 수정 2023.09.1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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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퍼지면서 흉기 난동으로 오인하는 사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열흘 전 지하철에서 흉기 난동으로 오해한 승객들이 급히 대피하다 다치는 일도 있었는데요,

경찰이 추적 끝에 당시 혼란을 일으킨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황다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승객들로 가득한 출근길 지하철.

검은색 티셔츠에 모자를 뒤집어 쓴 남성이 승객들을 거칠게 밀치고 가더니,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시 돌아옵니다.

얼굴까지 가린 채 사람들을 밀쳐대는 이상 행동에, 승객들은 놀라 술렁이더니, 이내 남성을 피해 인파가 출구 쪽으로 쏠립니다.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면서 지하철 안팎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또 다른 '흉기 난동'을 떠올린 겁니다.

실제로 경찰엔 관련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고, 부상자 18명 발생, 6분간 열차 운행 중단 등 실제 피해로도 연결됐습니다.

수백명의 승객들이 열차에서 뛰쳐나오는 사이, 피의자는 유유히 승강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지하철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이는 30대 남성 A 씨.

열흘 간의 추적 끝에 경찰은 A 씨를 붙잡아 폭행치상,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는데, A 씨는 "사람들이 많아 그냥 밀고 지나갔다"고만 말했습니다.

[오영숙/서울시 동대문구 : "사람들이 굉장히 긴장되어 있는 상태일 거 같거든요. 저부터도 도망칠 거 같거든요."]

조선의 흉기난동 이후에도 유사 범죄가 60건 이상 반복된 상황.

불안감이 높아진 시민들은 낯선 사람의 이상행동에 대해 전례 없이 예민해진 상탭니다.

[흉기 위협 목격자/음성변조 : "흉기난동때문에 트라우마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주민들은 겁에 질려가지고 도망갈 수 밖에..."]

현장 인력 강화 등 치안대책과 별도로 높아진 시민 불안을 어떻게 가라앉힐지, 또 다른 숙제가 남았습니다.

KBS 뉴스 황다옙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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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근길 2호선 ‘흉기난동 오인’ 우르르…열흘 만에 검거
    • 입력 2023-09-19 21:31:07
    • 수정2023-09-19 22:02:35
    뉴스 9
[앵커]

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퍼지면서 흉기 난동으로 오인하는 사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열흘 전 지하철에서 흉기 난동으로 오해한 승객들이 급히 대피하다 다치는 일도 있었는데요,

경찰이 추적 끝에 당시 혼란을 일으킨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황다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승객들로 가득한 출근길 지하철.

검은색 티셔츠에 모자를 뒤집어 쓴 남성이 승객들을 거칠게 밀치고 가더니,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시 돌아옵니다.

얼굴까지 가린 채 사람들을 밀쳐대는 이상 행동에, 승객들은 놀라 술렁이더니, 이내 남성을 피해 인파가 출구 쪽으로 쏠립니다.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면서 지하철 안팎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또 다른 '흉기 난동'을 떠올린 겁니다.

실제로 경찰엔 관련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고, 부상자 18명 발생, 6분간 열차 운행 중단 등 실제 피해로도 연결됐습니다.

수백명의 승객들이 열차에서 뛰쳐나오는 사이, 피의자는 유유히 승강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지하철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이는 30대 남성 A 씨.

열흘 간의 추적 끝에 경찰은 A 씨를 붙잡아 폭행치상,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는데, A 씨는 "사람들이 많아 그냥 밀고 지나갔다"고만 말했습니다.

[오영숙/서울시 동대문구 : "사람들이 굉장히 긴장되어 있는 상태일 거 같거든요. 저부터도 도망칠 거 같거든요."]

조선의 흉기난동 이후에도 유사 범죄가 60건 이상 반복된 상황.

불안감이 높아진 시민들은 낯선 사람의 이상행동에 대해 전례 없이 예민해진 상탭니다.

[흉기 위협 목격자/음성변조 : "흉기난동때문에 트라우마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주민들은 겁에 질려가지고 도망갈 수 밖에..."]

현장 인력 강화 등 치안대책과 별도로 높아진 시민 불안을 어떻게 가라앉힐지, 또 다른 숙제가 남았습니다.

KBS 뉴스 황다옙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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