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꼭 답변해야 할 사항
입력 2023.09.20 (15:30)
수정 2023.09.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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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된 2013년 당시 백지신탁을 위해 배우자 소유의 '소셜뉴스' 주식을 시누이에게 넘긴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우선 확실하게 정리해야 할 것은 시누이에게 주식을 넘긴 것은 김 후보자의 말대로 불법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또 김 후보자는 당시 회사가 줄곧 적자 상태에 놓여 있어 배우자의 주식을 매수할 사람을 도저히 찾을 수 없었고, 이에 시누이가 어쩔 수 없이 나서 준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당시는 물론 현재도 비상장 주식을 쉽게 거래하기 어렵다는 점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계속되는 건 당시 주식을 넘긴 과정, 그리고 이후 2019년 김 후보자가 소셜뉴스의 주식을 재매입하는 과정에서 좀 더 확인해볼 점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김 후보자는 이 같은 추가 질의에 대해서는 "청문회에서 밝히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에게 따져 물어야 할 내용은 어떤 것인지 정리해봤습니다.
■ 얼마에 팔았나? 수억 원의 주식 매수 대금은?
김 후보자가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된 2013년 관보를 보면 당시 김 후보자의 배우자가 가진 소셜뉴스 주식은 모두 2만 2000주이며 이를 돈으로 환산한 금액은 3억 8500만 원입니다.
그렇다면 김 후보자의 시누이인 김 모 씨 역시 넘겨 받은 이들 주식(2만 5000주로 약간의 수량 차이가 있지만 여기서는 묻지 않겠습니다)에 대한 대가로 4억 원 가량의 돈을 후보자 측에 지급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10년 전이라는 점을 굳이 고려하지 않더라도 급하게 현금으로 마련하기 쉬운 돈은 아닙니다. 물론 이 부분은 개인의 경제력이 다를 수 있으니 크게 문제 삼기 어렵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또 후보자의 시누이는 사인인 만큼 자금 출처에 대해 밝힐 의무도 없습니다.
다만 의문이 남는 건 후보자 본인이 밝힌 것처럼 해당 주식은 '누구도 사지 않을' 주식입니다. 시누이가 선의로 해당 주식을 떠안았다는 게 후보자의 설명인데 그렇다면 후보자의 시누이는 이 주식을 다시 '현금화' 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고도 주식을 넘겨 받았다는 설명이 됩니다.
수억 원이라는 돈을 기한 없이, 본인 맘대로 처분할 수도 없는 상태로 유지해야 할 텐데도 동의를 했다는 것인데 적은 돈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뒷맛이 개운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매 대금을 마련한 최소한의 경위라도 공개가 된다면 관련 의혹을 불식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추가로 김 후보자 본인이 가진 주식은 공동창업자가 맡아 줬는데, 그 때 넘긴 주식의 가격과 시누이가 받은 주식의 가격이 어떠한지도 의문이 남는 부분입니다. 다만 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당시 주식 매매 대금이 얼마였는지, 주당 가격은 어느 정도였는지만 공개되더라도 어느 정도 의혹이 사그라들 여지가 있습니다.
■ 100억 원 넘는 주식 가치, 재매수 자금의 원천은?
다시 2013년으로 시계를 돌려보겠습니다. 김 후보자가 당시 관보를 통해 공개한 후보자 가족의 재산은 24억 원이 조금 넘습니다. 후보자는 이후 2019년 쯤, 존립 위기에 처한 회사 직원들의 요청으로 "대표와 그의 우호지분, 투자회사의 지분, 우리사주까지 거의 전량 매입했다"고 오늘(20일) 입장문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현재 김 후보자 부부가 가진 소셜뉴스 등의 지분 가치는 100억 원이 조금 넘습니다. 물론 후보자 부부가 주식을 매입한 2019년 이후 해당 주식의 가치가 대폭 상승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2019년 당시 주식을 매입할 때 후보자 부부가 낸 금액도 수십억 원 규모로 상당했을 것이라고 보는 게 타당합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소셜뉴스를 검색하면 2015년 이후 별다른 공시 사항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019년의 시점에서 정확히 어느 정도의 주당 가격에 김 후보자 부부가 주식을 재매입했을지를 따져보는 건 쉽지 않습니다. 다만 수십억 원이 소요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확한 매수 금액은 얼마인지, 해당 자금은 어떻게 마련한 것인지를 조금이나마 후보자가 설명한다면 마찬가지로 현재의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습니다.
■ 여당 의원도 "거래내역, 자금출처 공개하라"
국민의힘 김웅 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김웅 의원 역시 오늘(20일)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후보자) 본인과 가족 명의 주식에 대한 매각 당시 매각신고서, 거래내역, 이체내역, 자금출처, 2019년 재매입 관련 계약서, 이체내역, 자금출처 등을 공개하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KBS 취재진 역시 앞서 이 내용에 대한 질의를 했지만 후보자 측은 "청문회를 통해 다 밝히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 후보자는 오늘 오후 새만금 잼버리 대회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청문회 때 당연히 전부 공개하겠다"며 "감춰질 수도 없는 내용이고 자신이 없었으면 오늘 이 자리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청문회에서는 이들 내용에 대해서도 분명한 질의와 답변, 확실한 근거가 제공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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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행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꼭 답변해야 할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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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9-20 15:30:05
- 수정2023-09-20 16:39:09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된 2013년 당시 백지신탁을 위해 배우자 소유의 '소셜뉴스' 주식을 시누이에게 넘긴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우선 확실하게 정리해야 할 것은 시누이에게 주식을 넘긴 것은 김 후보자의 말대로 불법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또 김 후보자는 당시 회사가 줄곧 적자 상태에 놓여 있어 배우자의 주식을 매수할 사람을 도저히 찾을 수 없었고, 이에 시누이가 어쩔 수 없이 나서 준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당시는 물론 현재도 비상장 주식을 쉽게 거래하기 어렵다는 점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계속되는 건 당시 주식을 넘긴 과정, 그리고 이후 2019년 김 후보자가 소셜뉴스의 주식을 재매입하는 과정에서 좀 더 확인해볼 점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김 후보자는 이 같은 추가 질의에 대해서는 "청문회에서 밝히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에게 따져 물어야 할 내용은 어떤 것인지 정리해봤습니다.
■ 얼마에 팔았나? 수억 원의 주식 매수 대금은?
김 후보자가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된 2013년 관보를 보면 당시 김 후보자의 배우자가 가진 소셜뉴스 주식은 모두 2만 2000주이며 이를 돈으로 환산한 금액은 3억 8500만 원입니다.
그렇다면 김 후보자의 시누이인 김 모 씨 역시 넘겨 받은 이들 주식(2만 5000주로 약간의 수량 차이가 있지만 여기서는 묻지 않겠습니다)에 대한 대가로 4억 원 가량의 돈을 후보자 측에 지급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10년 전이라는 점을 굳이 고려하지 않더라도 급하게 현금으로 마련하기 쉬운 돈은 아닙니다. 물론 이 부분은 개인의 경제력이 다를 수 있으니 크게 문제 삼기 어렵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또 후보자의 시누이는 사인인 만큼 자금 출처에 대해 밝힐 의무도 없습니다.
다만 의문이 남는 건 후보자 본인이 밝힌 것처럼 해당 주식은 '누구도 사지 않을' 주식입니다. 시누이가 선의로 해당 주식을 떠안았다는 게 후보자의 설명인데 그렇다면 후보자의 시누이는 이 주식을 다시 '현금화' 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고도 주식을 넘겨 받았다는 설명이 됩니다.
수억 원이라는 돈을 기한 없이, 본인 맘대로 처분할 수도 없는 상태로 유지해야 할 텐데도 동의를 했다는 것인데 적은 돈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뒷맛이 개운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매 대금을 마련한 최소한의 경위라도 공개가 된다면 관련 의혹을 불식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추가로 김 후보자 본인이 가진 주식은 공동창업자가 맡아 줬는데, 그 때 넘긴 주식의 가격과 시누이가 받은 주식의 가격이 어떠한지도 의문이 남는 부분입니다. 다만 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당시 주식 매매 대금이 얼마였는지, 주당 가격은 어느 정도였는지만 공개되더라도 어느 정도 의혹이 사그라들 여지가 있습니다.
■ 100억 원 넘는 주식 가치, 재매수 자금의 원천은?
다시 2013년으로 시계를 돌려보겠습니다. 김 후보자가 당시 관보를 통해 공개한 후보자 가족의 재산은 24억 원이 조금 넘습니다. 후보자는 이후 2019년 쯤, 존립 위기에 처한 회사 직원들의 요청으로 "대표와 그의 우호지분, 투자회사의 지분, 우리사주까지 거의 전량 매입했다"고 오늘(20일) 입장문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현재 김 후보자 부부가 가진 소셜뉴스 등의 지분 가치는 100억 원이 조금 넘습니다. 물론 후보자 부부가 주식을 매입한 2019년 이후 해당 주식의 가치가 대폭 상승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2019년 당시 주식을 매입할 때 후보자 부부가 낸 금액도 수십억 원 규모로 상당했을 것이라고 보는 게 타당합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소셜뉴스를 검색하면 2015년 이후 별다른 공시 사항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019년의 시점에서 정확히 어느 정도의 주당 가격에 김 후보자 부부가 주식을 재매입했을지를 따져보는 건 쉽지 않습니다. 다만 수십억 원이 소요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확한 매수 금액은 얼마인지, 해당 자금은 어떻게 마련한 것인지를 조금이나마 후보자가 설명한다면 마찬가지로 현재의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습니다.
■ 여당 의원도 "거래내역, 자금출처 공개하라"
국민의힘 김웅 의원 역시 오늘(20일)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후보자) 본인과 가족 명의 주식에 대한 매각 당시 매각신고서, 거래내역, 이체내역, 자금출처, 2019년 재매입 관련 계약서, 이체내역, 자금출처 등을 공개하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KBS 취재진 역시 앞서 이 내용에 대한 질의를 했지만 후보자 측은 "청문회를 통해 다 밝히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 후보자는 오늘 오후 새만금 잼버리 대회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청문회 때 당연히 전부 공개하겠다"며 "감춰질 수도 없는 내용이고 자신이 없었으면 오늘 이 자리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청문회에서는 이들 내용에 대해서도 분명한 질의와 답변, 확실한 근거가 제공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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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새배 기자 newboa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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