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신고 해외 가상자산 130조 원…전체 해외 계좌의 70%

[앵커]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보유하고 있는 가상 자산이 국세청에 신고된 것만 130조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외 가상 자산을 신고 받은건 올해가 처음인데, 전체 해외 금융 계좌 신고액의 70%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세청은 올해 우리 국민이 해외에 보유한 5억 원 초과 금융계좌에 대한 신고를 받은 결과, 5,400여 명이 모두 186조 원을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신고 액수가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커져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규모가 커진 건 올해부터 해외 가상 자산이 처음으로 신고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전체 신고 액수의 70%인 130조 8천억 원은 가상자산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외 가상자산을 신고한 법인이나 개인은 모두 1,430여 명으로, 코인 발행사를 비롯한 법인 보유액이 120조를 차지했습니다.

개인은 10조 원 정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인의 경우, 1인당 평균 76억 원 정도의 가상 자산을 신고했는데,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평균 123억 원 가량을 신고해 보유 금액이 가장 많았습니다.

또 20대 이하의 신고 금액도 1인당 평균 97억여 원에 달했습니다.

가상 자산을 제외한 나머지 해외 금융계좌는 전년보다 8조 원 넘게 줄었는데, 이는 국제 경기 둔화로 해외 주식 평가액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국세청은 올해부터 가상 자산을 포함해 해외 금융계좌 잔액이 5억 원을 넘을 경우 반드시 신고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나 형사처벌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한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