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현-일본 정부, ‘미군기지’ 문제로 유엔서 충돌

입력 2023.09.19 (23:09) 수정 2023.09.19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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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오키나와에선 미군기지 이전 문제가 수십 년 간 이어진 지역 현안인데요.

이 문제를 놓고, 오키나와현 지사와 일본 정부 대표가 국제 무대인 유엔 회의 석상에서 공개적으로 충돌하는 일까지 빚어졌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오키나와현에 있는 헤노코 해안...

일본 정부는 50여 킬로미터 떨어진 후텐마 미군 비행장을 이곳으로 옮길 계획입니다.

그런데 주민 다수는 오키나와 밖으로 옮기라며 현 내 이전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 오키나와현 지사가 연사로 나섰습니다.

오키나와현 미군기지 문제에 전 세계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하며 자국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다마키 데니/오키나와현 지사 : "일본 정부는 귀중한 해역을 매립해 새로운 미군기지 건설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주 제네바 대표부 외교관은 정부 측 답변권을 얻어 반박에 나섰습니다.

[시오타 다카히로/주제네바 일본대표부 공사참사관 : "이전 방침에 따라 공사를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 후텐마 기지의 한시라도 빠른 완전 반환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일본과 미국 정부는 후텐마 미군기지를 둘러싼 주변 민원이 끊이지 않자 1996년 이전 방침을 확정했습니다.

2000년대 중반 헤노코 해안을 새 후보지로 선정해 2018년부터 매립 공사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도 정부와 현지 주민들 간의 갈등은 계속됐고 소송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오키나와현 면적은 일본 국토의 0.6%에 불과하지만 주일미군 시설의 70% 이상이 집중돼 있다는 점도 갈등을 키워온 이유 중에 하납니다.

수십 년간 이어진 갈등은 급기야 오키나와현 수장과, 일본 정부를 대변하는 현지 주재 외교관의 국제무대 충돌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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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키나와현-일본 정부, ‘미군기지’ 문제로 유엔서 충돌
    • 입력 2023-09-19 23:09:31
    • 수정2023-09-19 23: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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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오키나와에선 미군기지 이전 문제가 수십 년 간 이어진 지역 현안인데요.

이 문제를 놓고, 오키나와현 지사와 일본 정부 대표가 국제 무대인 유엔 회의 석상에서 공개적으로 충돌하는 일까지 빚어졌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오키나와현에 있는 헤노코 해안...

일본 정부는 50여 킬로미터 떨어진 후텐마 미군 비행장을 이곳으로 옮길 계획입니다.

그런데 주민 다수는 오키나와 밖으로 옮기라며 현 내 이전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 오키나와현 지사가 연사로 나섰습니다.

오키나와현 미군기지 문제에 전 세계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하며 자국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다마키 데니/오키나와현 지사 : "일본 정부는 귀중한 해역을 매립해 새로운 미군기지 건설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주 제네바 대표부 외교관은 정부 측 답변권을 얻어 반박에 나섰습니다.

[시오타 다카히로/주제네바 일본대표부 공사참사관 : "이전 방침에 따라 공사를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 후텐마 기지의 한시라도 빠른 완전 반환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일본과 미국 정부는 후텐마 미군기지를 둘러싼 주변 민원이 끊이지 않자 1996년 이전 방침을 확정했습니다.

2000년대 중반 헤노코 해안을 새 후보지로 선정해 2018년부터 매립 공사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도 정부와 현지 주민들 간의 갈등은 계속됐고 소송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오키나와현 면적은 일본 국토의 0.6%에 불과하지만 주일미군 시설의 70% 이상이 집중돼 있다는 점도 갈등을 키워온 이유 중에 하납니다.

수십 년간 이어진 갈등은 급기야 오키나와현 수장과, 일본 정부를 대변하는 현지 주재 외교관의 국제무대 충돌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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